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8-63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홈 3연승을 맛봤다. 1위 KGC인삼공사와 격차도 2경기로 좁혔다. 단독 2위 자리도 지켰다.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우리 오늘(28일) 실책 20개 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선수들을 다그친다. 1,2쿼터에 잘 하다가 또 이전 한국가스공사, KCC와 경기처럼 (3,4쿼터 부진에 빠지는) 이런 경기가 나왔다.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격려도 하지만, 이런 부분이 결국 집중력이다. 오늘은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수비와 리바운드, 마지막에 또 하고자 하는 것에서 행운이 왔다. 슛 성공률, 속공, 실책 등 우리가 다 뒤졌는데 리바운드와 수비로 1위 팀을 63점으로 묶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조상현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리바운드 우위가 승리 요인이다. LG는 리바운드에서 42-30으로 앞섰고, 팀 리바운드도 9-1로 절대 우위였다. 두 리바운드 합계에선 20개나 더 많다.
팀 리바운드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잡을 수 있는 걸 놓쳐서 LG에게 공격권이 주어져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운이 따른 것이다.
조상현 감독은 “정말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 실책 20개 하고 이기는 건 쉽지 않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실책 20개를 하고 이기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을까?
프로농구 출범 이후 실책 20개 이상 기록한 팀의 승률을 찾아보면 41.3%(147승 209패)다. 10번 중에 4번 이기는 승률이라면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책 20개 이상 기록하고도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70점 미만 득점에도 승리하는 것이다.
LG는 68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겼다. 상대를 더 낮은 득점으로 묶은 수비 덕분이다.
정규리그 통산 70점 미만 득점 경기의 승률은 14.7%(284승 1645패)다. 실책 20개 이상 기록했을 때 승률의 1/3 수준이다.
실책 20개를 한 건 분명 문제 있다. 같은 날 3차 연장까지 갔던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나온 실책 합계가 21개다. 원주 DB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는 17개의 실책만 나왔다. 양팀 기록보다 더 많은 실책을 LG 혼자 했으니 당연히 보완해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실책=패배”는 잘못된 시각이다. 기록이 그렇게 말한다.
조상현 감독이 오히려 60점대 득점을 하고도 이기는 건 쉽지 않다고 했어야 더 정확한 표현이다.

◆ 각 팀별 70점 미만 득점 시 성적
KT 6패
한국가스공사 5패
KGC인삼공사 3패
캐롯, SK 2패
KCC 1승 7패
현대모비스, DB 1승 3패
삼성 3승 9패
LG 3승 5패
더구나 LG는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동안 70점 미만 득점 경기에서 승률 8.3%(4승 44패)로 저조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던 2013~2014시즌에는 이번 시즌과 비슷한 36.4%(4승 7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 LG 최근 10시즌 70점 미만 득점 시 승률
2013~2014 4승 7패 36.4%
2014~2015 2승 8패 25%
2015~2016 6패 0%
2016~2017 1승 6패 14.3%
2017~2018 8패 0%
2018~2019 1패 0%
2019~2020 2승 14패 12.5%
2020~2021 11패 0%
2021~2022 2승 10패 16.7%
2022~2023 3승 5패 37.5%
LG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공격농구를 한다고 해놓고는 오히려 수비 중심의 농구를 했다. 지향점과 실제 경기의 괴리가 있었다. 조상현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에는 확실하게 수비를 먼저 강조하고, 실제로 추구한다.
LG는 그 덕분에 적은 득점에도 이기는 농구를 하며 2위를 달린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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