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골짜기 학번? 2026 대학농구 신입생 리쿠르팅 돌아보기 (2)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08: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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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입학 예정인 최영상(좌)-김상현(우)
[점프볼=서호민 기자] 올 시즌 대학농구 신입생인 26학번은 ‘골짜기 학번’이라는 혹평을 들을만큼 즉시전력감이 적은 게 사실이다. 고교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에디다니엘(SK)과 김건하(현대모비스), 양우혁(한국가스공사)이 프로로 진출한 영향도 크다.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빛낸 신인왕 양종윤(고려대), 이제원(성균관대), 손유찬(한양대) 등은 시작부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올라섰다. 아쉽게도 올 시즌은 그들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슈퍼 루키는 없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예상을 깨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 수준급 신입생을 찾기 힘든 올 시즌, 그래도 준척급 자원은 풍부하다. 고교, 대학 지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각 팀별로 기대되는 신입생들을 뽑아봤다.

▲ 연세대, 더 두꺼워진 뎁스
최영상(삼일고), 김상현(삼일고), 박준성(휘문고), 김윤서(용산고)​


연세대는 이규태와 안성우, 강지훈, 강태현, 이유진 등 5명이 프로에 진출했다. 연세대의 최우선 과제는 빅맨 보강이었다. 빅맨 보강에 실패했다. 대신 가드, 포워드진의 깊이를 더했다.

양우혁(한국가스공사)과 함께 삼일고 백코트를 이끌었던 최영상(180,G)은 검증된 가드다. 양우혁이 공격에 치중했다면 최영상은 공격보다는 경기 운영에 좀 더 치중했다. 번뜩이는 시야와 탁월한 농구 센스는 고2 때부터 증명해왔다.

큰 경기에도 강했다. 삼일고가 우승을 차지했던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13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결승에서도 18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상대는 고교 최강 용산, 경복고였다. 최영상을 지도했던 정승원 삼일고 코치는 “가지고 있는 농구 센스가 탁월하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를 내다봤을 때,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김상현(191,G.F)과 박준성(190,F.C), 김윤서(193,G.F) 등은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포워드로 연세대 윙 라인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상현은 올해 신입생 가운데 운동능력 하나만큼은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다. 지난 해 삼일고 3학년 때 37경기에 나서 평균 19.0점 9.7리바운드 2.4어시스트 2.3스틸 3점슛 성공 1.7개를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팀 내 1위로 양우혁(15.3점)보다도 3.7점 더 많았다. 수비에서의 가치도 크다. 평균 2.2스틸(88개), 2.2블록(39블록)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연세대 입학 예정인 김윤서(좌)-박준성(우)

3&D 유형의 포워드 김윤서는 지난 해 기량이 부쩍 늘었다. 코너 3점슛을 자신의 주 무기로 만들었으며, 무빙슛 연마에도 열을 올렸다. 김윤서는 종별선수권대회 7경기에서 평균 23.0점 6.5리바운드 2.7어시스트 1.8스틸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6강 강원사대부고와 경기에선 51점을 몰아넣으며 폭발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신촌으로 많은 여성 팬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클럽 시절부터 ‘오세근 닮은꼴’로 유명했던 박준성은 힘이 좋고 다부지다. 어쩌면 지금 연세대에 가장 필요한 유형일지도 모른다. 휘문고 시절에는 팀 사정상 빅맨을 주로 소화했지만 대학에선 다르다. 박준성의 신장은 골밑보다는 외곽에서 플레이할 때 경쟁력이 더 크다.
▲고려대 입학 예정인 이학현(좌)-정재엽(우)

▲고려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할 때
이학현(경복고), 김재원(광신방송예고), 정재엽(안양고), 김태인(용산고)


고려대는 강력하고 끈적끈적한 수비를 팀 컬러로 내세워 지난 5년 간 대학농구 패권을 차지했다. 다만, 프로로 진출한 박정환과 문유현, 윤기찬 등의 공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혈한 4명의 신입생들로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풀 타임 주전으로 활약, 신인왕을 수상한 양종윤을 비롯해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던 석준휘, 심주언의 성장이 절실하며 그리고 2학년이 되는 김정현, 방성인, 윤현성도 더 성장해야 한다.

신입생 중에서는 이학현(186,G.F)과 정재엽(195,F.C)을 주목할 수 있다. 경복고 주장이었던 이학현은 쌍둥이 형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을 3관왕에 올려놓았다. 지난 해 경복고 3학년 때 45경기에 나서 평균 12.9점 3.9리바운드 3.7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활동량, 스피드, 에너지레벨을 기반으로 한 수비 능력이 뛰어나며,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주희정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전술에 잘 녹아든다면 고려대 팀 컬러에 하나를 더 할 수 있다. 물론 파워와 세기에 대한 보강은 필요하다.

정재엽은 유민수, 이동근의 졸업을 내다본 포석이다. 본래 포지션은 센터였지만 대학에서 센터를 보기에는 신장이 작다. 그래서 안양고 시절부터 외곽플레이어로서의 움직임을 몸에 익히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강상재(DB), 문정현(KT)을 보면서 말이다.

아직은 원석에 가깝고 경험이 더 필요하다. 여물지 않았지만, 감각은 있다는 평가다. 순발력도있다. 성실한 자세로 고려대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 고려대 코칭스태프도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상명대 입학 예정인 이진혁

▲ 상명대, 올해도 히트작 1명 건져낼까
임영찬(송도고 졸), 이재현(천안쌍용고), 이진혁(배재고)


상명대 농구부 체육 특기자 TO는 3명이다. 임영찬 외에 모두 예비 명단이다. 지난 시즌 윤용준이라는 히트작을 만들어냈고 올해도 리쿠르팅 결과만 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

이재현(190,F.C)과 이진혁(177,G,F)은 당장 기회를 받을 수 있다. 190cm 포워드 이재현은 지난 해 천안쌍용고 3학년 때 22경기에서 16.9점 10.8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도 “곽정훈의 향기가 난다. BQ가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곽정훈을 생각하며 키워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진혁은 고교 최고의 슈터로 평가 받는다. 많은 슛을 시도하면서도 높은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과 감각을 동시에 지녔다. 주저하지 않고 특유의 빠른 릴리즈를 통해 던지는 풀업 점퍼는 이진혁의 무기다. 지난 해 배재고 3학년 때 23경기를 뛰며 무려 132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4월 협회장기 대회에선 평균 20.5점을 쓸어담았고, 경기당 3점슛 4.8개를 꽂아 넣으며 득점상을 수상했다. 또, 8월 왕중왕전 휘문고와 경기에선 11개의 3점슛을 무려 46%의 높은 확률로 꽂아넣기도 했다. 이렇듯 이진혁은 이미 ‘득점 기계’로서의 존재감을 전국 무대에서 증명했다.

하지만 수비 강도가 빡빡해지는 대학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177cm 단신 슈터가 과연 고교 무대처럼 대학에서도 자신 있게 3점슛을 빵빵 쏘아댈 수 있을까. 수비를 보완해야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진혁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단국-중앙-경희 내년, 내후년을 바라본 리쿠르팅

단국대: 조우엘(배재고 졸), 김재욱(휘문고), 홍예준(안양고), 박지훈(전주고), 김문경(무룡고)​, 정현도(홍대부고)


단국대와 중앙대, 경희대의 26학번 신입생들은 기량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 세 팀 모두 3, 4학년들의 비중이 크다. 그렇기에 신입생들이 당장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단국대는 김태영, 황지민, 홍찬우, 신현빈, 박야베스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조우엘(180,G)과 김재욱(185,G)의 이름을 주목하자. 김재욱에게 기대하는 것은 외곽포다. 지난 해 휘문고 3학년 때 25경기에서 평균 17.9점 4.3리바운드 6.8어시스트 3점슛 2.6개를 기록, 박준성과 함께 휘문고 쌍두마차를 이뤘다. 최강민, 송재환의 졸업으로 슈터진에 공백이 생긴 단국대는 김재욱이 그 자리를 채워주길 바랄 것이다.
▲재수에 성공, 단국대 입학 예정인 조우엘

재수로 단국대 진학에 성공한 조우엘의 이름도 눈에 띈다. 조우엘은 2024년 배재고 3학년 때 평균 20.3점 8.2리바운드 6.1어시스트의 높은 볼륨 스탯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에 실패했고, 재수 끝에 단국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작은 신장을 제외하면 1대1 능력, 스피드 등 가드로서 갖춰야 할 많은 것을 가진 선수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김재욱은 슈팅, 조우엘은 스피드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김재욱, 조우엘) 6~7번째 로테이션 멤버로 생각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점으로 기존 주축 선수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밖에도 정현도와 같은 에너지레벨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라고 신입생들을 소개했다.
▲중앙대 입학 예정인 이희준

중앙대: 류주영(천안쌍용고), 이희준(청주신흥고), 김성원(인헌고), 노현채(송도고), 임재휘(배재고), 김선종(마산고)​

중앙대는 지난 시즌 2학년 고찬유와 서지우, 정세영, 김두진의 플레이타임이 많았다. 야전사령관 김휴범의 빈자리는 4학년 이경민이 메운다. 5명 주전은 고정이다. 원건, 유형우, 진현민, 서정구 등이 벤치 타임을 책임진다.

청주신흥고 출신 이희준(196,F.C)은 팀 성적이 좋지 못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좋아할 유형의 선수다. 맨발 196센티라는 매력적인 신장에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격보다 수비, 리바운드에 더 힘을 쏟는다. 노력 여하에 따라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노현채(181,G.F)는 돌격대장이다. 매력적인 속공 피니셔고 드라이브인에 강점이 있다. 스피드는 송도고 선배 김선형보다 느리지 않다는 것이 최호 송도고 코치의 평가다. 류주영(186,G.F)은 속공 전개와 슈팅 능력이 뛰어난 186cm 가드다. 피지컬 보강은 과제다.
▲경희대 입학 예정인 신은찬

경희대: 신은찬(홍대부고), 최재영(부산중앙고), 명승현(명지고), 박지후(휘문고), 강현수(광신방예고)

지난 시즌 9위라는 충격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경희대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반등을 노린다.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주전 라인업 경쟁력 측면에선 우상현, 안세준이 주축을 이뤘던 작년보다 김수오, 김서원, 배현식이 중심이 된 올해가 더 낫다는 얘기도 있다.

안양고, 삼일고와 연습경기에선 홍대부고 출신 신은찬(187,G.F)이 신입생들 중에서 기회를 받았다. 신은찬의 슈팅능력은 검증됐다. 지난 해 홍대부고 3학년 때 24경기에서 평균 24.3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고, 3점슛도 경기당 2개 이상을 꾸준히 넣었다.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슛 폼도 이쁘다. 손목 스냅이 간결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일정하다. 슈터 임성채가 졸업하는 내년부터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한편, 2부 셀프 강등으로 시끌시끌했던 조선대는 1부 잔류를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에는 광주고 황시현(181,G.F)와 홍대부고 육성혁(185,F), 청주신흥고 이영성(181,G.F), 무룡고 박준현(187,F) 등 4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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