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16점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75-85로 역전패를 당했다. 3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고, 실제로 이길 수 있는 상승세를 탔음에도 졌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3위 경쟁보다 더 관심을 끈 건 게이지 프림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다.
3쿼터 4분 52초를 남기고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SK 벤치 앞쪽으로 흘러나갔다.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달려오는 프림을 본 오재현이 몸으로 막아서며 공격권을 가져오려고 했다. 오재현이 등으로 프림의 진로를 완전히 막자 프림은 뒤돌아선 오재현을 두 손으로 그대로 밀었다.
오재현은 예상하지 못한 프림의 동작에 밀려나며 당황스러워했다. 자칫 부상이 나올 수도 있는 밀침이었다. 부상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경기 종료 23.2초를 남기고 프림은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최부경에게 더블팀을 가는 과정에서 무릎과 부딪혔다. 최부경이 곧바로 쓰러져 왼쪽 무릎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했다. 프림 역시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듯 절뚝거리며 벤치로 향했다.
현대모비스 벤치에서는 김현민으로 곧바로 교체했다. 김현민뿐 아니라 코트 위 현대모비스 선수들까지 쓰러진 최부경 주위에 모였다. 김현민이 화가 난 듯한 SK 선수들을 다독였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악수를 하며 전희철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을 받은 뒤 “(전희철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프림 때문에 최부경이 다치게 한 부분에 대해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며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굳이 그런 동작을 해야 했나? 의욕적이라고 하나 나오지 말아야 하는, 선수간의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하기에 주의를 주겠다며 죄송하다고 했다”고 답했다.

최부경은 이날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쿼터 내내 꾸준함을 보여줬고, 최부경이 2쿼터 중반 이후 벤치로 물러났을 때 갑자기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부경의 이날 코트 마진은 +16점이다. 그만큼 최부경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앞선 8일 수원 KT와 맞대결에서도 10점을 올렸다.
전희철 감독은 “부경이가 없으면 누구로 경기를 하나? 부경이는 회춘 모드다. 날아다닌다. 신인 시절보다 득점이 더 좋아졌다. 잡아먹는 것도 잘 잡아 먹는다”면서도 “(최부경이 다쳤을 때) 진짜 화났다. (프림이) 그렇게 부딪혔으면, 고의가 아니라면 미안하다는 제스처는 하고 (벤치로) 들어가야 한다. 나 몰라라 하고 들어가는 거 보니까 진짜 화나더라. 부경이가 그렇게 넘어진 거면 진짜 아픈 거다. 조 감독에게 화낼 수도 없다. (오재현에게 한 파울까지) 플레이를 (상대 선수가) 다치게 한다”고 프림의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응한 김선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든 질문을 마친 뒤 김선형은 “한 마디만 더 드려도 될까요?”라며 “감독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프림 선수가 다른 팀과 경기하는 걸 봤을 때 그런 위험한 상황이 많이, 부상을 입힐 만한 파울을 많이 하는데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으면 좋겠고, 만일 고의가 아니더라도 사과를 해야 하고, 그 부분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프림의 파울 이후 대처에 문제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프림은 기량만큼은 인정받는다. 그렇지만, 승부욕이 지나치게 과하다. 휘슬이 울린 이후에는 같은 코트에 서는 상대 선수들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팀 선수가 있기에 자신도 농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불필요한 행동은 프림이 하고, 수습은 왜 동료들과 조동현 감독이 해야 할까? 프림의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와 미흡한 대처로 상대 감독과 선수들이 화를 내고, 동료와 소속팀 감독까지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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