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의 전화 한 통, 교사 김재환의 마음이 움직였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1 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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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감독님이 공부도, 노력도 많이 하신다는 걸 느꼈다. 함께 하면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교사로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던 김재환(39)의 마음은 그렇게 SK로 향했다.

서울 SK가 1일 신임 코치진을 발표했다. SK는 전희철 감독, 김기만 수석코치를 보좌할 신임 코치로 김재환, 문형준, 네이트 힉맨을 선임했다. SK 선수 출신 문형준은 전력분석에서 코치로 승진했고, 2020-2021시즌부터 트레이너로 인연을 이어왔던 힉맨도 정식 코치가 돼 외국선수 관리와 스킬 트레이닝을 맡는다.

가장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닌 이는 단연 김재환 코치다. 연세대 출신 빅맨 김재환 코치는 2007 신인 드래프트 20순위로 SK에 선발됐다. 당시 전체 1순위는 김태술(전 DB)이었다. 김재환 코치는 2011-201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고, 이후 2시즌 동안 SK 매니저를 맡았다.

SK는 김재환 코치가 매니저를 맡았던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에 최다승 타이 기록(44승)을 세우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3-2014시즌은 정규리그 3위에 이어 4강에 올랐다. 김재환 코치는 2013-2014시즌을 끝으로 매니저를 그만뒀고, 이후 공부에 몰두했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 비봉고 체육 교사로 부임해 새로운 인생을 걸어가고 있었다.

‘교사 김재환’에게 직접 코치를 제안한 이는 전희철 감독이었다. “감독님으로부터 너무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원래 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었다. 경기 끝나면 수고하셨다고 메시지만 보내는 정도였다”라고 운을 뗀 김재환 코치는 “처음에는 농담만 하셨다. ‘농담하시는 분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진지하게 코치 제안을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교사와 비교하면 연봉은 차이가 크지만, 프로팀 지도자는 항상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른다. 롱런하는 사례도 많으나 교사에 비하면 보장된 자리가 아니다.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고민이 되진 않았을까.

“SK 선수, 매니저 출신이다 보니 팬심을 담아 SK 경기를 챙겨봤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보며 공부도, 노력도 많이 하신다는 게 느껴졌다. 함께 하면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기회라는 건 쉽게 오는 게 아니다. 갑작스러웠지만 코치를 제안해주셔서 감사했고, 감독님께 학교 정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김재환 코치의 말이다. 김재환 코치는 지난주에 공식적으로 교사직에서 물러났다.

김재환 코치는 “교사가 된 직후에는 적응이 안 돼 힘들었다. 기회가 오면 (농구장으로)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적응한 후에는 종종 놀러가서 아는 사람들 만나는 데에 만족하고 있었다. 농구장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김재환 코치는 이어 “아이들 가르치고 소통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체육은 과목 특성상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보니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었다. 외부에서 보는 농구는 팀원이었을 때 보는 농구와 또 달랐다. 농구를 떠나 사회생활하며 인생 공부도 했다”라며 교사로 보냈던 7년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 최준용(KCC)의 부상 악재에도 준우승을 달성한 SK는 FA시장에서 오세근을 영입,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재환 코치는 “약 10년 만에 농구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10년은 한꺼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계속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감독님, 김기만 코치님께 배우겠다.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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