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휴일엔 온천 가요” 양재민의 슬기로운 일본생활

우츠노미야(일본)/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2 08: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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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우츠노미야(일본)/최창환 기자] B.리그에서 당초 예상보다 적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양재민(23, 201cm)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래도 코트에서 연습할 때는 기분이 좋다”라며 슬기롭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

양재민은 1일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 TNT 트로팡 기가와의 B조 예선 1차전에 교체멤버로 출전, 15분 3초 동안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츠노미야 브렉스의 99-66 완승에 기여했다. 3점슛은 2개 모두 성공시켰다.

양재민은 EASL 첫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묻자 “나에겐 B.리그도 국제대회 같은 느낌이어서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다만, 한국 선수들과 한국 기자들이 많이 보러 왔는데 조금이라도 뛰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재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우츠노미야와 2년 총액 9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B.리거 3년 차인 만큼, 인지도도 제법 쌓였다. 믹스드존에서 인터뷰 중인 그를 지나가던 우츠노미야 동료들은 “양재민!”을 연호하며 웃음을 주고받기도 했다.

“우츠노미야는 농구가 메인인 도시여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고 다행히 한국문화도 좋아한다.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원래 방식대로였으면 SK전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갔어야 했다. 선수들도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쉬워하더라.” 양재민의 말이다. 양재민은 더불어 쉬는 날 일정에 대해 묻자 “주로 온천에 간다. 팀 스폰서 가운데 온천도 있다”라며 웃었다.

다만, 양재민의 올 시즌 출전시간은 25경기 평균 11분 7초에 불과하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출전시간인 것은 물론,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43경기 평균 13분 30초)보다도 떨어진 기록이다.

양재민은 이에 대해 “내가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권한은 감독님께 있다. 감독님을 찾아가 출전시간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내 권한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체육관에 나가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재민은 이어 “더 많이 뛰고 싶고 코트에 서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집에 가면 당연히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래도 코트에서 연습할 때는 기분이 좋다. 매일 훈련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TNT전에서 양재민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우츠노미야가 33점 차 완승을 거뒀지만, 가비지타임만 소화한 건 아니었다. 양재민은 우츠노미야가 25-26으로 뒤진 채 맞이한 2쿼터에 7분 22초를 소화하며 3점슛 1개와 3리바운드로 공헌했다. 우츠노미야 역시 2쿼터 스코어 32-8을 만들며 단숨에 TNT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또한 양재민의 득실점 마진은 +27점이었으며, 이는 팀 내 공동 2위였다.

양재민은 “이번 대회는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다. 코트에 나가서 꼭 잘해야 한다는 것보단 ‘양재민이 해외에서 열심히 잘하고 있구나’, ‘잘 버티고 있구나’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B.리그 일정은 2개월 정도 남았다. 우츠노미야는 전통이 깊은 팀이다. 출전시간은 생각보다 적지만 배우는 것들이 많다. 코칭스태프들에게 배우는 것들도 많기 때문에 출전시간 같은 건 따지지 않고 매일 훈련할 때마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ASL에서 한일전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우츠노미야가 결승 또는 3-4위전에서 안양 KGC와 맞붙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다. 양재민은 이에 대해 “한일전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국가대항전은 아니다. 발언하기 조심스럽기도 한데 팀 대 팀으로 붙는 것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꼭 붙어보고 싶다. 해외에서 프로선수로 뛰며 한국 프로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누가 가질 수 있겠나”라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_최창환 기자, 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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