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이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과정에 더 집중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2 B조 순위전에서 박준호(2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성현(11점), 이석희(10점 13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63-53으로 잡았다.

개인보다 팀워크에 더 집중했다. 코트에 서 있는 시간만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박준호, 서원철(4점 3어시스트), 김의수(3점 8리바운드) 삼총사가 중심을 이루었고, 양현우, 양선호(4점), 엄재빈(3점), 한승훈(2점 3스틸), 장창근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후배들 활약에 고무된 안성현, 이석희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원들 어깨에 짊어진 부담을 덜어주었다. 한편, 양연수는 STIZ와 함께하는 BEST PERFORMANCE AWARD 8주차 1위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진우, 김성현, 최재호, 신주용, 윤정환 등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가운데, 에이스 조찬형(28점 9리바운드 4스틸, 3점슛 3개)이 역량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었다. 김진민(1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정준영(8점 8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고, 권혁빈, 이상섭(4리바운드)은 체력적인 부침 속에서 사력을 다해 맞섰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교체선수 없이 5명만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투자금융지주였다. 체력조절과 파울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었다. 돌파보다 3점슛, 속공이 우선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펜스 리바운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조찬형이 3점슛을 꽃아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반대로 IBK기업은행은 가용인원이 풍부한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안성현이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했고, 효과를 보았다. 박준호는 에이스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며 코트 위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슈터 서원철은 슛 감이 살아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궂은일에 매진하며 동료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2쿼터에는 김의수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서 상대 속공을 미리 차단했다. 장창근, 이석희가 힘을 보탰고, 한승훈이 외곽에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김의수 부담을 덜어주었다. 팀원들이 뒤를 든든히 받친 덕에 박준호가 활동량을 더욱 넓혀 득점을 올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조찬형 이외에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슛 난조를 겪었다. 지난주 경기와 사뭇 달랐다. 조찬형이 골밑에 비어있는 정준영에게 패스를 건넸고, 돌파능력을 뽐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이상섭이 리바운드 다툼에 나서며 맞불을 놓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후반 들어 IBK기업은행이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안성현이 경기운영을 전담하였고, 김의수, 이석희는 리바운드를 연달아 걷어내며 속공을 활발히 전개하는 데 있어 주춧돌을 놓았다. 때에 따라서는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기까지 했다. 박준호는 속공을 마무리하고, 돌파능력을 뽐내는 등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조찬형이 몸이 좋지 않음에도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김진민아 3점슛을 성공시켰고, 정준영, 권혁빈이 득점을 올려 뒤를 받쳤다. 조찬형은 동료들이 힘을 준 덕에 재차 득점에 나서며 추격을 진두지휘했다.
IBK기업은행은 상대 추격에 당황하지 않았다. 코트에 나선 선수들 모두 제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서원철, 한승훈이 앞선에서 압박을 거듭했고, 양현우, 엄재빈, 장창근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안성현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속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승기를 잡은 뒤, 4쿼터 종료 20여초전 엄재빈이 3점슛을 적중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한 IBK기업은행 정신적 지주인 맏형 안성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여러 선수들이 경기별 MVP에 선정되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주로 나온 이야기가 ‘화합’이었다. 이기는 것보다 모두가 하나가 된 농구를 하는 것으로 팀을 운영하는 목적 자체를 바꾸었다. 예전에 김용민, 박재홍 등이 주력을 이루었을 때 이기는 데 집중하다 보니 화합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 그래서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게끔 직장인농구 취지에 걸맞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러한 컨셉으로 팀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 덕분에 목적대로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팀을 운영하는 모토에 대하여 언급했다.
말 그대로다. 대회기간 내내 많은 선수가 나섰고, 출전시간을 균등하게 이루면서 하나가 된 모습을 보였다. 결과가 좋은 것은 보너스. 그는 “한 달에 한두 번씩 팀 훈련을 하는데, 기본기 등을 연습하는 것보다 우리끼리 연습경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정식 경기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경험치가 쌓이는 과정이다”며 “물론, 내 기준에서는 수비도 잘 안 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은지라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선수들 실력이 늘어가고 있는 모습이 잘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보는 것이 정말 좋다”고 후배들에게 힘을 복돋워주었다.
이어 “나 역시 후배들을 보는 시각을 많이 낮추었다. 많은 선수가 정식 경기에 참여하여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지금보다 대회가 더 활성화되면 후배들이 더욱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기를 경험하는 것, 서로 운동하면서 기술을 연마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또다른 취미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4명 정도가 농구공을 잡은 지 1~2년되었는데, 이들 실력이 느는 과정을 보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첫선을 보인 때가 2016년이었다. 현재 대회에 나오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 안성현이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시선은 어떠했을까. 그는 “2016년에는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지금보다 기준은 더 높았다. 그런데 뛰는 선수들만 주로 코트에 나오다 보니까 나오지 않는 선수들이 생기더라. 직장인농구 자체가 모든 선수가 나와서 함께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때 경험을 반면교사삼아 취지에 맞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이러한 취지에 맞게 승패와 관계없이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안성현 말대로 모든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이번 내내 보여주며 타 팀에게 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그는 “실력으로는 이 이상 끌어내기에는 어렵다. 처음에는 매주 한 번씩 모여서 팀 훈련을 해보려고 했는데, 평일에는 업무가 바쁘고, 주말에는 결혼한 친구들도 있다 보니 모이기 쉽지 않더라. 기술적으로는 다들 가드 경험이 없다 보니 공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게끔 독려하고,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다 보면 선수들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언젠가는 3점슛을 던지고, 2-2플레이를 하고, 패턴을 구사하는 등 자신의 힘으로 찾아가고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 되지 않을까 싶다. 2~3년 정도 지나다 보면 자리를 잡을 것이다. 더 짧아질 수 있지만, 2~3년으로 보는 이유는 기반을 확실히 잡고 성장을 거듭하기 위한 기간이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기에 더욱 잘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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