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막겠다” 에이스 꽁꽁 묶은 김한별의 찰거머리 수비

이영환 / 기사승인 : 2020-12-07 1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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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이영환 객원기자] 김한별의 찰거머리 같은 수비가 삼성생명의 승리를 불렀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3라운드 원정전에서 67-56으로 이겼다. 단독 3위. 삼성생명은 선두권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삼성생명의 승리 원동력은 강이슬에 대한 철저한 수비였다. 하나원큐의 주득점원인 것은 물론 강이슬을 중심으로 여러 파생 공격이 생성되기 때문이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이유는 모르지만 강이슬이 우리와 경기할 때 자신감이 있고 득점도 높게 나온다”라며 그를 경계했다.

그런 강이슬을 막기 위해 나선 선수는 김한별이었다. 임 감독의 말에 따르면 경기 전날, 김한별 자신이 직접 강이슬을 수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한별은 경기 초반부터 강이슬을 밀착 마크했다. 공격 시도는 물론 공을 잡는 것마저 쉽게 허용하지 않았으며 파울을 하면서까지 공격을 제한했다. 그 결과, 강이슬의 전반전 슛 시도는 자유투를 제외하고 단 4회, 득점은 6점에 그쳤다. 말 그대로 찰거머리 같은 수비가 낳은 성과였다.

강이슬은 득점 대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통해 팀에 기여할 우회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김한별에겐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상대 에이스가 공격의 리듬감을 찾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만으로도 팀 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이슬을 따라다니며 수비에 전념했던 김한별. 후반 들어서는 공격에도 시동을 걸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깔끔한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초반에 강이슬을 막느라 못했던 공격을 후반에 가져가라”라던 임 감독의 지시대로였다.

김한별은 4쿼터 5분 42초를 남기고 퇴장당했다. 강이슬에 대한 수비로 파울이 누적된 결과였으나, 그 덕에 삼성생명은 56-45로 두 자리 점수 차를 내며 달아났다. 11득점 10리바운드. 김한별의 최종 기록 뒤에는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수비 점수가 숨어 있었다.

이날 MVP로 선정된 김한별은 "김이슬은 최고의 슈터이고, 지난 경기에서도 슛 성공률이 정말 좋았기에 잘 막고 싶었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공수 겸장 노릇을 톡톡히 하며 삼성생명을 승리로 이끈 김한별. 올 시즌은 외국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치르는 탓에 더욱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법하다. 하지만 김한별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김한별은 “농구는 팀 스포츠다. 외국 선수가 있든 없든 모두 자신 있게 뛰어야 한다”라며 다부진 각오도 함께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 이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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