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시군에 모두 농구협회를…” 충청북도 조영선 회장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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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에 농구가 없다?

충청북도 도민체전에는 농구 경기가 없다. 도내 최소 8개 시군에 협회가 있어야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그런데 농구는 그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충북에는 11개 시군이 있다. 그중 군이 8개다. 인구가 적다. 인구 5만 명 이하가 3개나 된다. 성인 농구클럽이 전혀 없는 군도 있다. 믿기 힘들다고? 사실이라고 했다. 충청북도농구협회(이하 충북협회) 조영선 회장이 협회의 첫번째 과제로 "도민체전 참가"를 언급한 이유다. ‘문화체육부장관상 차지 제28회 전국 3×3 농구대회 겸 2025 전국 유소년 왕중왕전’이 열린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조영선 회장을 만나 더 깊은 얘기를 들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경선이면 절대로 안했죠

조 회장은 2022년 충북협회 회장으로 영입됐다. 당선이 아니다. 영입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협회 회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2년 남은 전임 회장 임기를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 충청북도체육희와 지역 농구인들이 나섰다. 그에게 협회를 이끌어주길 권했다.

 

2004년 회사를 설립해 위기도 극복하며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킨 조 회장이다.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체육, 문화나눔, 장학사업 등을 매년 꾸준히 후원한다. 충북협회장을 맡은 이유도 그 연장선에 있다. 평소에 스포츠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 농구 등을 즐겼다. 지금은 검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나눔에 적극적인 조 회장에게 충북협회장으로 봉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그러나 “만약 경선이면 절대로 안 했다”라며 웃었다. 처음 회장을 맡을 때와 올해 연임을 결심할 때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적임자가 있으면, 능력과 열정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양보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회장을 수락한 이유는 충북에서 농구 종목이 “연약”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재임 중에 (농구의) 도민체전 참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도민체전 참가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충북 내 8개 시군에 농구협회가 있어야 한다. 11개 시군 중 최소 8개 시군에는 농구를 즐기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팀이 모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충북협회 수장을 맡을 때 첫 번째 공약이 도민체전 참가였다. 시군 농구협회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소외된 시군 농구협회”로 표현했다. 충북협회의 행정 서비스에서 소외됐다는 의미다. 그들을 행정 서비스의 영역 안으로 모시는 건 농구 저변의 확대로 연결된다. 농구 인기를 회복하는 것이고 유소년 농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짧은 2년의 임기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농구 인기 회복과 저변 확대를 위해 각종 대회와 행사를 유치하거나 직접 만들었다.

 

유소년 농구 활성화의 공약 이행률은 120%라고 자평한다. 시군 농구협회 부활도 성과가 있었다. 다만 도민체전 참가 공약은 지키지 못했다. 연임을 결심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이제 도민체전에 참가할 8개는 완료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너무 잘 됐어요. 저희가 오늘도 대회를 하고 있지만, 유소년팀들이 충북으로 오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요. 대회가 많으니 오히려 익숙하죠(웃음). 참여자 중심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도민체전 참가는 저희 힘만으로는 어려운 부분도 있고…. (시군) 농구협회 부활은 100% 충족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8번째 농구협회가 만들어졌어요.”

이제 시선은 농구협회가 없는 3개 군을 향한다. 괴산군, 보은군, 영동군이다. 도민체전 참가는 끝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이다. 기착지는 충청북도 전역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농구를 즐기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가 있다.

 

지금 충북협회는 상근직원이 없다. 실무를 총괄하는 김수열 전무이사를 포함하여 대회와 행사를 운영하는 모든 인력은 생업이 필요하다. 주중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이면 대회에 투입된다. 그들에 대한 적정한 보상은 과제다. 이와 함께 시군협회의 조직 및 관리, 다양한 사업 전개를 위한 상근 인력의 확보는 조 회장의 당면한 고민이다.

 

“여기(협회)에서 돈이 나오지 않으니까 자기 일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농구가 좋아서 이렇게 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엄청난 봉사고, 재정적인 부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임기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충북협회가 매년 진행하는 사업은 5개 내외다. 그런데 어떤 대회는 6주, 7주 동안 열린다. 그러니 충북협회 임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에 쉴 틈이 없다.

 

협회 실무를 총괄하는 김수열 전무는 “11월까지 쉬는 주말이 없다. 경기운영부는 특히 그렇다. 몸은 힘들지만, 경제적으로 도움 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대회를 만드는 측면도 있다. 주로 시군이 주최하는데 이를 통해 시군협회가 활성화되고 행정 역량도 높일 수 있다”라고 부연한다.

 

인터뷰에서 조 회장이 강조한 건 도민체전 참가와 재정자립이다. 둘은 떨어질 수 없는 과제다. 도민체전 참가는 농구의 저변 확대다. 시군 농구협회가 두텁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인력이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근 인력이 많을수록 협회 역량도 커진다. 인력은 곧 재정의 문제다. 그러니 모든 과제가 연결되어 있다. 분리할 수 없다.

▲ 즐겁게, 안전하게

조 회장의 바람은 많은 사람들이 농구를 즐기는 것이다. “즐겁게, 안전하게” 농구를 즐기는 것이다. 오는 9월, 이를 위한 새로운 행사를 시도한다. 아직 명칭은 정하지 못했다. 계획했던 일정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장소, 인력 섭외부터 프로그램까지 준비할 것이 많아졌다.

 

그래도 이번 행사는 충북협회에 중요하다. 농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축제 형식으로 기획했다. “꼭 엘리트 선수들이나 클럽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와서 참가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그러기 위해서 엘리트부터 일반인까지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농구를 못해도 농구를 잘 몰라도 괜찮다. 농구를 즐기고 싶으면, 농구를 알고 싶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도 충청북도로 제한하지 않는다. 전국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래서 홍보, 참가자 모집, 유명인 섭외 등을 점프볼과 협력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행사를 기획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

 

이번 행사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즐겁게, 안전하게”다. 인터뷰 말미에 조 회장은 이 말을 거듭 강조했다. 다치면, 아프면 즐거울 수 없다. 그러니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다. 특히 유소년이 그렇다. 농구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중요하다.

 


인터뷰 후 단양군체육회 권택조 회장을 함께 만났다. 대회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지켜봤다. 권 회장에 의하면 단양군은 지금보다 더 많은 농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양군체육회와 단양군농구협회가 주최, 주관한다. 대회 준비와 현장 운영 경험이 풍부한 충북협회가 지원한다.

 

단양군의 성인 농구 동호인은 40~50명 수준이라고 한다. 이것도 몇 년 새 두 배 늘어난 숫자다. 육상선수 출신의 권 회장과 농구선수 출신의 농구협회장이 단양군에 농구를 확산시키고 있다. 충북의 농구가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충북협회가 그것을 지원하고 있다. 기초부터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_문복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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