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잇달아 열어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예견된 행보였다. 계속된 자급난으로 인해 약속을 어겨온 데이원에게 KBL 역사상 처음으로 제명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데이원은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 농구계에 뛰어들었다. ‘농구대통령’ 허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안양 KGC의 우승을 이끈 김승기 감독을 데려왔다. 여기에 KBL 최고슈터 전성현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 고양 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성대한 창단식을 치렀다.
그러나 리그가 열리기 전부터 삐걱거렸다. KBL 1차 가입비 5억 원 납부를 미뤄온 것. 다행히 개막 직전 5억 원을 납부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데이원의 재정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이원은 올해 1월부터 선수단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구단 사무국과 코칭 스태프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 때 월급을 받지 못한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의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2차 가입금 10억 원 또한 간신히 납부하며 시즌을 계속 치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캐롯은 선전했다.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지를 보여준 캐롯에게 ‘감동캐롯’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에도 데이원은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했다. 부산시와 손을 잡고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를 구하려했지만 부채가 너무나 많았다. 결국, 6월 15일 제명 조치를 당하며 단 한 시즌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데이원이 한 시즌 만에 사라지면서 더 이상 감동캐롯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의 투혼을 잊어서는 안 된다. KBL은 18명의 선수단을 모두 보호하기로 결정,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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