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주한 인스트럭터, “정말 재미있게 일한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1 09: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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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두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이주한 삼성생명 인스트럭터는 아산 우리은행에 이어 용인 삼성생명에서 지원 스태프로 일을 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어린 선수들이 많은 삼성생명에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을 쏟고 있어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한다.

이주한은 남들이 걷지 않은 선수생활을 했다. 2012년 명지대를 입학한 이주한은 2년여 만에 자퇴한 뒤 브리검영대에 편입했다. 대학 자퇴 후 힘들게 영어공부 이후 브리검영 대학에 편입한 건 이대성(한국가스공사)와 닮은꼴이다.

이주한에게는 이대성과 같은 KBL 입단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17년 드래프트에 참가했을 때는 미국에서 여름 동안 NBA 트레이너들을 만나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다. 일반인 테스트에서는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손 돌파가 오히려 더 돋보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훈련하며 체중을 불렸는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살이 찐 선수로 보였고, 기량을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에 이기적이고 볼을 끄는 선수로 인식되었다. 이주한이 분석했던 자신이 뽑히지 않은 이유다.

이주한은 드래프트에서 탈락하자마자 곧바로 입대했다. 강원도 인제군 2사단 포병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9년 8월 2일 제대했다. 이주한은 군 복무를 하며 2019년 드래프트 참가를 고려하고 있었다. 드래프트를 착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휴가도 최대한 뒤로 몰았다.

애초의 장점이었던 운동능력과 볼 없는 움직임, 간결함, 슈팅 능력에 초점을 맞춰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했다. 여기에 수비수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까지 보여주는 걸 목표로 삼았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꿈꾸며 죽기살기로 준비했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대학 4학년들보다 4살 많았던 게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처음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할 때부터 도움을 줬던 스킬팩토리에서 스킬 트레이너로 살아가고 있던 이주한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트레이너로 여자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생명의 제안을 받아 현재는 삼성생명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돕는 인스트럭터로 자리를 옮겼다.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주한 인스트럭터는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농구를 했고, 배웠다. 농구 플레이와 문화의 다름이 있다. 여러 코치들을 경험하며 얻게 된, 그 분들의 스타일과 철학을 계속 배웠다”고 했다.

지난 6일 삼성생명의 훈련을 지켜보기 전에 이주한 인스트럭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삼성으로 합류했나?
우리은행에서 지난 시즌을 보냈는데 삼성생명 국장(한치영 사무국장)님께 연락이 왔다. 다음 시즌까지 우리은행과 계약이 되어 있냐고 여쭤보셔서 1년 계약을 했다고 말씀 드렸다. 국장님께서 선수 육성을 도와줄 인스트럭터로 저를 생각하고 있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쭤보셨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님과 코치님께 여쭤봤는데 제 의사를 중요하게 여기며 배려를 해주셔서 삼성생명으로 오게 되었다.

우리은행에서 배운 것은?
우리은행 감독님, 코치님께서 엄청 훌륭한 커리어를 가지고 계시고, 좋은 문화를 가진 팀에 오래 계셨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웠다. 팀에 속한 건 처음이었다.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고, 생활적인 면에서 배우고, 감독님, 코치님의 농구 철학은 엄청 귀중한 것인데 같이 땀을 흘리며 배웠다. 전체적으로 제가 많이 성장한 1년이었다.

팀에 속해서 일 하는 느낌은?
팀에 속해 일을 한 게 우리은행이 처음이었다. 스킬팩토리에서 일을 할 때 너무 좋았다. 엘리트 선수를 가르쳐본 경험이 눈높이가 다른 프로에서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팀에 있을 때 장점은 매일매일 선수들과 훈련을 하니까 발전하는 게 추적이 된다. 매일 훈련하니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떤 부분이 안 되면 그것에 집중하고, 조정을 해서 발전하는 걸 볼 수 있다. 팀에 있을 때 성취도가 높다.

코칭스태프에서 주문하는 게 있을 거다.
감독님께서 이번 시즌에는 스피드 있는 공격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선수들의 핸들링과 마무리 향상을 원하신다. 하상윤 코치님께서도 선수마다 주문을 하셔서 누구와 할 때는 이거 위주로 조정을 해주신다. 그럼 저도 제 의견을 말씀 드리고 결정을 내린 뒤 훈련을 진행한다.

삼성생명에서 하는 일은?
훈련 전후로 선수들과 1대1 또는 그룹으로 훈련을 한다. 오전 훈련 같은 경우에는 김익겸 코치님께서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진행하신 뒤 웨이트 트레이닝 전에 30~40분 정도 선수들 단체로 개인 기술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한다.

여자 선수에게 맞게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리은행에 있으면서 전력분석 역할도 해서 각 팀 특성을 다 알고 있다. 그 선수에게 맞춰서, 핸들러라면 핸들러, 슈터라면 슈터에 맞게 훈련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성향을 지금도 알아가지만, (우리은행에서 전력분석을 했기에) 어느 정도 파악했다. 슈터에게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가르치기보다 팀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서 다르게 트레이닝을 가져간다. 운동 능력에서 남녀 차이가 있어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훈련한다.

선수별 개인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단체 대화방에 매일매일 출석부 같은 제도를 만들어서 오전, 오후, 야간 훈련 끝난 뒤 훈련할 시간을 체크하게 한다. 오전과 오후, 야간 시간을 전날 올려놓으면 선수들이 투표를 한다. 몰릴 때도 있는데 암묵적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진다.

가장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선수는?
윤예빈과 최서연이 볼을 잘 다루려고 하는 선수들이다. 엄청 열심히 한다. 이주연도 마찬가지다. 다들 참여도가 엄청 높다. 삼성생명에 와서 정말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다.

가르친 것 중 코트에서 나오는 것은?
예빈이가 핸들링이 안 좋은 건 아니지만, 힘과 스피드로 하는 편이었다. 얼마 전에 선수를 제치는 게 몇 번 나오니까 감독님께서 (훈련한 효과가) 이제 슬슬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 예빈이도, 저도 뿌듯했다(웃음). 선수들이 플레이를 할 때 고개를 들고 멀리 보는 게 보인다. 운동능력이 좋아서 수비 한 명은 제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다른 팀과 경기를 할 때 언니들이라서 그런지 위축되고, 몸을 잘 못 부딪힌다. 그걸 집중적으로 한다. 앞에 누가 있던지 몸을 부딪히며 싸우라고 한다. 상대팀 언니들이 화를 한 번 내면 안 하더라. 그렇게 절대 하지 말고, 몸도 많이 부딪히며 터프하게 이끌어나가려고 한다.

앞으로 삼성생명에서 어떻게 한 시즌을 보낼 것인가?
너무 젊고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 있는 순간에 (삼성생명에) 들어왔다. 저도 너무 기대가 되고 재미가 있다. 성장하기 좋은 이 순간에 제가 최대한 이끌어내지 못하면 제 자신에게도 실망할 거다. 팀에서 원하는 게 있기에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긴장된다. 자신있고, 선수들도 엄청 열심히 하면서 따라오기에 엄청난 발전이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진짜 열심히 하겠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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