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가 가장 먼저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선택했다. 보통 시즌 개막 전부터 외국선수 교체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선수를 교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새로 영입하는 외국선수는 입국 후 2주간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 격리 해제 후 다시 몸을 만들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존 이그부누는 3차 연장까지 펼쳐진 고양 오리온과 개막전에서 30점 11리바운드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창원 LG, 원주 DB를 상대로 각각 8점과 2점에 그쳤다. 지난 10월 16일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3분 12초 만에 부상을 당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그부누가 부상을 당한 이후 “붓기가 심해서 병원에서 2주 진단을 받았다. 무릎 수술을 2년 전에 받았는데 스카우팅 할 때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수술 부위의 작은 부분이 손상되었다. 붓기가 심해서 2주 안정을 취하고 상황을 보자고 했다. 치료만 하고 있는데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고 이그부누의 부상 정도를 전했다.
평소라면 일시 교체 외국선수를 알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러지도 못한다.
서동철 감독은 “고민스럽고 어렵다. 저도, 구단도 걱정스러운 부분은 수술 했던 부위에 손상을 줬는지 여부”라며 “손상된 부위는 심하지 않은데 너무 많이 부었다.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기에 복귀한 뒤에도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복귀 시점보다 부상 관리를 더 걱정했다.

KT는 이그부누의 교체를 선택했다. 영입할 선수는 브랜든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동안 인천 전자랜드, KCC,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정규경기 145경기 출전해 평균 22.6점 11.4리바운드 3.6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성공률이 30.1%로 높지 않아도 3점슛도 곧잘 던진다.
서동철 감독은 10월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브라운을 영입한 배경과 기대하는 효과를 설명했다.

이번에 치료를 잘 하고 운동을 하다가 또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는, 무릎 부상을 또 당할 수 있기에 저희 입장에선 이번 부상 자체보다 더 안 좋은 소식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시즌이 많이 남았는데 긴 시즌을 치르려면 부상의 위험 부담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으로 (교체할) 외국선수를 알아봤다.
(KBL) 경력자와 비경력자로 나눠 영입 가능한 외국선수를 추천 받았다. 시즌 중간에 들어오는 거라서 비경력자보다 경력자가 팀에 빨리 적응할 거라고 생각했다. 경력자 중에서 브라운 선수가 (KBL에 오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이 선수가 입국하기 전까지 바레인 리그에서 뛰어서 실전 감각이나 몸 상태도 미국에서 쉬고 있는 선수보다 양호할 거라고 판단되어서 결정을 내렸다.
이그부누 선수를 영입할 때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기대한), 공격형 선수보다 수비형의 선수에 가까웠다. 허훈과 콤비네이션으로 골밑에서 득점도 가능하다고 여겨서 뽑았다. 지금은 브라운 선수로 교체한다.
이런 결정을 하기 전에 우리 팀 컬러를 바꿔야 하는데 외국선수 활용 방안도 다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브라운 선수는 아시다시피 신장이 크지 않지만, 신장이 큰 선수도 막고, 공격에서 팀에 활력도 불어넣을 수 있을 거고, 공수 모두 또 다른 이점이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영입하는 걸로) 결정했다. 합류 이후 이 선수의 장점을 살려서 우리 팀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격리기간은 다음주 수요일(11월 4일)까지다. 수요일에 풀리는데 바로 합류해야 한다. 몸 상태는 확인해봤을 때 딱히 이상한 부분은 없다고 들었다. 격리가 풀리면 (교체를) 빨리 진행할 생각이다. 비자 받는 절차도 필요하다. 걱정이 되는 건 2주라는 격리 기간 동안 좁은 공간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쉬고 있기에 몸 상태에 영향이 있을 거다. 어떨지 모르겠다.”

서동철 감독은 “이그부누 선수는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11월 2일 예정된) KCC와 경기까지는 출전하기 힘들다. 다음 주 주말경기까지는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다음 주 주말 경기는 이그부누 선수가 뛰고, 그 다음 주부터 브라운 선수가 뛰는 게 계획이다. 다만, 이그부누 선수가 뛸 수 있을지는 변수가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브라운은 오는 12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KT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그부누와 브라운의 몸 상태에 따라서 이보다 더 빠르거나 더 늦게 출전할 수도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백승철, 윤민호, 문복주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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