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졌다면? 큰일날 뻔 했던 24초 계시기 오류

상주/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5 10: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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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공격 제한 시간이 두 차례나 말썽이었다. 고려대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기에 큰 문제가 없다. 심판들의 경기 운영은 매끄럽지 못했다.

고려대는 14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중앙대를 75-63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연세대와 함께 2연승을 달리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 결과는 12점 차이이지만, 3쿼터 중반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고려대가 뒷심을 발휘했다.

고려대가 이겼기에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24초 공격 제한 시간 때문에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었다.

▲ 경기시간은 1분 18초, 공격제한시간 6초일 때 험블이 일어났고, 6초가 흐른 뒤 1분 12초를 남기고 휘슬이 울려 경기가 중단되었다.  
첫 번째는 2쿼터 1분 12초가 남았을 때였다.

박인웅이 볼을 놓쳤다. 문정현과 경합을 펼쳤다. 볼은 하프 라인을 넘어갔다. 박인웅이 다시 잡아서 오수환에게 패스를 했다. 오수환이 돌파를 할 때 휘슬이 울렸다. 이 때 남은 시간이 1분 12초였다.

심판이 휘슬을 분 이유는 24초 공격제한시간 때문으로 보였다. 박인웅이 놓친 볼을 문정현이 완전히 소유했다가 다시 박인웅이 스틸을 했다면 중앙대에게 공격제한시간 24초가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만, 문정현이 볼을 소유했다고 볼 수 없었기에 24초가 다시 주어진 것을 바로 잡으려는 듯했다.

본부석과 논의를 한 심판은 공격제한시간 6초를 두고 경기를 다시 진행했다.

▲ 경기시간 6초가 흘렀는데 공격제한시간은 그대로 6초에서 경기가 재개되었다. 
심판은 두 가지를 잘못했다. 우선 오수환이 돌파를 하고 있을 때 휘슬을 분 것이다. 물론 심판의 권한으로 불 수 있지만, 오수환의 공격이 이뤄진 다음에, 득점이 이뤄지더라도 그 때 휘슬을 부는 게 더 깔끔한 경기 진행이다.

또 공격제한시간 조정을 잘못 했다. 험블이 일어난 시점인 1분 18초 때 공격제한시간은 6초였고, 휘슬을 불었을 때 1분 12초였기에 이미 6초가 흘러갔다. 중앙대는 24초를 다 소진했지만, 경기를 재개할 때 중앙대에게 공격제한시간 6초를 줬다. 중앙대는 이 공격에서 득점(정성훈)에 성공했다. 본부석에서 24초 계시기를 잘못 누르고, 심판들은 시간 확인을 잘못 해서 고려대는 2점을 손해 봤다.

경기규칙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된다, 안 된다고 경기규칙상 나와 있지는 않다. 심판이 정정하기 위해 휘슬을 부는 것은 맞다. 다만, 속공이나 공격이 진행될 때는 가급적 불지 않는 걸 권장한다”며 “득점으로 연결되었을 때는 바로 휘슬을 분 뒤 경기 시간을 확인하고 공격제한시간을 넘겼다면 득점을 취소하는 게 가장 매끄러운 경기 진행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 고려대가 실점 후 인바운드 패스를 할 때 공격제한시간이 12초로 표시되어 있다. 고려대는 이 때 공격에서 24초가 아닌 12초 만에 공격을 했다.  
두 번째 상황은 3쿼터 초반에 나왔다. 이주영이 3점슛을 성공한 다음 공격이었다. 김태훈이 갑작스레 3점슛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중앙대가 공격을 할 때 고려대 벤치에서 항의를 했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24초 계시기 오류였다.

고려대가 공격을 시작할 때 24초 계시기가 24초가 아닌 12초에서 시작되었다. 고려대는 공격제한시간이 짧다는 걸 뒤늦게 인지한 것이다.

심판들은 본부석과 논의한 뒤 주희정 고려대 감독에게 설명한 후 중앙대 공격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김태훈은 “처음에는 하프라인을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샷 클락이 11~12초 정도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벤치에서 불러줘서 급하게 슛을 쐈다.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주희정 감독은 “(심판이) 미안하다며 비디오 판독이 안 된다고 했다. 저도 보고 싶다. 보시는 분들이 다 있는데 상대팀과 이야기를 해서 12초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줘야 하지 않을까?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는) 비디오가 없어서 공격권이 저쪽으로 넘어갔다고 했다”며 “샷클락 12초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다시 되돌려서 우리에게 12초를 줘야 하지 않았을까? 사람이라서 실수도 있다. 서로 소통을 하고, 저도 배운다. 그 부분은 아쉽다. 본부석과 심판이 논의해서 (다시 12초를) 줬어야 한다. 영상 중계를 하고 있었기에 (영상을 통해 확인 후 정정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다”고 했다.

3쿼터 중반 또 한 번 더 공격제한시간이 24초가 아닌 12초로 표시되기도 했다. 심판이 이를 알고 정정했다. 24초 계시기 오류로 보인다.

이 부분은 심판들이 경기 진행을 제대로 한 것이 맞다. 만약 고려대가 공격제한시간이 짧았다는 걸 인지했다면 공격 진행이나 슛을 시도하지 않고 이를 바로 잡았어야 한다. 공격권을 가진 상태에서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린 직후에도 24초가 잘못 주어졌다는 걸 확인하면 그 시간만큼 다시 공격권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고려대는 공격을 진행했고, 공격권이 중앙대에게 넘어갔다. 그렇다면 주희정 감독의 생각과 달리 잘못 주어졌던 공격시간을 되돌리 방법이 없다. 고려대가 12초 손해를 본 건 맞지만, 해당 순간에서는 심판의 판단이 정확했다.

다만, 심판들이 3쿼터 중반 24초 계시기가 잘못된 걸 확인했듯이 먼저 인지를 했다면 고려대가 공격제한시간 12초를 손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고려대가 이날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면 이 두 가지 손해는 예선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고려대가 2승 1패를 기록한다면 3팀이 동률을 이뤄 탈락 가능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심판들의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걸 고려대가 승리로 메웠다.

#사진_ 중계화면 캡처, 점프볼 DB(한필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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