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챔피언 고려대와 도전자 연세대의 격돌, 대학농구 미리 보기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3 1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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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남녀 프로농구가 정규리그 막바지로 흘러가자 대학농구의 계절이 돌아온다. 2010년 출범해 14번째 시즌인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3월 13일 개막 예정이다. 남자 12개 대학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얼마나 뜨겁게 겨울을 보내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본 기사는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어떻게 겨울을 보냈나?
대부분 대학들이 지난해 찾았던 곳을 다시 방문해 동계훈련에 임했다. 한 번 맺은 인연으로 원활한 지원 속에 익숙한 환경에서 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곳을 훈련 장소로 택한 대학이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를 자주 찾았던 중앙대는 이번에는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울진군은 지금까지 농구와 인연이 거의 없었던 곳이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의 말에 따르면 지인의 소개를 통해 울진군의 훈련 환경을 살펴본 뒤 이번 동계훈련 장소로 선정했다. 한양대는 2차 전지훈련 장소를 제주도 서귀포시가 아닌 강원도 강릉시로 변화를 줬다.

장소는 같을지라도 방법을 달리한 대학도 있다. 동국대는 올해도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에 내려갔다. 대신 스토브리그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는 ‘2023 전국 우수고교초청 농구대회 -경주 스토브리그-‘에 일정을 맞췄다. 경주시농구협회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에 18개 고등학교가 몰렸다. 동국대는 지난해 경주시에서 몸을 만들며 연습경기를 병행했다면 올해는 미리 몸을 만들고 내려가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고등학교들과 수많은 연습경기를 치렀다.

명지대도 예년처럼 한해 마무리를 강원도 강릉시에서 한 뒤 새해를 맞이한 이후 제주도 서귀포시를 찾은 건 똑같다. 대신 훈련 방식을 바꿨다. 강릉시에서는 힐링 개념이었다. 가볍게 연습경기를 하며 새해를 대비했다. 서귀포시로 내려갔을 때도 ‘이틀 훈련 하루 휴식’을 적용해 선수들의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훈련 강도를 대폭 높였다. 강릉시에서부터 강한 훈련으로 체력을 다졌다. 서귀포시에서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 4번씩 훈련했다.

◆ 각 대학 국내전지훈련 장소
건국대 제주도 서귀포시
경희대 전라남도 여수시
고려대 경상남도 거제시
단국대 강원도 평창군
동국대 경상북도 경주시
명지대 강원도 강릉시&제주도 서귀포시
상명대 충청남도 보령시
성균관대 강원도 강릉시
중앙대 경상북도 울진군
한양대 전라남도 해남군&강원도 강릉시

해외 전지훈련 효과

남자 프로농구 일부 구단도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코로나19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졌다. 12개 대학 중 절반인 6개 대학이 해외 전지훈련까지 진행했다. 건국대와 명지대, 성균관대, 조선대는 일본으로 떠났고, 연세대는 미국, 단국대는 대만으로 향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조선대다. 강양현 감독 부임 이후 연습경기를 위해 짧게 지방을 찾는 경우는 있어도 긴 전지훈련을 가는 경우가 드물었던 조선대는 1월과 2월 두 차례나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에서 머문 시간만 거의 한 달이다. 연세대의 미국 전지훈련 기간은 25일이다. 그 외 대학들은 대부분 짧으면 일주일, 길면 10여일이다. 조선대와 연세대는 대신 국내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해외 전지훈련에 예산을 쏟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어떤 점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일본 농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대학끼리 붙으면 섣불리 이긴다고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일본은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농구와 강한 수비를 한다. 선수 기용도 많이 하며 경기 내내 뛰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신장이 작다고 보기 어렵다. 교류 팀에는 프레디 같은 선수가 있다. 예전처럼 20점 이상 이기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일본에서 10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계획한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일본은 조직적인 문화가 좋아졌다고 들었다. 일본의 훈련 문화를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앞선 가드들이 얼마나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지 선수들이 직접 부딪혀보고, 견문까지 넓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를 설명했다.

강양현 감독은 “우리와 말이 안 통하니까 상대팀을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하고, 우리 팀에 확실히 집중할 수 있다. 집중력이 높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든다”며 “일본에도 흑인 선수가 3~4명씩 있다. 그런 부분도 도움이 된다. 앞선에서도 강한 수비를 하니까 우리가 그 점에서 약했기에 훈련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대만으로 떠나는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동계훈련을 하는 동안 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이 모두 복귀했다. 이제는 대학농구리그 개막에 맞춰서 연습경기를 하려고 한다”며 “동계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못 뛰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면 대만에서는 전략을 짜서 실제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걸 맞춰서 연습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정확하게 절반으로 나뉜다. 이들이 어떤 성적을 얻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각 대학 해외 전지훈련 장소
건국대 일본
단국대 대만
명지대 일본
성균관대 일본
연세대 미국
조선대 일본

기대되는 신입생

프로에서는 10년 이상 한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대학은 다르다. 아무리 오래 뛰어도 대학 무대에서 활약 가능한 시간은 4년이다. 요즘은 대학 재학생의 프로 진출이 대세이기에 주축 선수들이 예상보다 빨리 전력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잦다. 대신 신입생이 그 자리를 채운다. 이런 흐름이 주류이기에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프로에서는 같은 선수들이 10년 이상 한 팀을 이루기도 한다. 대학에서는 3~4년 손발을 맞춘다. 적응하면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정상권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유는 매년 가장 잘 하는 고등학교 선수들이 두 대학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고려대에는 문유현(181cm, G), 유민수(201cm, F), 윤기찬(194cm, F), 이동근(200cm, F), 이재민(199cm, C), 연세대에는 강지훈(202cm, C), 이주영(189cm, F), 이채형(187cm, G), 이해솔(191cm, F), 홍상민(201cm, F/C)이 가세했다. 고려대는 포워드를 대폭 강화했고, 연세대는 신입생 5명으로 경기를 치러도 될 정도의 포지션 밸런스가 뛰어나다.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중에서도 이주영과 이채형, 이동근이 대학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특히 궁금해한다.

고려대와 연세대 사이에서 미소를 머금은 팀은 강성욱(183cm, G)와 김윤성(200cm, C)이 입학하는 성균관대다. 한 대학 감독은 신입생을 잘 뽑은 팀으로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라고 했다. 대학 감독뿐 아니라 대학과 연습경기를 많이 치른 고등학교 코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재능과 기술이 뛰어난 강성욱과 높이가 좋은 김윤성의 이름이 심상치 않게 언급된다. 한 대학 감독은 “강성욱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힘이 부족하고 슛만 좋은 선수로 보였는데 3학년이 되자 이상적인 가드로 성장했다”고 했다. 지난해 높이에서 고전한 성균관대와 용산고 골밑을 지킨 김윤성의 만남은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바라본다. 여기에 김명진(200cm, C)과 우성희(199cm, C)의 입학으로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한 동국대도 신입생을 잘 뽑은 팀으로 꼽힌다.

1학년 때부터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택하는 선수들이 있고, 선수 구성상 1학년에게 기회가 많이 줘야 하는 대학도 있다. 3학년이었던 고찬혁(KGC인삼공사)과 인승찬(DB)마저 프로로 내보낸 경희대는 전력 손실이 커서 1학년이 많이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김서원(187cm, G)과 김수오(200cm, C)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조재우(캐롯)가 졸업한 단국대는 길민철(198cm, C)을 자주 기용할 예정이다. 석승호 감독은 “길민철이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많이 성장했다. 어떤 때는 조재우보다 낫다. 잘 뛰고, 체력도 괜찮고, 골밑슛 성공률과 수비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리바운드 뜨는 타이밍이 조금 늦은 것만 보완하면 된다”고 했다.

명지대는 김도연(183cm, G)과 장지민(185cm, G)이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고 여긴다. 김태진 감독은 “김도연은 빠른 농구와 팀 플레이를 잘 하는 반면 공격적인 면을 키울 필요가 있다. 장지민은 자기 공격을 하는 게 장점인데 남을 살려주는 농구까지 접목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실책을 많이 하지 않는 선수들이라서 선배들과 조화를 얼마나 잘 이루느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제대로 된 190cm 이상 선수가 없었던 상명대는 최준환(198cm, C)의 입학이 너무나도 반갑다. 운동능력이 어느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명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역대 최소 리바운드인 평균 22.4개에 그쳤다. 이에 반해 상대에게는 19.6개나 더 많은 평균 42.0리바운드를 뺏겼다. 당연히 이기기 힘든 농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준환이 상대에게 뺏겼던 리바운드만 몇 개 잡아줘도 허탈한 실점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매년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는 중앙대에서는 김두진(198cm, F)과 이경민(185cm, G), 유형우(187cm, G)가 출전 기회를 종종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김두진과 유형우, 이경민이 괜찮다”고 했다. 3학년이 되는 임동언(195cm, F)은 “김두진은 신체 조건 대비 외곽 능력도 있고 나와 포지션이 비슷해서 같이 뛸 때 이야기를 잘 하면 괜찮을 듯 하다”며 “이경민이나 유형우도 가드로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해서 같이 맞춰보면 더 좋을 거다. 형우는 수비에서 더 힘을 써 줄 수 있고, 경민이는 리딩이 더 뛰어나다”고 기대되는 신입생 3명을 언급했다.

대학 감독들은 입을 모아 “1학년이라서 어떨지 모른다. 괜히 고학년이 아니다”, “신입생이라서 한계가 있다”, “신입생은 그래도 신입생이다. 4학년과 1학년의 차이가 있다”고 신입생의 대학무대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여긴다.

여전한 양강 고려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3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흠이 있었다. 중앙대에게 일격을 당했던 것. 이번에는 완전 무결한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주희정 감독은 “지난해 중앙대와 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작년에 굉장히 열심히 해서 전관왕을 했다. 올해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 달려간다. 중앙대에게 졌던 게 나와 선수들에게 약이 되었다. 올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목표는 패가 없는 전관왕을 하는 거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전력이 좋아졌다. 우리 선수들이 코트에서 소통하고 수비와 기본기에 충실하면 목표를 이룰 거다”라고 올해 목표를 전승 우승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는 여준석(곤자가대)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이두원(KT)이 활약해 연세대를 꺾었다. 올해는 이 두 선수가 없다. 대신 유민수와 윤기찬, 이동근이 가세해 포워드 라인이 두터워졌다. 높이의 무게감은 지난해보다 떨어지지만, 주희정 감독이 원하는 5명이 모두 달리는 농구가 가능하다.

주희정 감독은 “작년에 포워드 농구를 언급했는데 올해 5명이 모두 달리는 농구에 초점을 맞춘다. NBA도 마찬가지고 요즘은 정통 농구가 없다”며 “장신 포워드가 많이 들어와서 포워드가 치고 나가는 모션을 많이 가져간다. 정적인 농구보다 움직이는 농구를 한다. 수비에서 변화를 준 건 풀 코트 프레스를 주무기로 삼아 센터 농구를 하지 않고 포워드가 가드를 막는 등 수비를 공격적으로 할 거다”고 고려대의 달라질 농구를 설명했다.

연세대는 오랜만에 다시 도전자가 되었다. 지난해에는 너무나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민서(181cm, G)에 이어 양준석(LG)까지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설 선수들이 모두 큰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은희석 감독마저 시즌 중 서울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호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홀로 팀을 이끌었다. 온전치 않은 전력이었기에 8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연세대가 4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끝낸 건 처음이었다.

연세대는 윤호진 감독과 김용우 코치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그 동안 떠나지 못했던 미국 전지훈련을 다시 재개했다. 보통 미국으로 떠나기 전 체력을 다진다. 그래야만 미국 전지훈련에서 최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에 도착한 직후 스킬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기술과 몸을 다듬은 뒤 연습경기에 나서 경기 감각과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오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느리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본 가드들이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기술과 피지컬, 운동능력까지 모든 게 더 나은 상대와 부딪혀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한다. 연세대 재학 시절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경험한 이정현(캐롯)은 “기술이나 피지컬이 우리보다 몇 단계 위다 보니까 그런 선수들과 경기 후 한국에 오니까 공수 압박감에서 자유로웠다”며 “가장 큰 효과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압박을 할 때나 빅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연세대는 무엇보다 오랜만에 고려대보다 더 나은 신입생을 선발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고려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양준석과 이민서의 부상 공백을 절감했던 연세대는 이주영, 이채형의 가세와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서까지 고려하면 탄탄한 앞선을 자랑한다. 색깔이 다른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농구가 가능하다. 여기에 김보배(203cm, F/C)와 이규태(198cm, F/C)가 건재한데다 강지훈과 홍상민까지 가세해 항상 약점이었던 높이까지 보강했다. 연세대의 높이는 언제나 고려대외 비교해 낮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고려대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프로에서 탐을 내는 대학 내 최고의 슈터 유기상(190cm, G)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나간다면 지난해 치욕을 충분히 씻고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

연세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한 농구관계자는 “연세대 전력이 보강되었다. 양준석과 신동혁(삼성), 박준형(LG) 등이 나갔지만, 앞선 신입생들(이주영, 이채형)이 잘 적응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규태와 김보배가 대학무대를 1년 겪어서 책임감과 안정된 플레이를 할 듯 하다”고 연세대의 전력을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미세하게 달라진 중위권

고려대와 연세대에 이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나머지 6자리는 건국대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로 여겨진다. 이들 중에서 한 발 앞서는 팀은 건국대와 동국대, 성균관대이며, 경희대와 단국대가 조금 처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국대는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신입생을 뽑지 못했다. 대신 졸업생 중에서는 백지웅(SK)의 공백 밖에 없다. 시원하게 슛을 던져주던 백지웅이 빠진 게 아쉬운 건 분명하지만, 대신 대학 무대를 경험한 프레디(203cm, C)가 중거리슛을 장착하고 있고, 플레이오프에서 비밀의 무기처럼 활약한 박상우(195cm, F)가 최고 학년이 된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김도연(190cm, F)이 백지웅 자리에서 한 방씩 터트려준다면 가드진에 조환희(183cm, G)와 김준영(182cm, G)이 버티고 있어 고려대와 연세대의 다음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으로 여겨진다.

성균관대는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는 김상준 감독이 버티는데다 오랜만에 재능 넘치는 신입생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빠져나간 자리보다는 새로 가세한 전력이 더 낫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대학 감독은 “김상준 감독이 선수들을 잘 길러낸다. 또 성균관대는 무너지는 경기가 거의 없이 끈적한 경기를 한다”며 “경기를 뛰던 선배들이 나가도 후배들이 그걸 보고 느꼈을 거라서 그렇게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거다”며 성균관대를 4강권으로 예상했다.

동국대는 성균관대 못지 않게 신입생을 잘 뽑았다. 약점이었던 높이는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김승협(KCC)의 공백을 박승재(180cm, G)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신입생 포인트가드 한재혁(182cm, G)도 버틴다. 오히려 시원하게 3점슛을 던지던 이승훈(LG)과 유진(KGC인삼공사)의 빠진 자리가 크다. 3점슛 문제만 해결한다면 이호근 동국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정통적으로 다수의 빅맨을 보유했던 중앙대는 어느 때보다 높이에서 아쉽다. 신입생 임동일(212cm, C)은 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 해결사 역할을 맡았던 박인웅(DB)과 문가온(SK)의 이탈도 뼈아프다. 그럼에도 4학년이 되는 이주영(183cm, G)이 중심을 잡아주고 김휴범(179cm, G)이 경기를 풀어준다면 중상위권 전력이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3위 경희대와 5위 단국대는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희대에서는 박민채(삼성)와 이사성, 조승원(캐롯), 고찬혁, 인승찬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났다. 단국대에서는 조재우와 염유성(한국가스공사)이란 팀의 두 기둥이 프로에 진출했다. 능력 있는 신입생을 뽑았다는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경희대와 단국대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반란 꿈꾸는 4약

올해도 지난해처럼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명지대와 상명대, 조선대, 한양대 등 4팀이 하위권에 맴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 마지막까지 성균관대와 8위 경쟁을 펼쳤던 한양대는 전력이 약해졌다고 바라본다. 투지 있게 골밑을 지켜주던 송승환(201cm, C)이 농구를 그만 둔 영향이 크다. 빅맨은 신지원(197cm, C) 한 명이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예전 팀의 색깔이었던 육상농구의 부활을 준비한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던 박민재(194cm, F)가 시원하게 외곽포를 터트린다면 이변을 꿈꿀 수 있다.

명지대와 상명대, 조선대는 지난해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 서로의 맞대결에서 더 많이 이긴 명지대가 10위, 상명대가 11위, 조선대가 12위였다. 올해 역시 3팀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고 한다. 다만, 명지대도, 상명대도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더 낫다.

명지대는 지난해 3개월 출전정지로 인해 대부분 경기를 결장했던 준 해리건(200cm, C)이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출전 가능한 게 가장 큰 변화다. 여기에 신입생의 가세로 가용 인원이 늘어나 팀 운영의 안정감이 생겼다. 상명대는 신입생 3명(송정우, 위정우, 최준환) 모두 자신들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코트에 내보낼 수 있다. 이들의 가세로 오랜만에 가용인원이 풍부한 자원을 꾸리고 대학농구리그를 준비한다. 더구나 김준환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 고승진 상명대 감독의 장기인 수비의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쉽게 이길 거라고 여기며 상명대와 경기에 나선다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조선대는 강양현 감독 부임 이후 많은 신입생을 선발해 가용인원을 계속 늘렸다. 높이의 아쉬움도 윤수환(193cm, F)과 이승재(191cm, F), 최규혁(197cm, C)의 합류로 어느 정도 해소 가능하다. 물론 다른 팀보다 분명 낮지만, 오랜만에 빅맨다운 빅맨이 입학했다. 더불어 의욕적으로 일본 전지훈련까지 추진하며 반등을 위한 칼을 조용하게 갈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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