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재. 농구대통령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농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농구대잔치 시절 한 수 위의 가량으로 각종 상을 휩쓸었고,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1997-1998시즌에는 부상을 안고 뛰었음에도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유일무이한 준우승팀 MVP다. 은퇴 후에는 곧바로 전주 KCC의 지휘봉을 잡아 두 번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변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장훈 다음으로 잘 나가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의 대표 이사직을 맡게 되며 농구계로 복귀했다. 감독이 아닌 행정가였기에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데이원이 구단 홍보를 위해 허재 대표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허재 대표는 정경호 단장, 천정열 기술고문, 김승기 감독 등 중앙대 후배들을 대거 데려오며 팀을 꾸렸다.
데이원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하는 고양 캐롯을 창단했다. 허재 대표는 구단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KBS2 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팬들을 끌어 모으려 노력했다.
홍보에는 성공했지만 데이원은 자금난에 빠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KBL 가입금을 간신히 내느라 구단 사무국, 코칭 스태프, 선수단 급여가 밀리기 시작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의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허재 대표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허재 대표는 사비를 들여 선수단 회식을 시켜줬고, 밀린 급여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종료 후에는 새로운 연고지와 네이밍 스폰서를 찾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데이원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16일 KBL로부터 제명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다.
KBL의 입장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사태로 허재 감독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 이사로서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그동안 농구대통령으로 쌓아온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게 됐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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