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12) 경희대 조승원 “공격 옵션이 다양한 선수라 생각한다”

정다혜 / 기사승인 : 2022-07-11 09: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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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정다혜 인터넷기자] 열두 번째 미생은 경희대 조승원(G, 182cm)이다. 굳센 의지가 빛나는 조승원의 ‘미생그래프’를 살펴보자.

#그의 본능은 ‘농구’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조승원은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전문적으로 한 건 아니지만 프로야구 코치인 아버지(조웅천 씨)의 영향을 받아 야구도 접하고 축구, 농구 모두 경험해봤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이런 와중 그는 농구에 관심을 보였다. 빠른 템포와 박진감 넘치는 흐름이 마음을 두드린 것이다. 이로 인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본가가 인천이었던 그는 중학교에서 유소년 농구를 하다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휘문중으로 전학을 갔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1년 유급을 선택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조승원은 “중학교 처음 시작했을 땐 적응도 못 해서 ‘이거를 내가 과연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어린 마음도 잠시, ‘이 힘든 걸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경험을 쌓아갔고 어느새 중학교 생활 끝자락에 놓여있었다.

#주춤할지언정 무너지지 않는다

“많이 뛸 수 있는 학교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그가 한 생각이다. 실제로 휘문고에 갈 수 있었지만, 양정고 코치는 그에게 1학년 때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했다. 그렇게 양정고로 진학하게 된 조승원.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부상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기량이 많이 올라왔을 때쯤 부상을 당하거나 큰 부상임에도 참고 뛰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심했던 부위는 발목이었다. 대입을 앞둔 3학년 때는 제대로 된 재활은커녕 테이핑에 의존하며 경기를 뛰었다. “몸은 아픈데 뛰기는 해야 하니까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그땐 정말 악으로 버텼던 거 같습니다”.

이런 그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던 존재는 코치였다. “코치님께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니까 아프더라도 웬만하면 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어요. 마음을 약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그런 말씀들이 마음을 다잡고 경기를 할 수 있게 한 거 같아요”.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서 맞이한 제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남고부 예선전. 그는 강원사대부고 상대로 3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에 무너지고 싶지 않았던 심정을 표현하듯 기량을 폭발시킨 것이다.

#부상이라는 제동,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다

사실 그는 경희대 진학에 있어서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힘든 훈련과 무서운 감독님’이라는 소문이 경희대를 대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희대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봤다. “학생으로서 겁이 날 수도 있지만, 경희대만의 농구 스타일이 에너지 있는 수비를 하고 속공도 빨리 뛰는 농구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랑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대학 생활 초반,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던 그는 “형들이 잘하는 플레이를 보기도 하고 형들한테 물어보면서 배우자라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벤치에 있었더라도 형들의 플레이를 많이 봐서 좋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라며 저학년 시절을 돌아봤다.

“저도 3~4학년이 되면 (선배들처럼) 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 고참만의 힘든 점을 알게 됐어요”. 4학년이 되고 책임감을 느낀 그는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부상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 병원에서도 회복하는 데 있어서 긴 시간을 예상했고 대학리그 시작을 앞두고 당한 부상인만큼 실망감도 컸다. 결국, 개막전 포함 7경기를 결장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쉽게 무릎 꿇지 않았다. “애들 경기 뛰는 걸 보면서 ‘같이 고생해왔는데 나도 빨리 복귀해서 뛰어야겠다’는 독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던 거 같아요".

복귀 후 첫 경기였던 5월 10일 동국대전. 그는 4쿼터와 연장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며 11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도 100%(4/4)를 기록했다. 남은 6경기에선 평균 14점을 올리면서 팀이 3위를 기록하는 데 공헌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와 설렘

부상이라는 위기에도 묵묵히 견뎌낸 조승원은 많은 경험을 갈망했다. “프로에 진출하면 농구선수가 직업이 되는 거니까 지금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거 같아요. 그때는 완전히 농구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까 가게 되면 제 농구가 얼마나 더 늘지 기대가 돼요. 잘하는 형들도 있으니까 그 형들과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기대가 큰 거 같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 그는 여러 공격 옵션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2대2 공격이나 1대1로 해서 외곽에 찬스를 내주는 공격 등 옵션이 다양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정상급은 아니지만 여러 방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필요한 부분들을 업그레이드시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 부분에서 자신이 있는 거 같아요”.

농구에 대한 완강한 의지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조승원. 그의 끈기는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케 한다. 과연 그가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눈여겨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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