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24) 경희대 장동하 “수비, 리바운드, 속공에서 제 역할 할 수 있다”

정다혜 / 기사승인 : 2022-08-08 1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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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정다혜 인터넷기자] 스물네 번째 미생은 경희대 장동하(F, 193cm)다. 철옹성 같은 수비를 예고한 장동하의 ‘미생그래프’를 살펴보자.

#우승과 함께 시작된 걸음마
어릴 적 장동하는 농구가 아닌 축구에 흥미를 보였다. 축구선수를 꿈꿨던 그가 농구공을 만지게 된 계기는 체육 선생님의 제안이었다. 운동을 좋아했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장동하는 부모님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긍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친형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의 친형도 스포츠에 관심을 보였으나 반대로 꿈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동생을 본 친형은 함께 설득에 나선 것. 이로써 장동하는 축구가 아닌 농구에 물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섰던 시기는 5학년이지만, 그는 6학년 때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회상했다. 송천초에 재학했던 장동하는 동기가 있던 송림초 상대로 우승을 하길 바랐다. “6학년 때 제 동기가 있는 송림초랑 맨날 결승에서 만났는데 저희가 준우승만 4번을 했거든요”.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또다시 결승에서 만난 송천초와 송림초는 전반을 18-18로 끝냈다. 4번의 준우승 동안 간절함이 더욱 커졌던 걸까. 후반까지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고 송천초는 2점 차(30-28)로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상대가 송림초였기 때문에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변화를 내 것으로

중학생 장동하는 학교 선배인 양홍석(KT)과 박진철(데이원스포츠)의 플레이를 보면서 빠른 성장을 꿈꿨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박)민채 팀(호계중)한테 초반 두 대회에서 우승을 내줬어요. 준우승으로 인해서 더 열심히 해보자면서 연습하다가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서 힘들었죠”.

장동하의 공백을 아쉬워했던 김학섭 코치는 그가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격려의 말을 건넸다. 재활에 전념하는 동안 전주남중은 201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광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는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전주남중은 2015 중,고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팀의 우승은 값진 경험이 됐다. 그리고 그의 실력은 고등학생이 됐을 때 고공행진 하기 시작했다.

중학생 시절까지 슈터를 맡았던 그는 부상 기간에 제자리에서 슛 연습을 했는데 이로 인해 슛폼이 달라졌다. 변화로 인해 적응이 필요했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학년 초반임에도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였다. 2016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 농구대회 남고부 경기에서 11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이 결선에 진출하는 데 보탬이 됐다. 2016 중고농구 주말리그 강원 지역 예선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14점 6리바운드)을 올리면서 전주고가 왕중왕전에 올라가는 데 힘이 됐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근성

하지만 기세를 이어나가긴 쉽지 않았다. 2학년 때 당한 약간의 복뼈 골절 부상 때문이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이 흐름은 얼마 가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이른 시기에 복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3학년 초반 복귀에 성공한 그는 코트 위를 지배했다. 특히 제4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여수대회에서 번뜩였다.

제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협회장기를 맞이한 전주고. 장동하는 개막전부터 38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터뜨리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예선 여수화양고 경기에서도 더블더블(19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기록했으며 양정고와의 맞대결에서도 30점 이상(31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올렸다.

부상으로 멈춰있던 실력이 물 만난 고기처럼 춤을 춘 것이다. 팀의 승리와 우승을 바라만 봤던 기억이 많은 중학생 시절과 달리 주전으로서 책임감 물론이고 자신감도 채울 수 있던 시기였다.

대학 시절 동안 그가 소화한 경기 시간은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코트를 밟을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학리그에서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단국대전(5월 13일). 경기 후 장동하는 “가운데서 볼을 받아서 패스를 주거나 속공 뛰어가서 득점하는 것, 수비하고 리바운드가 장점이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MBC배 조별예선 조선대전(7월 17일)에선 11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수비 리바운드만 9개를 잡아내면서 팀이 26점 차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자신이 꼽은 장점에 자신감을 드러낸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길 바라며

팀에서 듬직한 선수. 그는 ‘듬직한’이라는 형용사를 강조했다. “팀 전체적인 부분에서 크게 하는 건 아니지만 수비나 리바운드, 속공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4학년으로서 팀원을 이끄는 부분이 듬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번의 우승과 많은 경험에도 그는 프로에서 그 이상의 성장을 바랐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선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을 거 같아요. (프로 선수들과)같이 운동하는 상상을 많이 하기도 해요(웃음)”.

탄탄한 근성으로 발자취를 남겨온 장동하. 그가 드래프트에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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