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양에 새바람 일으킬 3인방 김상식 감독 그리고 최승태·조성민 코치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7 11: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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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안양 KGC는 오프시즌 큰 변화를 겪었다. 7시즌 동안 2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팀을 떠난 것. 후임으로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김상식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는 최승태, 조성민 코치를 선임했다. 베테랑 지도자와 젊은 코치들의 만남. 이들은 안양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이다.

※본 기사는 점프볼 7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
신임 김상식 감독에게 KGC는 고향이나 다름없다. 1998년 나산에서 KGC의 전신 SBS로 이적한 김상식 감독은 2003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역 은퇴 후에는 2004년부터 SBS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6-2007시즌에는 사퇴한 김동광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대구 오리온스(현 데이원자산운용), 서울 삼성, 남자농구 대표팀을 거친 김상식 감독은 다시 안양으로 돌아와 KGC를 이끌게 됐다.

Q. KGC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소감은?

구단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SBS 시절에 안양에 있었는데 많은 시간이 흘러 KGC 감독이 되니까 뜻깊다. 최근 팀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성과를 내야한다는 것이 부담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 크다.

Q.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어떻게 지냈는지?
코로나19 때문에 체육관에 나가지 못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혼자서 여행을 좀 다녔다. 등산도 다니고, 둘레길도 걸었다. 체육관에 못 가도 중계를 다 해주기 때문에 집에서 TV로 경기를 챙겨봤다.

Q. 과거 안양에서 선수, 코치, 감독대행을 맡았었다. 이번에 정식 감독이 되어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요즘 매일 구단에 출근하면서 예전에 점심시간에 자주 다녔던 동네를 걸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 감회가 새로웠다. 모르는 곳도 많아서 일부러 다녀보기도 했다.

Q. 그동안 밖에서 지켜본 KGC는 어떤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굉장히 열심히 뛰고, 투지가 좋았다. 선수들 개인 능력이 좋아서 공수 여러 방면에서 돋보이더라. 기술적인 면도 갖추고 있어서 선수들끼리 시너지 효과가 났다. 팀에 내 농구를 입히긴 하겠지만 한 번에 바꾸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빠른 농구가 추세이기 때문에 모션 오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Q. 김승기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놔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당연하다. 지난 시즌에 전성현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성현 같은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가 플레이하기 편하다. 나뿐만 아니라 누가 왔어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전성현이 이적해 더 부담이 되지만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할 임무다.

Q. 과거 대표팀에서 양희종, 오세근과 같은 주축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던 부분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내부적으로 그렇게 검토를 했다고 하더라. 감사할 따름이다. 대표팀에 있을 때 큰 문제가 없었고, 국제대회 나가서 선수들이 잘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알아가야 되는데 휴가 종료 후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파악해 보겠다. 어깨가 무거운데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손발만 잘 맞춘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팀을 함께 이끌 코치로 최승태, 조성민 코치를 선임했다. 파격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두 코치의 선임 배경은?
처음에는 여러 후보군을 추렸다. 경력이 있는 코치도 생각을 했었다. 후보군을 놓고 고민하다가 참신하게 젊은 코치들로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딱 생각난 게 최승태, 조성민 코치였다. 최승태 코치는 사비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의지나 열정이 없으면 쉽지 않다. 이 정도 열정이면 선수들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코치 경력이 꽤 있다. 내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성민 코치는 대표팀에서 외국 나갈 때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같은 슈터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야기를 해보니 선수 생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본인만의 철학이 있더라. 코치 후보군을 정하다가 옛날 대표팀 시절이 생각났다. 선수 시절에 무빙슛을 자주 구사했던 만큼 내가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를 하는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KGC에서 어떤 농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이미 기존에 하고 있었지만 빠른 농구다. 현대 농구는 빨라야 한다. 계속 움직이면서 공격하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고 있다. 빠른 농구와 모션 오펜스 모두 10개 구단 모두 하고 있는 농구다. 수비에서는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할 예정이다. 적재적소에 타이밍 맞게 압박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Q. 대표팀 감독 시절 슛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지금도 같은지?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슛의 중요성이 높다. NBA를 봐도 센터들이 3점슛을 던지지 않나. 슛이 없으면 작전을 펼치기가 힘들다. 떨어져서 수비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슛 확률을 올려줘야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를 하기가 편해진다. 그래서 선수들한테 개인적으로 슛 연습을 많이 하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조성민 코치한테도 선수들 슛을 많이 잡아달라고 이야기했다.

Q. 데이원자산운용으로 이적한 전성현의 공백은 어떻게 채울 생각인지?
앞으로 차차 코치들과 상의해봐야 한다. 전성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배병준, 정준원을 영입했다. 전성현의 슛 능력은 KBL 최고이기 때문에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로 채우면 된다. 슛이 약해졌다면 선수들에게 좀 더 움직임을 많이 주문해서 찬스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내 주문을 잘 따라 주리라고 믿는다.

Q. 새로 영입한 배병준, 김철욱, 정준원에게는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는지?
배병준은 예전에 KGC에서 나름대로 활약을 보여줬다. 경희대 시절에도 슛은 있는 선수였고, 무빙슛도 가능하다. 나와 조성민 코치가 옆에서 이야기 해준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김철욱은 리바운드 참여가 좋고, 센터임에도 3점슛을 던질 수 있다. 현재 팀에 센터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정준원은 (원주) DB에서 뛰는 걸 보면 정말 열심히 한다. 그리고 속공에 장점이 있다. 세 명 모두 열심히 하는 선수인 만큼 부족한 부분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Q.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와 재계약하면서 외국선수 구상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끈 선수들이 아닌가. 스펠맨은 몸 관리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30분 뛰면서 20점에 10리바운드를 해주는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스펠맨도 재계약하면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먼로는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선수들과의 관계 그리고 KGC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 당연히 재계약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외국선수 구상은 마쳤지만 부상을 대비해 리스트를 보고 있다.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NBA 서머리그에도 다녀올 계획이다.

Q. 새 시즌 집중 조련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주축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해본 덕분에 알고 있었지만 식스맨들은 요즘 영상을 찾아보면서 파악 중이다. 누구 한 명을 꼽기는 그렇지만 조은후의 센스가 좋더라. 외곽슛에 약점이 있지만 교정을 해줘서 자신감이 생기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들한테도 벤치 선수들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라고 이야기했다.

Q. KGC가 KBL 대표로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출전한다. 따라서 일본, 필리핀 리그도 관심 있게 봐야 될 것 같은데?
당연히 신경 써야 한다. 아직 영상을 다 받아보진 못했지만 시간이 있기 때문에 파악할 계획이다. KBL과 병행하면서 열심히 준비해야 된다. 국제대회기 때문에 자존심이 걸려있다. 그래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KBL과 동아시아 슈퍼리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새 시즌 목표와 각오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전성현이 이적했다고 해서 목표를 하향 조정할 생각은 없다. 선수들이 맺고 끊는 걸 확실하게 했으면 한다. 훈련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하고, 그 이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생활해도 된다. 열심히 즐겁게 하는 것과 장난치는 분위기는 다르다. 자유스럽지만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

#김상식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68년 3월 14일
학력 윤중초-배재중-양정고-고려대
지도자 경력
2004~2006 안양 SBS-KT&G 코치
2006~2007 안양 KT&G 감독 대행
2007 대구 오리온스 코치
2008 대구 오리온스 감독 대행
2008~2009 대구 오리온스 감독
2012~2014 서울 삼성 코치
2014 서울 삼성 감독 대행
2015~2018 남자농구 대표팀 코치
2018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대행
2018~2021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2022~현재 안양 KGC 감독

“젊은 코치의 장점을 보여주겠다”
KGC의 코치 선임은 파격적이다. 최승태 코치(1982년생)과 조성민 코치(1983년생) 모두 젊은 편에 속하기 때문. 10개 구단 중 코치가 모두 1980년대 생인 팀은 KGC가 유일하다. 최승태 코치와 조성민 코치는 과거 창원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최승태 코치는 막내 코치였고, 조성민 코치는 최고참으로서 소통을 많이 했던 사이였다. 이들은 KGC의 코치로서 한배를 탔다.

Q. KGC 코치로 부임하게 된 소감은?
조성민 코치(이하 조)_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도자로서 첫 출발인데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게 새롭다.

최승태 코치(이하 최)_나 또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팀에 와서 영광이다. KGC의 선수단 구성이 워낙 좋아서 기대감이 크다.

Q. 두 코치를 두고 깜짝 선임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처음 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조_너무 좋았다. 최 코치님과 함께 하게 된다고 들었을 때 이것 또한 복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김상식) 감독님과 관계가 좋았고, 감독님도 선수 시절에 나를 좋게 봐주셨다. 그래서 코치로 불러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_감사할 따름이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수석 코치라서 너무 놀랐다. 책임감이 커졌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성민이가 같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젊은 코치들끼리 감독님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

Q. LG 시절 선수-코치로 함께 생활했었는데 KGC에서 코치로 재회하니 어떤지?
조_당시 내가 최고참이었는데 나이는 1살 차이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분이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셨고, 코치 경력도 7년이나 된다.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옆에서 최 코치님을 보면서 배우도록 하겠다.

최_LG에서 선수와 코치였다면 이제는 같은 코치니까 동업자다. 성민이는 선수시절 성실했고, 최고의 슈터였다. 같이 협업해서 선수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다.

Q. 김상식 감독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조_감독님과는 대표팀에서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편하게 잘 대해주셨고, 나도 많이 따랐다. 평소에도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항상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 보여드렸던 모습을 기대하셔서 코치로 불러주신 것 같다.

최_나는 감독님과 인연이 없다.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으로 계실 때 체육관에서 인사만 드린 것이 전부다. 그런데 나를 불러주셔서 정말 놀랐다. 감독님께서 “재밌게 잘하자”고 하시더라. 우리가 젊지만 역량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감독님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잘해야 될 것 같다.

Q. 감독님과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조_감독님이 젊게 사신다. 마인드 자체가 열려 있으시다. 그리고 식성도 비슷하다. 우리가 팀에 합류한지 며칠 안 됐는데 평양냉면을 5번이나 먹었다(웃음). 감독님께서 “배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하려고 해라”라고 힘을 실어주신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여쭤보고 있고, 의견도 편하게 말씀드리고 있다.

최_내 성격 자체가 어른들께 예의는 갖추 돼 어려워하진 않는다. 감독님을 알고 보니 너무 좋으시더라. 어색함을 좁혀주려고 하신다. 정말 깨어있으신 분 같다.

Q. 10개 구단 중 KGC가 가장 젊은 코치진을 보유하게 됐다. 젊은 코치진의 장점이 있다면?
조_소통이 큰 것 같다. 감독님과 나이 차를 뛰어넘어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다. 그동안 KBL에서 이런 코치 선임은 없었던 것 같은데 젊은 코치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주고 싶다. 훌륭하신 코치님들이 많지만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젊다 보니 상황에 따라서는 스파링 파트너도 되어줄 수 있다(웃음).

최_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다. 엉덩이 쳐주면서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다. 우리가 젊으니까 선수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고, 운동도 함께 할 수 있다. 다른 팀 코치님들에 비해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우리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Q. 어떤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지?
조_전체적인 건 감독님, 최 코치님과 상의를 해야 된다. 거기에 맞춰서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슛에 대해서 신경써줘야 될 것 같다. 감독님이 슛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셔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줄 계획이다.

최_수석 코치는 처음인데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걸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빨리 캐치하는 게 첫 번째 임무다. 그리고 선수들이 감독님께 바라는 걸 전달하는 가교역할도 해야된다. 수도꼭지 같은 역할을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Q. 앞으로 지도자로서 목표는 무엇인지?
조_아직까지 목표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해봤다. 솔직히 지금 당장은 없다. 그냥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당연히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정해놓은 목표는 없다.

최_후배들한테 존경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저 분 진짜 여러 방면에서 유능한 분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지도자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최승태 코치 프로필
생년월일 1982년 8월 23일
학력 경인초-양정중-양정고-연세대
지도자 경력
2014~2015 NCAA 앨라배마대 코치
2015~2018 전주 KCC 코치
2020~2022 창원 LG 코치
2022~현재 안양 KGC 코치

#조성민 코치 프로필
생년월일 1983년 12월 23일
학력 송천초-전주남중-전주고-한양대
지도자 경력
2022~현재 안양 KGC 코치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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