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허재 대표이사의 부름을 받아 고양 캐롯(현 고양 데이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 KGC에서 함께 했던 손규완, 손창환 코치도 함께 했다. 또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애제자 전성현을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 캐롯에 대한 평가는 비관적이었다. 전성현이 합류했지만 이대성과 이승현이 빠진 빈자리가 커보였다. 전문가들은 캐롯을 하위권 후보로 예상했다.
시즌이 개막하자 김승기 감독의 캐롯은 돌풍을 일으켰다. 골밑의 약점은 분명했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곽 공격을 시도했다. 전성현은 MVP급 레벨로 올라섰고, 2년차 이정현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 결과 정규리그 5위를 기록,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캐롯은 저력을 보여줬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한 캐롯을 두고 ‘감동캐롯’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캐롯은 단 한 시즌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자금난으로 인한 선수단 급여 미지급,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를 찾지 못해 KBL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김승기 감독은 1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5개월 전부터 이런 상황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KBL은 데이원 선수단 18명을 모두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감안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만약, 끝내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면 오는 7월 21일(잠정)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9개 구단 체제가 된다면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사실상 설자리를 잃게 된다.
김승기 감독은 “새로운 인수 기업을 잘 찾았으면 한다.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농구를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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