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를 뛰게 하는 또 다른 원동력, 이름하여 '안암골 호랑이들'

조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8 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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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대학농구 절대 1강 고려대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이름하여 ‘안암골 호랑이들’이다.

고려대는 12일부터 17일까지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치러진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예선 A조에서 3전 전승 조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U-리그에서도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1위에 올랐던 고려대의 상승세는 상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고려대는 개막 전, 조 추첨 결과 라이벌 연세대와 전통 강호 중앙대, 다크호스 동국대 등과 함께 A조에 속했다. 고려대가 타팀들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추첨 결과였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동국대에 17점 차(98-81)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고려대는 이후 중앙대까지 잡아냈다. 무엇보다 라이벌 연세대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끝에 72-50으로 대승을 거두고 본선에 오르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자랑했다.

고려대의 상승세에는 숨겨진 공신이 있었다. 바로 고려대 서포터즈 ‘안암골 호랑이들’. 시즌 내내 고려대와 동행했던 이들은 연세대와의 경기 전, 커피차와 뜨거운 응원 열기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고려대 주장 여준형(198, F/C)은 앞선 인터뷰에서 서포터즈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서포터즈 선배님들께서 바쁘신데도 경기장에 찾아와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 선수들이 덕분에 힘을 낼 수 있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조인호 회장님을 필두로 많은 선배님들께서 도움을 주고 계신데 우리가 더 힘내서 좋은 성적 거두고 보답해야 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꼭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암골 호랑이들’ 회장 조인호 씨(영어교육과, 90학번) 인터뷰]


Q. 서포터즈 소개?
처음 모인 게 2012년 5월 1일쯤이었다. 온라인으로는 그전부터 팬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오프라인 모임을 그날 처음 했다. 경희대학교 3인방(김종규, 김민구, 두경민)과의 홈경기 날이었던 것 같다. 그때를 계기로 회장, 총무, 회계 등의 조직 체계를 갖췄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모토를 갖고 활동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대학교는 프로와 달리 지원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선수들에게 도움을 조금씩 주려고 한다. 혹여 부상을 당했다거나 몸이 안 좋은 선수들에게 재활비나 치료비에 보탬을 주고, 시즌 시작할 때 농구화나 운동용품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전지훈련을 가면 훈련비 보조도 하고 있고, 연세대전처럼 커피차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게시판을 만들어 경기 기록이나 기사, 후원 등 세분화를 통해 운영 중이다. 고려대학교의 지난 10년간 경기 기록과 사진들이 다 남아있다. 온라인으로는 약 3000명 정도 되고, 주 후원자 그룹은 약 70명 정도 규모이다.

Q.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현 서울 SK 김기만 코치와 친분이 있다. 김기만 코치가 은퇴한 뒤에 스카우터를 했는데 그때 같이 대학농구를 보러 다니다가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내가 처음 농구를 보러 다녔던 2011~2012년도쯤에는 우리가 잘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안암골 호랑이에 가입했고, 이후에는 내가 주도해서 선수들 밥 한 번 사주자 했다가 30명이 모인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총무가 되어 전임 회장님이신 이병열 선배님과 10년 정도 함께 했다. 지금은 회장직을 물려받아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애정이 정말 크다. 다들 농구팬으로 시작했을 텐데 가까이서 보니까 더 애정이 생기고 다치면 격려해주곤 한다. 선수들과 우리는 가족 같은 존재이다.

Q.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
잘하는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차지만 시즌 초에 많이 기용되지 못했거나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뿌듯하다. 프로에 갔을 때도 우리의 인연은 계속된다.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 가장 행복하다. 가끔 경기장에서 승부욕이 강하게 발동하는 회원분들도 계신다. 난처할 때도 있다(웃음). 온라인 카페에서도 평소에 아무 일도 없다가 경기에 지면 감독이나 선수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선배님들, 회원분들과 함께 하는 덕에 어려운 선수나 위기를 맞이한 선수들에게 더 격려를 하려고 한다.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Q. 예선에서 연세대를 만나 대승을 거뒀다. 서포터즈가 보는 라이벌은?
사실 걱정을 좀 했었다. 예선에서 마주친 게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선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체력 소모가 심해 걱정이 많았는데 한 발 더 뛰며 간절함이 보였고, 선수들의 투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연세대전에서는 우리도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 열심히 응원하다가도 경기가 끝나면 쿨해진달까(웃음). 연세대와 우리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좋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양 팀 선수들이 정당하게 이기려고 노력해야 둘 다 발전이 있을 것이고, 다들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_고려대 서포터즈 ‘안암골 호랑이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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