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은 지난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8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 중 가장 늦게 이름이 불렸다.
지난 오프 시즌 동안 선수층을 두텁게 만든 가스공사에서 안세영이 출전할 기회는 없었다. 안세영은 정규리그 코트를 아직 밟아보지 않았다.
대신 D리그에서 7경기 평균 12분 40초 출전해 2.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프로의 맛을 봤다.
D리그도 모두 끝났다.
가스공사가 13일 울산으로 원정 경기를 떠났을 때 대구체육관을 찾아 남아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지켜봤다.
코트에서 슈팅 훈련을 소화하고 가스공사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안세영을 만나 가스공사에 입단한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안세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우동현과 체육관에서 어떤 훈련을 했나?
비디오 미팅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기에 체육관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다. 우동현 형이 체육관에 같이 가자고 했다. 체육관 운동을 할 생각이어서 같이 나가서 슈팅 300개 쏘고, 미드레인지 슛 100개 쏘고, 반대 코트 찍고 와서 던지는 슛 쏘고, 동현이 형이 발목이 안 좋아서 자유투 던질 때 나는 또 인터벌을 뛰었다. 그렇게 훈련했다.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우동현이 슈팅 훈련 중 자극을 준다고 했다.
마지막에 마무리하는 세트 슛을 던지는데 동현이 형이 무빙 슛보다 더 안 좋다며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고, 경기 때 네가 만들어서 던질 기회가 많을지, 세트 슛을 던질 기회가 많을지 생각을 해보라며 세트 슛이 안 들어가면 안 된다고 자극을 줬다.
팀이 원정을 가면 대구에 남아 어떤 훈련을 하나?
D리그가 있던 기간에는 코치님께서 짜주신 것도 있고, 이찬영(스카우트) 형이 운동을 시킨다. 남은 선수들끼리 팀 훈련처럼 훈련했고, D리그가 끝난 뒤에는 개인적인 발전에 중점을 둬야 해서, 강혁 코치님께서 저에게 빨라져야 한다고 하셔서 드리블을 치면서 발을 빠르게 하는 연습을 한다. 드리블 연습을 많이 하고, 그 다음에 웨이트는 하루도 그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느낀 게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D리그를 뛰면서 더 빨라져야 한다는 거다. D리그임에도 아마추어와 확실한 수준 차이를 느꼈다. D리그를 뛰면서 부족한 점을 깨달아서 그걸 보완하려고 연습을 많이 한다.

초반에는 짧게짧게 뛰었는데 중반부터 한 번 강혁 코치님께서 인원이 모자를 때인지 30분 정도 기회를 주셨다. 다른 걸 하지 않고 대학 때부터 수비는 자신 있어서 상대 앞선 형들을 묶으면서 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수비를) 했다. 수비가 잘되어서 그 이후 강혁 코치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중후반부터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뭘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어떤 것이었나?
대학에서는 앞선에서 수비를 해도, 보통 에이스를 막았는데 긴장을 놓는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해도 발이나 힘으로 수비가 가능했는데 D리그임에도 잠깐 쉬는 순간 컷인을 내주고, 열심히 따라와서 속도를 멈추길래 같이 멈췄는데 그 순간 들어가니까 다시 따라갈 수가 없었다. 수비는 쉬면 안 된다는 걸 제일 많이 느끼고, 힘 하나로는 안 되고 발이 더 빨라져야 하고, 지방을 빼서 몸을 더 날렵하게 만들어 가진 힘에 스피드를 더 올려야 수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느꼈다.
다른 것보다 훈련을 통해 발이 빨라지는 건 힘들지 않나?
원래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었다. 대학 때 개인적으로 놓은 부분이 있다. 드래프트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도훈 감독님께서 안 뽑아주셨다면 (프로에) 못 올 가능성이 컸다. 그런 부분도 있어서 내려놓기도 했다. 대학에서 모든 대회가 끝난 뒤 프로 오기 전까지 시간이 떠서 몸이 안 좋아져 발이 느린 상태로 프로에 왔다. 그 상태에서 D리그를 뛰었다. 몸이 갖춰진 다음에 후반기 D리그를 뛰니까 확실히 수비를 따라가는 게 달랐다 후반기에 상무와 두 번 경기했다. 물론 허훈 형, 김낙현 형이 제대로 하시지 않았을 거다. 그래도 체중 감량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이 좋아진다는 걸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강혁 코치님께서도 말씀을 해주셨다. 몸을 만드니까 확실히 발이 빨라졌다고 하셨다.
대학농구리그가 13일 개막한다. 대학 시절을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아쉽다. 보여줄 수 있는 부분,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거의 못 보여줬다. 그 다음에 출전시간 자체도 많이 보장받지 못했다. 내와 같이 뛰었던, 우리가 가드를 많이 기용했으니까, 같이 뛴 선수들을 내가 압도했다면 많이 뛰었겠지만, 송동훈을 제외하면 그들과 별 차이가 없으니까 기회를 많이 못 받은 거다. 그런 부분 때문에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의 대학리그는 아쉬웠다.
프로는 대학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서 경기를 뛰는 게 더 힘들다.
수준의 차이는 확실히 있지만, 시스템의 차이가 있다. 대학에서는 하나만 잘 한다고 경기가 진행이 안 되고 5명이 어느 정도 고르게 잘 해야 경기를 할 수 있는 리그인데 프로에서는 내가 공격에서 크게 기여하는 게 나오지 않더라도 수비에서 진짜 한 명을 묶을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기회를 받을 희망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내 롤모델이 오재현 형, 최성원 형, 더 위로는 신명호 코치님을 보면서 훈련한다. 그 분들을 보면 공격에서 특출하지 않아도 수비에서 특출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받는다. 그런 형들을 보면서, 기회를 못 받고 은퇴를 할 수 있지만, 프로 선수의 본분을 지키려면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준비해야 하고, 그런 형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며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그대로 안주하는 선수도 있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간절함 없이 농구를 한 적이 없다. 대체적으로 만족을 안 하는 성향이다. 물론 대학에서는 특출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득점상도 받았다. 그 때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 득점상을 받으면 ‘어 득점상 받았네, 이 정도면 잘 했지’라고 여기는 선수도 있는데 그 때 대회가 끝난 뒤 사진을 보면 표정이 뚱하다. 득점상을 받은 사실보다 ‘명지고에게 졌네, 왜 졌지? 이걸 이렇게 안 했으면 분위기가 안 넘어갔을 텐데’라며 이런 걸 먼저 찾는 성향이다. 이런 건 티끌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아무 것도 아닌 상을 받은 건데 그래도 그걸로 만족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런 성향은 있다. 이걸 안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발전을 하는지 그 생각을 계속 가져왔다. 프로에 와서 프로에 왔으니까 됐다고 끝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건 아니다. 아무리 늦게 왔어도, 기회를 못 받고 은퇴를 하게 된다고 해도, 은퇴하는 날까지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못 받고 은퇴하면 괜찮지 않을 거다. 그런데 그랬을 경우 후회가 안 남도록, 농구에 쏟아 부어야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당연하다. 프로 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너무 고맙다. 운동 선수로 이어나가지 못할 상황에서 프로 선수가 되었고, 학교 다닐 때 TV로 봤던 형들과 같이 훈련한다. 정효근 형, 이대성 형, 이대헌 형, 조상열 형, 차바위 형, 박지훈 형 등 전부 마찬가지로 내가 어릴 때부터 TV에서 봤었다. 정말 잘 한다며 봤던 그 형들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농구를 보는 눈도 넓어질 기회가 되었다. 나중에 농구에 안 있을 수 있고, 지도자를 한다면 여기 이 경험의 차이가 크다. 그래서 뭔가를 더 배울 수 있는 프로 선수가 되어서 좋다. 유도훈 감독님도 지도력을 인정받고 계신다. 그런 것도 다 배울 수 있고, 받아들이고, 듣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다.
계약 기간 1년이라서 내년 이 맘 때 즈음 선수 생활의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서 있을 거다.
우선 (시즌이 끝난 뒤) 60일 휴가 때 쉴 생각이 없다. 그게 먼저다. 본가 집이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와 5분 거리다.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올라갈 거다.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러 다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야식 먹고 싶고, 맛 있는 거 먹고 싶은 거 아껴서 운동에 투자해야 한다. 그게 맞는 거다. 내가 돈을 많이 못 받는다고 해도, 그 못 받는 것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 개인 운동을 학교 가서 하고, 개인 트레이닝을 하는데 돈을 쓰고, 피지컬 훈련하는데 투자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못 살아남을 수 있다. 휴가 60일을 생각해봤을 때 친구들 만나고, 술 마시며 논 뒤 1년 후의 내 모습과 내가 투자를 해서 1년 뒤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설사 은퇴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전자에는 정말 후회를 많이 할 거 같고, 진짜 투자를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은퇴를 한다면 후회는 없을 거 같다. 그 생각이 딱 들었다. 놀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선수로 은퇴할 때까지 발전할 수 있는 최대한 그곳에 투자할 생각이다. 그 결심부터가 시작이다. 그 단계에서 하나하나 밟아나가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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