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첫술에 배 부르랴, 진정한 여정은 지금부터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6 1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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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농구 버전 AFC(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출범한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초대 대회가 막을 내렸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반쪽 일정만 소화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농구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만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요소도 분명했다.

EASL 챔피언스 위크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우츠노미야, 오키나와를 오가며 진행됐다. B조 예선은 모두 우츠노미야 브렉스의 제2 홈구장 닛칸 아레나에서 열렸고, A조 예선 막바지 2경기와 순위 결정전은 류큐 골든 킹스의 홈구장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KBL을 대표해 출전한 안양 KGC와 서울 SK가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다.

EASL은 홈&어웨이 형식의 클럽 대항전을 목표로 출범한 리그다.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슈퍼8, 터리픽12 등 컵대회 형식의 리그를 먼저 선보이며 준비 과정도 착실히 밟아왔다.

EASL은 당초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운영 중인 프로리그 최강팀들이 홈&어웨이 형식의 예선을 치르고, 향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릴 예정이었다. 최초 발표된 우승 상금은 무려 100만 달러(약 13억 원)였다. 여기에 각 팀마다 경기 출전 수당까지 책정돼 아시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규모의 예산이 책정된 클럽대회였다.

EASL의 구상은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의해 흔들렸다. 중국 팀들의 참사가 무산됐고,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도 남아있던 터라 당초 예정대로 홈&어웨이 일정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결국 EASL은 홈&어웨이 일정을 취소하는 한편, 챔피언스 위크 형식을 도입하며 초대 대회를 치렀다.

짧은 기간에 조별 예선,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통상적인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시스템도 달랐다. FIBA(국제농구연맹)가 주관하는 대회의 경우 4개 팀이 풀리그 형식으로 예선을 치르면 팀별 3경기를 소화하지만, EASL은 팀별 예선을 2경기만 소화했다. 각 리그의 휴식기가 짧다는 점, 대회 기간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놓은 최선의 조치였다.

이로 인해 조별 예선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한 류큐는 골득실에서 KGC에 밀려 3-4위 결정전으로 내려앉았고, 3-4위 결정전마저 패해 4위에 머물렀다. 물론 이 역시 실력이며, 특별한 규정에 대해서도 사전에 전달이 됐다. SK와 KGC는 예선 2차전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 골득실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토너먼트가 4강을 거치는 시스템이 아니었던 만큼 일정 편성에 대한 아쉬움은 따랐다. SK가 하루 휴식 후 결승전을 치른 반면, KGC는 예선 마지막 경기와 결승전을 백투백으로 소화했다. 이를 딛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예선 마지막 경기가 접전이었다면 KGC로선 체력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도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EASL이 성공적인 리그로 정착하기 위해선 첫 대회에서 드러난 아쉬움을 보완하는 과정도 분명 필요하다. EASL이 차기 시즌에는 보다 탄탄한 시스템 속에 운영돼 ‘농구 버전 AFC’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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