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상북도 상주에서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가 개막했다. 13일 1부 대학 4경기가 열리는 상주체육관 신관에서는 경기를 앞둔 팀들이 코트 훈련을 했다.
13일 오후 7시 건국대와 맞대결을 갖는 조선대도 11시 30분 즈음 도착해 몸을 풀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20.9점을 올렸던 유창석은 운동을 할 복장이 아니었다. 유창석은 건국대와 경기에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 벤치를 지킨다고 한다.
1년 유급을 해서 3학년인 유창석은 “MBC배는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오셔서 체력 훈련 위주로 많이 하고, 야간에는 볼 운동을 하며 전술까지 맞췄다”고 이번 MBC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유창석은 선수가 아닌 코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강양현) 감독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때 멋지게 보이고, 지도자의 매력을 느꼈다”며 “올해 대학농구리그 선수 등록을 할 때 감독님의 도움으로 코치 등록까지 했다. 이번에 (코치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의견을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해보라고 하셨다”고 했다.
강양현 감독은 유창석의 성실성을 굉장히 높이 샀다. 올해 초만 해도 유창석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시킬 의사를 내비쳤지만, 대학농구리그를 마친 뒤에는 의사를 바꿨다.
강양현 감독은 “안 나가기로 했다. 농구 관련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이름을 알려야 한다”며 “스포츠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그래서 플레잉코치로 등록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식 대회에서 한 경기라도 더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게 프로 진출에 도움이 된다.
유창석은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제 목표는 농구의 모든 것을 겪어보고,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선수를 하는 데까지 하겠지만, 지도자나 심판, 경기원 등이 있는데 여러 방면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다. 또 경기를 뛰지 못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유창석은 우선 13일 건국대와 경기에서만 코치를 맡는다. 남은 두 경기에서는 다시 선수로 뛸 수도 있다.
유창석은 “남은 경기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며 “준비를 할 때는 (선수와 코치) 두 가지 모두 했다.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하며 맞춰주고, 때론 지적도 했다”고 코치와 선수로 대회 준비 과정을 되짚었다.
프로농구에서는 플레잉코치가 간혹 나온다. 그렇지만, 대학무대에서는 4년 동안 생활하는 걸 감안하면 플레잉코치가 흔치 않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김수겸이 감독과 선수를 겸한 것과 닮았다.
유창석은 “(대학에서는) 처음인 걸로 알고 있다. 색다르다”며 “선수로 준비하는 것과 코치로 준비하는 게 너무 다르다. 어떻게 하는 게 저에게도, 감독님,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한다”고 했다.
유창석은 “MBC배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 선수가 본업이다. 다른 걸 배우고 경험하는 거다”며 “기상천외하고 대담한 건데 감독님께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좋은 기회를 갖는다”고 말한 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