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서 살아난 박상우, “챔프전 진출은 지난 일”

서귀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9 10: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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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귀포/이재범 기자] “감독님, 코치님께서 항상 이제는 결승에 간 걸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다 지난 일이니까 우리가 할 걸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이 맞다.”

건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7위를 기록했음에도 2위와 3위였던 연세대와 경희대를 차례로 제압하며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영광의 시절를 뒤로하고 어김없이 제주도에서 훈련하며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

건국대의 새로운 주장인 박상우(195cm, F)는 “나도 생각해야 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4학년이기도 하고, 주장이라서 팀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상우가 건국대에 갓 입학했을 때 제주도에서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박상우는 “신입생이면 개인 목표는 신인왕이지 않겠나? 꿈은 크게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리그에서 두 자리 승수도 해보고 싶다”며 “잘 하는 신입생들(이두원, 문정현, 박무빈, 양준석, 유기상 등)이 많지만, 궂은일과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빛을 볼 수 있을 거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상우는 그 때를 언급하자 “대학농구를 잘 몰랐던 거 같다(웃음). 좀 더 겸손했어야 하는데 경험이 없어서 꿈만 크게 잡았다. 현실에 부딪혔을 때 현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겸손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

박상우는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는 평균 9분 25초 출전(3.4점 1.8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26분 28초 출전해 7.3점 4.0리바운드를 기록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힘을 실었다.

박상우는 “고집이 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요구하시는 걸 하려고 하는데 고집이 있어서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감독님, 코치님과 상담도 많이 하고, 최승빈과 이야기도 많이 해서 받아들여야 실력도 향상된다고, 정말 내려놓고, 감독님, 코치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받아들이니까 출전시간도 늘고, 실력도 향상되었다”며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것보다 궂은일을 하려니까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박상우는 처음으로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나는 경기 경험이 적고, 경기 체력도 부족해서 연세대와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힘들다고 바꿔달라고 했다. 그 때 ‘이번 경기까지 힘을 내자’고 하셨다. 그 다음 경기(vs. 경희대)도, 그 다음 경기(vs. 고려대)까지 이어졌다”며 “그 때도 교체를 해달라고 하니까 ‘이번까지 힘을 내자, 우리가 해온 게 있지 않냐’는 말을 들으니까 지금까지 준비해온 시간들,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많아 났고, 칭찬도 들었던 게 생각이 나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 우리 팀이 단합이 잘 되지 않았을까? 같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서 그랬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잊고 새롭게 2023년을 준비해야 한다.

박상우는 “감독님, 코치님께서 항상 이제는 결승에 간 걸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다 지난 일이니까 우리가 할 걸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이 맞다. 요즘은 연락을 해주는 사람도 없고, 지난 일이다”며 “누구 하나 잘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전체가 잘 해야 하는 팀이다. 자만하지 않고, 누구를 만나도, 약한 팀을 만나고, 강한 팀을 만나도 정신을 어떻게 차리고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우린 강팀이 될 수도, 약팀이 될 수도 있다. 경기 전에 애들에게 항상 이야기를 한다. 코치님께서 간보지 말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간보지 않고 우리가 하던 농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감을 내보였다.

건국대 4학년은 박상우와 최승빈 둘이다.

최승빈은 “(박상우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박상우가 열심히 한다. 코치님께 욕도 많이 먹기는 하지만(웃음), 4학년이 우리 둘 뿐이라서 애들을 이끌어간다. 상우도 엄청 기대된다. 지난해보다 엄청 올라와서 올해 상우가 잘 할 거라고 믿고 있다”며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상우가 엄청 중요했다. 묵묵하게 잘 해줬다. 상우가 올해 더 잘 해줄 거다. 조환희 혼자 치고 나갔는데 볼 핸들러 역할을 해주는 훈련도 많이 하고, 외곽슛 연습도 많이 하고, 돌파도 잘 한다. 힘이 없지만, 빠르고 점프도 높아서 원 드리블 돌파를 하면 아무도 못 막는다. 프로 형들과 (연습경기를) 할 때도 못 막고 파울을 했다. 나도 그걸 보고 놀랐다. 상우가 어떻게 마음을 먹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고 박상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박상우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나 임무를 수행한다면 좋게 봐주실 거다”며 “(내 기량은) 아직도 부족하다.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든, 2라운드든, 3라운드든, 4라운드든 뽑아주시면 그 팀에 감사할 거 같다. 농구 인생에 평생 숙제인 벌크업을 하면서 시즌 전까지 몸을 잘 만들어서 힘을 길러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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