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11) 연세대 박준형 “팀의 활력소가 되겠습니다”

김선일 / 기사승인 : 2022-07-09 11: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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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열한 번째 미생은 연세대 박준형(195cm, F)이다. 팀의 ‘활력소’를 꿈꾸는 박준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안으로 시작했던 농구, 점점 빠져들다
박준형이 농구에 발을 들인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처음 농구를 시작한 것은 농구에 대한 애정 때문은 아니었다. 누구나 학창시절 느꼈던 것처럼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호계중 감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박영래 씨)와 훈련하는 형들을 보면서 ‘와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러면서 ‘나는 안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선수를 해볼 생각이 없냐는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죠. 그때는 공부하기가 너무 싫었거든요(웃음)”


대안으로 선택한 농구, 쉬운 길이었을 리 없었다. 초등학교부터 농구를 해온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한 엄청난 훈련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건 처음이라 계속 뛰기만 했죠. 시작하고나서 이게 맞는건가 생각도 했죠”

그럼에도 뛰어 놀기를 좋아했던 박준형이기에 점점 농구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도 하다 보니까 재밌었어요. 뛰는 건 힘들었지만 농구를 하면 너무 재밌었죠. 드리블도 점점 늘고 슛 거리도 느는 것이 느껴졌어요”

#‘수비, 리바운드’ 본인의 강점을 찾다
피나는 노력 끝에 박준형은 1년만에 거의 모든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용산고 입학 후 느낀 감정은 충격 그 자체였다. “중학교 때가 정말 편했던 거였구나 느꼈죠(웃음). 약간 벙찐 느낌이었어요. 완전 수준이 다르더라고요. 게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어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바로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어린 선수들이 재미를 느끼기 쉽지 않은 수비와 리바운드지만, 박준형은 흥미를 느꼈고 두각을 드러냈다. “리바운드 잡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상대를 제치고 높게 떠서 공을 잡는 게 재밌었어요. 그리고 공 궤적을 보고 떨어지는 자리를 예측해 자리를 잡는 것에 재미를 느꼈죠”


대학교 진학 후에 그의 강점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연세대의 조직적인 수비는 박준형이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스틸이나 블록도 재밌지만, 대학 와서 팀 디펜스에 재미를 붙였어요.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어요. 로테이션이나 트랩 수비도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있었는데 많이 배웠죠”

#지금의 ‘박준형’을 만든 사람들
“중학교 때 당시 오충렬 코치님께서 맨 처음 농구 시작했을 때, 저로 하여금 수비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셨어요. 수비를 해야 경기를 이긴다고 말씀해 주셨죠. 고등학교 때 박기훈 선생님과 이세범 코치님 두분 모두 제가 농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던 분들이에요”

대학교 재학 중 많은 시간을 함께한 은희석 감독 역시 등장했다. 박준형은 “은희석 감독님은 저에게 웨이트와 힘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너의 강점을 더 키워라’라고 말씀하셨죠. 덕분에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몸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집중하고 웨이트에 많은 시간을 썼죠”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윤호진 감독 대행님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하다 보면 다음 것은 알아서 따라온다’라고 말해 주셨어요. 수비와 리바운드에 조금 더 집중하라고 조언해 주셨죠. 그래서 경기에 임할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감독, 코치들의 조언을 들은 그는 이번시즌 4학년이라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경기에 임했다. 이들의 조언은 박준형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본인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박준형이 돌아본 이번 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어요.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리바운드 1개라도 더 잡을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강점인 리바운드나 수비 역시 초반에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는 이어 “남은 기간동안 슛을 조금 더 보완하고 싶어요. 남은 경기가 아직 많으니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슛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가고 싶어요”라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에 가서 잠깐 출전하더라도 리바운드나 수비를 통해 팀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 적극적인 플레이가 나오면 팀 분위기나 사기가 올라가잖아요. 열정적으로 뛰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목표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힌 박준형이었다.

박준형은 새로운 시작점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우선 성공적인 대학 생활 마무리를 강조했다. 박준형이 대학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드래프트 현장에 당당히 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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