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반 대학농구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특정 지역에서 10여일 동안 대회를 치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농구처럼 홈과 원정을 오가며 전력 평준화를 꿈꿀 수 있는 대학농구리그 출범이 꿈틀거렸다.
상명대학교(총장 김종희)는 대학농구리그 출범에 성큼 다가선 2009년 2월 2부 대학 농구단을 창단했다.
당시 1부 대학은 11개팀이었다. 원활한 대학농구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홀수보다는 짝수가 낫다.

당시 1부 대학 감독들은 상명대의 1부 대학 승격에 대해서는 팀 전력뿐 아니라 팀 운영까지도 1부 대학에 맞는 여건을 갖췄는지 지켜본 뒤 판단한다고 했다.
상명대는 농구단 전용 버스를 운영했다.
2010년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는 각 대학 홈 코트가 아닌 한 장소에서 펼쳐졌다. 그 곳이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이다. 이곳에서 2016년 39회 이상백배 한일 대학선발농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만큼 체육관 시설도 어느 대학보다 뛰어났다.

상명대의 2부 대학 창단부터 1부 대학 안정적 정착까지 이끈 이가 한상호 체육부장이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한양대 재학 중 부상으로 농구공을 놓은 뒤 한양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현재 상명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상명대 창단 감독을 맡아 2012년 7월까지 팀을 이끌었던 한상호 체육부장은 지난 2025년 11월 체육부장에 선임되어 다시 농구부로 돌아왔다.

상명대보다 먼저 2부 대학에서 1부 대학으로 승격했던 조선대는 지난해 자진해서 2부 대학으로 강등했다. 상명대를 제외한 나머지 1부 대학은 모두 의과대학을 보유했다. 상명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하게 1부 대학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내가 창단할 때보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대학스포츠도 위축이 되었다. 조선대가 2부로 내려갔지만, 대학스포츠를 살려야 하는 입장에서 어려울 때 체육부장으로 부임했다”며 “어떻게 지원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대학도 그렇지만, 우리가 잘 해야 한다. 농구부를 잘 살려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고민이다”고 했다.
이어 “농구부뿐 아니라 체육부장으로 개인 종목과 스포츠센터 시설 관리 등 관장한다. 행정적으로 지원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상명대를 다시 오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며 “지금 3명을 뽑는 신입생도 내년부터 4명으로 늘었다. 최소한 6명까지는 뽑아야 한다. 12명 중에서 1명이 나오는 거지, 1명 때문에 12명이 나오는 게 아니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데 (농구부를 그만둔다면) 공부라도 시켜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로 만들고 싶다”고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들을 설득해서 (신입생 선발 인원을) 늘리려고 한다”며 “고승진 감독은 경북과학대부터 나와 코치로 같이 생활했고, 상명대 초대 코치이라서 믿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하려고 한다”고 한 번 더 지원을 약속했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홈에서 고려대를 이긴 경기다. 스포츠로 고려대를 이겼다는 게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2011.11.11 85-74).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며 “또 MBC배에서 조선대를 상대로 1부 대학 첫 승(2010.02.26 78-69)을 거둔 것도 생각난다”고 대학 감독 시절 기억에 남는 경기를 뽑았다.
경기 외적으로는 팀 창단 첫 졸업생이었던 임상욱과 박재욱이 프로에 진출한 게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당연하다. 임상욱은 현대모비스, 박재욱은 KT에서 뽑아주셔서 아직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팀 운영에도 도움이 되었다”며 “우리는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 선수이기 전에 학생으로 예의 등 중점을 뒀다. 두 선수도 지금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내 마음을 잘 알 거다”고 했다.
새로운 팀을 창단해 1부 대학으로 승격하기 위한 밑거름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많이 어려웠다. 부모님들 설득하는 게 힘들었다. 진짜 2부 대학으로 남느냐, 1부 대학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고 했다. 2부 대학에서 전승을 하면 1부 대학으로 갈 수 있다고, 경북과학대에서도 충남대, 전남대, 목포대 등 국립대와 4년재를 이기고 3~4번 우승한 경력이 있어서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했다”며 “체력으로 승부를 봤다. 히딩크 감독님처럼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아기자기한 농구를 펼쳤다”고 회상했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먼 미래를 보고 정성우, 이현석, 박봉진, 류지석 등을 선발했었다. 세상이 다 그런 거다. 밥상 차린 사람이 따로 있고, 떠먹는 사람 따로 있다”며 웃은 뒤 “상명대 미래를 생각했다. 상명대 감독 보직을 그만뒀을 뿐 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계속 했다. 항상 잘 되기를 기원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각 대학들은 겨울에는 훈련 여건이 좋은 지방으로 떠나 동계훈련을 소화한다. 상명대는 충청남도 보령시로 향한다. 상명대학교 대천수련원에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팀 창단 후 수련원을 훈련 장소를 겸해서 마련했다”며 “처음에는 동계훈련을 부산 해운대로 많이 갔는데 지금은 그곳을 많이 활용한다. 고등학교 팀들도 불러서 훈련한다”고 했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상명대뿐 아니라 경북과학대, 한국 골프대,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 창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여자프로농구 제7구단 창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무산되었지만, 후배들의 안정적인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 농구단 창단에도 중심에 서 있었다. 농구단 창단 귀재인 한상호 체육부장은 2022년부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상호 체육부장은 “교수 생활을 하면서 자문도 받고, 팀 창단에 많은 사람을 만나서 장점 등을 설명하면서 기여했다”며 “여러 시나 구에서 정책자문도 많이 한다”고 했다.
코치 없이 홀로 팀을 이끄는 고승진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온 한상호 체육부장은 “체육부장으로 고승진 감독이 잘 할 거라고 믿고 있다. 어려움도 잘 이겨냈다. 하나보다 둘, 둘 보다는 셋이 힘을 합쳐서 옛 전성기를 만들고 싶다.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들이 힘들게 해도 고승진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라서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웃음)”고 신뢰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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