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9) 성균관대 송동훈 “오래 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정다혜 / 기사승인 : 2022-07-04 1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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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정다혜 인터넷기자] 아홉 번째 미생은 성균관대 송동훈(G, 175cm)이다. 꿈에 열정을 불어넣은 송동훈의 ‘미생그래프’를 살펴보자.

#열정으로 싹을 틔우다
초등학교 2학년 송동훈은 친형과 안양 KT&G(現 KGC) 유소년 농구 클럽에서 농구를 했었다. 신장이 작았던 송동훈의 성장을 위한 부모의 선택이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한 친형은 일찍 그만둔 반면 그는 농구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새 머릿속은 농구로 가득 찼고 클럽활동을 하면서 선수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5학년. 선배가 농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간 모습에 자극을 받은 송동훈은 그의 부모에게 정식으로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고 많이 못 하는 편에 속했었어요”. 초등학생 시절을 회상한 송동훈의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작은 신장과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실력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열정’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강풍을 버텨낸 후 화려한 성장을 이루다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기대 속에 맞이한 중학교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기존에 계셨던 감독님이 일찍 그만두시고 김승관 코치님이 들어오셨는데 코치님 밑에서 농구가 너무 힘들었어요. 호통도 많이 치셨고요. 중학교 2학년 땐 러닝이 너무 힘들어서 코치님 바짓가랑이 잡고 한 번만 봐달라고 했을 정도였어요(웃음)”.

울며 겨자 먹기로 버텨냈던 훈련들. 그 속에서 실력은 고공행진 했다. 김승관 코치는 그가 중학교 3학년 당시 휘문고로 터를 옮겼지만, 송동훈은 김승관 코치에게 배운 걸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갔다. 3학년 8월에 열린 제70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중부 예선 군산중과의 경기에선 35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휘문중을 결선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승관 코치님은 ‘이렇게 해라’라고 가르치시기보다는 ‘창의적으로 생각해라’라는 스타일이셨어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걸 듣고 농구를 하다 보니 창의적인 농구를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김승관 코치가 있는 휘문고로 진학한 그는 익숙함 속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예상치 못한 많은 출전 시간에 실력은 더더욱 치솟았다. “당시 2, 3학년에 잘하는 가드 형들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형들이 부상과 대표팀 발탁 등으로 자리를 비우게 돼서 제 출전기회가 많아졌어요”.

그는 2학년에 주전이 됐고 3학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제72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고부 결승전에선 13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으로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고참이 된 그는 2018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남고부 결승전에서 우승과 동시에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불리한 조건에 놓였던 과거를 부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허투루 쓴 기회는 없었다

우승의 영광을 누리고 입학한 성균관대.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입학 당시 팀에 실력 좋은 가드 형들이 많았어요. 2학년엔 조은후(KGC) 형, 3학년엔 양준우(한국가스공사) 형, 4학년엔 이재우(삼성) 형이 있어서 ‘(가드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걱정은 얼마 가지 않았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그는 배울 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은후 형은 패스를 잘하고 준우 형은 슛이 좋고 재우 형은 농구 센스가 좋아서 그런 장점을 다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1학년 땐 형들의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해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리그 개막이 10월까지 미뤄졌다. 실력을 보여주기엔 기회가 적었던 시기. 송동훈은 조은후의 부상이탈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고 단일대회에서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는 2학년 때 받은 기회로 3학년에도 주전으로서 경기를 나섰다.

“2, 3학년 때 경기를 많이 뛰어서 감독님께 보여준 게 있으니까 4학년 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리그 초반에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이런 그에게 감독, 코치는 힘을 실어줬다. “코치님이 항상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 편하게 해야 한다’라고 하시고 감독님도 경기하기 전에 ‘너는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돋보이는 선수가 된다’고 말씀해주세요”.

조언에 힘입어 시작한 새 시즌. 하지만 그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인해 4경기(5월 5일~17일)를 결장했다. 평소 약간의 통증이 생길시 빠른 대처로 몸 관리를 해왔던 그는 커리어에 큰 부상이 없었다. 이런 그에게 4경기 결장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터.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나약해지지 않았다. 강한 의지와 팀 연패에 대한 책임감에 부상을 털고 일어선 송동훈은 복귀전(중앙대전)서 21점을 올렸고 시즌 평균 득점 14.6점을 기록했다.

#열정의 무한한 팽창

열심히만 하는 선수가 아닌 잘하는 선수. 그가 강력하게 내세운 포부다. “MBC배랑 플레이오프에선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프로에 가게 된다면 정말 잘하는 선수가 돼서 오래 보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어 그는 “중학교 때부터 2대2 훈련을 많이 해서 그 부분에서 자신이 있고 프로에 가면 좋은 센터랑 2대2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라며 강점을 어필했다.

“모두의 바람처럼 최종 목표는 프로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가치를 보다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 2018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직후 그가 한 말이다. 프로 진출을 갈망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여겼던 송동훈의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열정이 프로팀에 닿을 수 있을지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 확인해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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