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0승 4패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다. 경희대는 고려대와 연세대에게 패하며 3위를 확정한 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성균관대에게 일격을 당했다.
경희대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지난 4월 6일 한양대와 경기에서 3쿼터 막판 16점 열세였음에도 4쿼터 10분 만에 81-78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경희대와 한양대의 운명이 바뀐 경기라고 볼 수도 있다.
경희대는 홈과 원정을 오가는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시즌 중반부터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않았다.
박민채는 평균 14.2점 10.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줬고, 고찬혁은 3점슛 성공률 31.9%(23/72)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평균 21.1점을 올리며 팀 득점을 이끌었다. 인승찬, 조승원 등 나머지 선수들도 고르게 제몫을 했다.
단순하게 팀 기록만 보면 경희대는 3위를 차지할 게 아니었다. 공격에서 3위 이내 기록은 어시스트(25.3개, 3위)와 속공(7.3개, 3위)뿐이다. 수비에서는 속공(4.4개, 공동 1위)을 가장 적게 허용하고, 블록(1.4개, 1위)을 가장 적게 당하는 등 3위 이내 기록이 몇 개 더 있다.
경희대는 분명 기록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는 이기기 힘들었던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챙긴 덕분이다. 5월 5일 건국대와 맞대결에서도 74-73으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맛봤다.
만약 경희대가 한양대, 건국대에게 졌다면 승수를 고려할 때 5위로 떨어졌을 것이며, 흐름상 플레이오프 진출 기로에 섰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저력을 보여준 경희대는 MBC배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경희대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을 앞세워 대학농구리그 정상에 섰다. MBC배에서도 마찬가지다. 4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2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MBC배에서 상승세는 2014년까지 이어졌다. 경희대는 2014년 MBC배에서 고려대를 꺾고 우승했다.
이후 2015년과 2017년, 2019년까지 홀수 해에 열린 MBC배에서 4강 무대를 밟았다. 경희대는 2년에 한 번씩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2021년에는 예선 탈락했던 경희대는 두 대회마다 한 번씩 준결승에 진출하는 징크스를 이어나간다면 올해 4강에 설 운명이다.
다음은 김현국 경희대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잘 된 부분은 선수들이 힘든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고 또 이기는 습관을 들인 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7점 차 이내 승부에서 우리가 4승 1패를 했던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거다. 사실 기록 수치들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 않다. 어시스트 빼놓고는 수비 부분에서는 3, 4위 정도이고 공격적인 부분이 다 중위권에 있는데 그 수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이겨야 될 경기에서 이겼다. 또 선수들이 각자 맡은 자기 역할을 조금씩 해줬던 부분들이 잘 되었다.
좀 아쉬웠던 부분은 연세대와 경기에서 마지막에 무너졌다. 고려대랑 경기를 할 때 전반까지 잘하고 후반에 너무 쉽게 무너졌던 부분들은 조금 아쉽다. 진짜 중요했던 부분은 선수 개인 기량들이 좀 늘긴 했지만, 슈팅력이나 공격력 부분들이 수비를 하면서도 같이 올라갔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양대와 맞대결에서 역전승 한 게 3위 원동력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훈련들이 중간에 끊기고 운동을 못해서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 가장 큰 문제였는데 한양대 경기에서는 저보다는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들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지도자가 포기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포기하면 안 되지만 선수들이 이길 수 있겠나 싶었는데 정말 그걸 이겨냈던 힘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개막 전 이사성 하기 나름이라고 했지만, 이사성은 부진했다.
똑같은 생각이다. 제가 이사성이 없으면 중상위권, 제 역할을 해주면 충분히 파이널까지도 한 번 가볼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사성이가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은 좀 늘어가고 있었던 부분이 경기장에서 얼마만큼 나타나느냐인데 연습 때는 굉장히 좋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코트에만 들어가면 잘하고 싶어 하는 것, 넣고 싶어 하는 것, 이런 생각들이 몸을 지배해버리기 때문에 많이 급해지고, 다급해지고, 또 골밑 슛을 못 넣다 보면 위축되지 않나 생각된다. 연습했던 부분들만 조금만 나와주면 우리 팀이 훨씬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

너무 띄워줘서 그런 거 아닌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작년에 박민채를 어느 누가 이 정도까지 평가했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채가 올라오니까 뭔가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거 같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민채는 그냥 패스만 좋은 선수였다. 오히려 인승찬이나 고찬혁이 더 낫다는 얘기들을 했다. 근데 민채는 다른 걸 다 떠나서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 슛도 작년에 많이 쏘지 않았는데 3점슛 성공률이 우리 팀에서 제일 좋은 선수이고, 또 3점슛도 찬혁이보다 시도 횟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있다. 점점 기량이 늘어가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다. 2대2 플레이에서 스피드 있게 돌파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건) 우리도,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
아프다가 작년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올라오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프로 관계자들이 민채를 굉장히 높게 평가해 줬던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민채만큼 발전 속도가 있는 선수는 현재 가드 중에서 많지 않다. 저렇게 팀에 헌신적이면서 다른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해준다. 평균 어시스트 10개 중에 (패스를 주지 않고) 자기가 슛을 쏴서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있다.
지금 우리나라 가드들을 봤을 때 누구는 슛이 부족하고, 누구는 패스가 부족하다. 지금 민채에게 2대2의 역할을 가져가게 하고 있다. 습득 속도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민채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오히려 되묻고 싶다. 작년 박민채와 올해 박민채를 비교했을 때 과연 얼마나 좋아지고, 얼마만큼 기량이 늘었는지 그 부분을 따져보면 민채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은 있다. 완벽하면 작년에 프로에 갔을 거다. 말도 없는 랭킹 1위였을 거다. 민채는 우리나라 가드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슛이 분명 있으면서 패스를 하는 가드는 드문데 민채는 그런 가드이다.

좀 많이 싸우고 있다. 장단점을 구별해야 한다. 슛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20점씩 넣어 줄 수 있다는 건 다른 기량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찬혁이는 발이 느린 편이다. 느림에도 불구하고 20점씩 넣는다는 것은 제가 봤을 때는 한 단계 올라섰다고 본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외곽에서 슛만 던지고 그냥 속공 할 때 뛰어다니던 선수였다. 이제는 경희대 주포라는 걸 다른 팀이 알고 제일 잘하는 수비들이 붙고, 어시스트도 안 가고, 볼을 못 잡게 하는 상황에서 자기만의 노력으로 득점력을 가지고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오픈 기회일 때 3점슛을 쏴서 넣는 부분을 가지고 많이 싸운다. 슛 타이밍을 좀 더 빠르게 가져가야 하고, 슛을 넣으려고 쏘는 게 아니라 자기 폼대로 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급하면 손목으로만 쏘려고 하는데 슛폼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기다리고 있다가 던졌는데 지금은 슛 타이밍도 많이 빨라지고, 슛폼도 좋아져서 궁극적으로는 훨씬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걸음에 느리고 적중률이 부족한 건 아직 학생이다. 제가 지도할 때는 장점보다는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단점을 많이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대신 대회가 다가오면 장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 365일 같이 생활하다 보면 분명히 단점이 눈에 많이 밟힐 수밖에 없다. 단점을 보완하지 않고는 한계성이 딱 명확하다. 그럼에도 발전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3점슛을 넣으려는 조급함, 슈터인데 슛을 못 넣는다는 조급함만 없애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MBC배 위해 준비한 것
MBC배를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일단은 팀 컬러를 좀 바꿔 나가려고 한다. 상세하게 말을 못하겠지만, 우리가 골밑 수비는 굉장히 좋은데 외곽 수비에서 우리가 3점슛을 제일 많이 허용(7.6개와 30.3%로 둘 다 10위)한 팀 중 하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조금 보완을 하고 있다.

당연히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농구리그 결과만 가지고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니다. MBC배가 끝난 뒤 프로팀하고 연습 경기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공식 대회에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 또 단기 대회는 또 장기 대회와 다른 부분이 있다. 대학리그에서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또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좀 겪어보고 하는 부분이 있다. MBC배의 가장 큰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팀 농구를 하고 있다. 개인기가 아주 선명한 선수도 아니고 자기들이 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팀이다. MBC배를 하면 프로구단 관계자들(스카우트)이 많이 온다. 4학년들이 뭔가 보여주고 싶어서 급하다. 그 부분이 우리 팀들한테는 굉장히 마이너스다. 팀 칼라가 개인기 위주라면 별 문제가 없는데 4학년들은 뭔가 보여주고 싶고, 얼리로 나가는 3학년도 보여주고 싶고, 그러다 보면 팀워크가 많이 무너질 수 있다. 여태까지 겪은 바로는 우리 팀이 그런 경기들을 되게 많이 해왔다.
프로 관계자들은 누가 잘 넣나, 누가 개인기가 좋나라는 관점을 가지고 보니까 우리 팀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 우리 팀 선수들이 프로에 가서 욕을 먹고 나오는 선수는 별로 없다고 본다. 팀에 헌신적이고, 노력하고, 잘 하지 못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선수들 보면 팀에서 그래도 인정받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좀 좋게 봤으면 좋겠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이 두 가지를 같이 이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부상 선수
큰 부상은 없다. 지난번에 경기 뛰지 않는 선수 중에서 부상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경희대 MBC배 일정
13일 vs. 성균관대
15일 vs. 건국대
17일 vs. 조선대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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