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서진 기자] ‘짱짱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생김새가 다부지고 동작이 매우 굳세다’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 KBL에서 활약 중인 이들에게 딱 적합한 속담이다. 리그 최고참인 수원 KT(41세) 김동욱부터 시간을 거꾸로 사는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38세), 올 시즌 오히려 출전 시간이 늘어난 서울 SK 허일영(37세)까지. 든든한 최고참들이 짱짱하게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KBL 최고참은 만으로도 마흔을 넘긴 KT 김동욱이다. 김동욱은 올 시즌 22경기 평균 15분 12초 동안 5.5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50.8%로 리그 탑 슈터 전성현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평균 3점슛 시도는 3개, 성공은 1.5개다. 많이 쏘지는 않지만, 한 번 쏘면 높은 성공률로 성공한다는 의미다.
김동욱은 3점슛 외에도 원활한 공격 흐름을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KT의 공격이 정체될 때 김동욱은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려 득점을 돕는다. 개막 전 서동철 감독은 수비에 이은 빠른 농구를 외치며 스피드가 떨어지는 김동욱과 김영환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베테랑 김동욱과 김영환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14승 19패로 7위에 머물고 있는 KT지만, 베테랑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마저도 위태로웠을 것이다.

벤자민 버튼처럼 시간을 거꾸로 보내는 자가 있다. 바로 현대모비스의 함지훈이 그 주인공. 함지훈은 올 시즌 34경기 평균 22분 29초 동안 8.1점 3.9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김동욱 다음으로 리그에서 나이가 많지만(38세)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20일 전주 KCC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교체 출전하며 역대 개인 통산 700경기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KBL 역대 6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조동현 감독이 베테랑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고, 함지훈의 기량이 여전히 뛰어나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양 KGC 양희종(38세)의 올 시즌 기록은 33경기 평균 11분 2초 2.5점 1.5리바운드 0.8어시스트다. 뛰어난 기록이 아니나, 양희종의 존재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위기의 순간 한 번의 수비, 한 번의 득점이 그가 무서운 이유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양희종은 몸을 사리지 않는다. 거침없이 몸을 부딪히며 팀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린다.
또한 코칭스태프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KGC의 최근 작전 타임에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양희종이 함께 의견을 나누며 정비한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더 잘 인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양희종을 포함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끈끈한 관계는 1위 유지에 분명 기여하고 있다.

36세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는 고양 캐롯 김강선이다. 김강선은 올 시즌 캐롯이 창단됨에 따라 사령탑이 김승기 감독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농구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에게 변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적응했고, 바뀌었다. 특히 후반기 중 승리한 2경기 모두 10+ 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최근 부진한 이정현의 몫까지 책임졌다. 이 모습을 두고 김승기 감독은 “그 나이를 먹고 바뀌기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낸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SK 허일영은 올 시즌 오히려 출전 시간이 늘었다. 지난 시즌 53경기 평균 18분 32초 6.6점 2.8리바운드 0.4어시스트에서 올 시즌 33경기 평균 26분 14초 9.9점 4.3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 주전 포워드 안영준의 이탈에 따라 허일영의 롤이 늘어난 것인데, 허일영은 이 공백을 잘 메우며 대부분 지표에서 상승폭을 드러내고 있다.
4명 이외에도 팀 내 고참급 선수들은 팀의 중심을 이끌며 활약하고 있다. 당당히 팀의 신뢰와 중용을 받으며 코트를 누비는 그들의 시간은 어쩌면 거꾸로 흘러가는 중이지 않을까.
# 사진_점프볼 DB (유용우,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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