안좋은 기억은 저 멀리 떨쳐버렸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고, 원하는 최고의 결과를 이루어냈다.
삼성전자 SSIT는 18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2 A조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쏘아올린 전현중(26점 3리바운드)을 필두로 황인근(18점), 곽남혁(8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조남주(8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활약에 힘입어 POLICE를 66-44로 잡고 결승진출에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
경기가 끝나고서 서로 ‘너무 잘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내내 좋았던 슛감을 유지했고, 중심을 잡았다. 슈터 전현중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맏형 황인근이 뒤를 받쳤다. 곽남혁, 도영현(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승현(6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한재영(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조남주, 박병준과 함께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POLICE는 이동현(16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을 중심으로 예선 마지막 중앙그룹과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하재국(8점 9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양정근(6점 5리바운드), 권태복(3점 12리바운드), 양정목(4점 5리바운드), 최규철(4점 4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강성윤(3점), 임승현, 이제동, 김민구도 코트에 나선 시간 동안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삼성전자 SSIT는 황광현, 윤준호, 김관식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대거 결장한 상황. 지난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김승현이 나서 곽남혁, 도영현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 힘을 보태주었다. 곽남혁, 도영현은 어떤 상황이든 간에 흔들리지 않았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는 전현중, 황인근 등 3점라인 안팎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전현중 활약이 빛났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연달아 쏘아올리는 등,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그간 슛이 들어가지 않아 유독 애를 먹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과정도 훌륭했다. 빈 곳을 끊임없이 찾아다녔고, 패스를 받아 슛을 던졌다. 드리블 이후 슈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3점라인 밖에서 전현중이 활로를 트니, 미드레인지에서 황인근 득점력이 위력을 발휘했다. 둘은 1쿼터에만 22점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하며 동료들에게 박수를 끌어냈다. 조남주가 1쿼터에 투입이 되지 않았음에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반대로 POLICE는 조충식이 근무로 인해 나오지 못하는 등, 센터진 공백을 다른 방법으로 메우려 했다. 키워드는 활동량. 권태복, 양정근이 안팎을 넘나들며 오펜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하재국이 곽남혁을 상대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슛 성공률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후반 들어 활동량이 빛을 발한 순간이 있었다. 삼성전자 SSIT 곽남혁이 전반에만 파울 3개를 범한 것. POLICE는 이동현을 중심으로 양정목, 양정근, 최규철, 임승현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파울을 얻어내며 상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하재국이 자신있게 1-1을 시도하여 득점에 가담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3쿼터 후반 37-43까지 차이를 좁히기까지 했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 SSIT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흔들리지도, 조급해하지도 않았다. 벤치에서 끊임없이 ‘수비’를 외쳤고, 입을 쉬지 않았다. 황인근은 3쿼터 종료 직전, 4쿼터 초반 POLICE가 추격해올 때마다 득점을 올리는 등, 분위기를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SSIT가 잊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었다. 다음을 위해서는 점수차이를 더 벌려놓을 필요가 있었다. POLICE도 모르지 않았지만, 머리만 아는 것과 몸으로 행하는 것은 명백히 달랐다. 미래에셋과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차이를 좁히는 데 사력을 다했던 삼성전자 SSIT는 휴식을 취하고 나온 전현중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POLICE는 3점슛을 연달아 시도하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차이를 좁히려 안간힘을 썼지만,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채 겉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조금이나마 힘이 남아있었던 양정근을 필두로 김민구, 이제동, 강성윤 등이 나섰지만, 타오를 대로 타오른 삼성전자 SSIT 기세를 꺾지 못했다. 삼성전자 SSIT는 최소 3,4위전 진출을 확정지었고, POLICE는 결승진출을 위해 26일 미래에셋과 경기에서 41점차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상당한 부담을 짊어졌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5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6점에 3리바운드를 곁들이며 맹활약한 삼성전자 SSIT 슈터 전현중이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팀원들이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워했다. 오늘은 정말 후회 없이, 진지하게 했고, 처음부터 차이를 벌려놓았던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그간 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1쿼터부터 3점슛 3개를 쏘아올리는 등, 쾌조의 슛감을 자랑했다. 이에 ”전보다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스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팔로스로까지 어떻게 할지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을 쓰지 말고 하던 대로 림에 날아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로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은 전현중 활약 덕에 20점차까지 벌려놓은 삼성전자 SSIT였다. 위기도 있었다. 3쿼터 후반 상대 추격에 6점차까지 좁혀진 것. 이 와중에 황인근이 3쿼터 후반 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는 ”팀 내부적으로 연습경기를 하다 보면 누구든 간에 슛이 들어갈 때 그 선수를 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좋았고, 찬스가 나는 대로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정말 많이 힘들었다. 지난 경기에 같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때와 달리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그리고 (황)인근이 형이 3쿼터에 슛을 넣어준 것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그게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4쿼터 초반 장거리 3점을 맞았을 때 차이가 더욱 좁혀졌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떠올렸다.
이 와중에 4쿼터에도 10점을 몰아쳤다. 2,3쿼터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터. 그는 ”초반보다 상대도 지쳐있음을 느꼈고, 느슨해진 것 같았다. 나 역시 쉬고 나와서 그런지 많이 움직이고 싶었다. 원래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은데, 상대 수비보다 내가 피지컬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다 보니까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슛도 자연스레 잘 들어갔던 것 같다“며 ”지금은 멀쩡해 보여도 다들 집에 가면 정말 힘들어할 것 같다. 정신력이 체력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고 언급했다.
특히, 4쿼터 곽남혁이 4개째 파울을 범했을 때 삼성전자 SSIT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저번 경기에서는 (곽)남혁이 형이 파울 4개가 되었을 때 정말 많이 억울해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은 달랐다. 흥분을 가라앉혔고,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는 분위기를 스스로 끌어냈다. 거기서 차이가 벌어졌다. 사실, 오늘도 이렇게까지 많은 점수차이로 이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최소 3,4위전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전자 SSIT다. 26일 POLICE와 미래에셋과 경기결과에 따라 결승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는 ”어떤 경기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상대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결과는 운에 맡기고 다음 경기를 통하여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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