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이 생각하는 반등 원동력, 팀워크와 원가드 시스템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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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정신적으론 팀워크, 기술적으론 원가드 시스템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9-81로 승리하며 홈 6연승을 질주했다. 홈 6연승은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가스공사가 대구에서 거둔 홈 최다 연승 기록이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2승 8패로 최하위였던 가스공사는 10승 10패로 5할 승률로 맞추고, 순위도 공동 5위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5점을 올리는 등 24득점한 이대성이 가장 돋보였다.

이대성은 이날 승리한 뒤 “지난 경기도, 오늘(14일)도 어려운 경기였는데 2연승으로 3라운드를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며 “이제 3라운드 시작이라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홈에서 계속 이겨서 팬들께 기쁨을 드린 것 같아 여기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전반까지는 37-42로 끌려갔던 가스공사는 3쿼터를 마쳤을 때 69-57로 역전했다.

이대성은 전반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삼성에서는 외국선수 테리 혼자 경기를 뛰고 있다. 우리가 우월한 포지션이 그 부분이라서 전반에는 골밑 공략에 중점을 뒀다. 감독님께서 주안점을 두셔서 가드로서 그렇게 경기 운영을 했다”며 “후반에는 할로웨이가 조금 지친 거 같고, 동료들이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야, 가스공사가 2라운드 때 반등할 수 있었던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스페이싱을 넓혔다. 전반과 달랐던 건 수비다. 이정현 형을 잘 막아서 나도 공격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그게 잘 이뤄졌다. 결국에는 2라운드 이후 상승세를 탄 건 팀의 에너지가 한 곳으로 모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3쿼터 초반 역전한 뒤 삼성의 작전시간 때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이 벤치로 들어오는 이대성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이대성은 “포스트업을 할 때 더블팀이 들어오면 빠른 타이밍에 패스가 나가야 한다고 지적해주셨다. 박지훈 형이 잘 해결(3점슛 성공)해서 득점을 한 상황이기에 감독님께서 웃으면서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대성은 첫 15경기에서 평균 18.1점을 올렸지만, 최근 4경기에서 9.3점으로 득점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대성은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냈다.

“햄스트링이 안 좋다. 지난 KT와 경기부터 4경기에서 소극적으로 했다. 나의 개인 문제다. 팀이 다 이기니까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득점 1위해도 기자들이 다 돌아가면서 한 명씩 나에게 별의별 비난 아닌 비난을 던졌다. 내가 이기는 게, 나는 항상 경쟁자들을 이겼다. 인정을 안 하니까 팀이 이기는 게 최고 아닌가? 그 가치가 팀(이 이기는 것)이 최고라서 2점을 넣든 3점을 넣든, 또 오늘처럼 슛이 들어가서 이기면 더 좋은 거다. 동료를 살려줘서 이기면 그것도 좋은 거다.

결국에는 팀이 이겨야 인정해줄 거 아닌가(웃음)? 기사를 보지 않지만, 1라운드 때 2승 7패를 하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까지, 플레이오프에 떨어져본 적 없는 나에게 내가 잘 하면 진다는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을 씌웠다. 프레임이다. 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안 보인다고 보이지 않는 게 아니다. 나는 나만 믿는다. 이야기하신 것도 존중한다.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승리에 미쳐있는 선수라서 (득점이) 2점이든 3점이든 나는 이길 거다. 이기면 그 때가서 말 바꾸지 마라(웃음).”

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대성은 그 원동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해석의 여지가 많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원가드 시스템이 먹힌다. 삼성과 (2라운드) 경기부터 가스공사가 완벽하게 달라졌다. 원가드 시스템을 가동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라면 (반등한 이유가) 원 가드 시스템 아닌가(웃음)?”라며 “우리 팀에 다른 변화가 있나? 외부에서 새로운 선수가 온 게 아니다. 보강이 된 게 아니라 오히려 (부상 중인) 차바위 형 부재다. 기술적인 면에서 답을 찾자면 원가드 시스템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팀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가 뭘 해야 할지 간단하게 정리되어서 팀으로 하나가 되어 이기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론 팀워크, 기술적으론 원가드 시스템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해석의 여지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 뒤 결과가 나온 건 객관적 사실이라서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성이 언제부턴가 머리 스타일을 짧게 바꿨는데 이번에는 좀 더 짧게 변화를 줬다. 이대성은 헤어스타일에 대해 긴 이야기를 전했다.

“머리(카락)를 자를 때가 되어서 잘랐다. 아내가 메시지를 보내서 봤는데 같이 사는데도 인상이 너무 세져서 화면으로도 눈을 못 맞추겠다고 하더라. 사실 KBL 경기 중계를 보면 다들 비슷한 헤어스타일이다. 어느 순간 그렇더라. 라건아가 나에게 한국 사람들은 왜 머쉬룸(버섯) 스타일로 머리 스타일이 다 똑같냐고 하더라. 나도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그러던 차에 가스공사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나도 개인적으로 (머리카락을) 자를까 싶었다. 5년 동안 그 헤어 스타일을 했는데 헤어 스타일 하나도 변화주기 쉽지 않았다. 팀이 변하려면 뭐라도 변화해야 하는데 사소한 헤어 스타일을 못 바꾸면 뭘 바꾸겠나 싶어서 이거라도 변화를 시켜보자 했던 게, 말도 안 되지만, 그런 의미로 잘랐다. 나도 변했어야 하고, 팀도 변했어야 해서 이 사소한 거라도 변해보자는 거다.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 시절 경기가 안 풀릴 때 삭발했다.) 삭발해서 경기를 잘 했으면 난 다 밀었을 거다. 그거랑은 관계가 없다. 나이 들어서 바람이 들어나 보다. 거울 볼 시간도 줄었다. (머리카락이 길 때는) 눈을 찔러서 언제 미용실 가지 했는데 (이제는) 미용실 가는 시간도 아깝다. 나이가 들어서 에너지가 흩어지는 게 싫었다.

나는 짧게 잘라서 좋은데 사람들은 당황한다. 호불호가 확실히 나뉜다. 근데 와이프는 무섭다고 했다. 감독님도, 새로 오신 사무국장님도 나와 머리스타일이 똑같더라(웃음). 나이 드신 분들의 취향인 듯 하다. 최준용이 놀린다. 감독님과 똑같은 머리 스타일이라고(웃음). 와이프는 벨란겔과 똑같다고 한다. 나는 짧은 스타일이 좋다(웃음). 괜찮지 않나? 스포츠맨답다.

사실 어쩌면 공인이다. 오늘도 어린 선수들도 (경기장에) 많이 오고 (경기를) 많이 본다. 한국은, 내가 항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지만, 새로운 것들과 다양한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회다. 다들 비슷한 머리스타일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장발도 했었고, 지금은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 이런 걸 보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저런 것도 있네, 저런 선수도 있네라는 걸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어릴 때는 다 영향을 받는다. 스포츠맨다운 저런 것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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