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2개월 배웠던 198cm 다니엘, “농구를 하고 싶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2 12: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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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배구를 할 때 배구보다 농구 생각이 더 많이 났다. 운동부를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하고 싶었다.”

지난달 28일 계성중학교 체육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1명만 다른 옷을 입고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KBL은 장신 농구 선수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연령별 신장 기준을 통과한 일반 학생이 대한민국농구협회 선수로 등록할 경우 초기 발굴 지원금 100만원과 27개월 동안 월 20만원씩 훈련 지원금을 지급한다.

유일하게 다른 옷을 입고 있었던 선수가 2주 가량 전에 KBL 센터에서 신장 측정 결과 장신 선수 지원 대상에 선정된 마카로브 다니엘 에케네이다. 신장은 198cm라고 한다. 부모님의 국적이 모두 다른 나라이지만, 다니엘은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자랐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다니엘은 “키도 있고, 농구가 재미 있어서 한 번 해보면 좋을 거 같아 해봤는데 나와 잘 맞는다”며 “가끔 NBA 경기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해서 학교에서 재미로 (농구를) 해봤다. 재미보다는 선수가 하고 싶어졌다. 계성중에 전화해서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뒤 전학을 왔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NBA 선수 중에서는 스테판 커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계성중으로 전학을 오기 전 배구부가 있는 경북대사대부설중학교를 다녔던 다니엘은 “배구를 2개월 했었다. 배구를 할 때 배구보다 농구 생각이 더 많이 났다”며 “운동부를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하고 싶었다. 배구보다 농구가 기술이 더 많고, 왔다갔다 해서 그게 더 좋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KBL 센터에서 신장을 재면 미리 병원 등에서 측정한 신장보다 조금 더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다니엘은 “KBL에 처음 가봤는데 약간 떨렸지만, 친절해서 좋았다”며 “KBL 가기 전에는 197.2cm로 나왔다”고 했다.

이제 막 농구를 시작한 다니엘은 “기술까지 다 배우니까 어렵기는 하다. 재미로 할 때는 슛 쏘는 자세도 모르고 하니까 (슛이) 안 들어갔는데 그런 걸 배우면서 하니까 더 좋다”며 “훈련 자체가 힘들지만, 그래도 좋다. 훈련을 다 하고 나면 뿌듯하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게 결코 늦은 건 아니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다니엘은 “집에 가서 스킬 영상을 찾아보거나 공원에 나가서 혼자 1~2시간씩 드리블과 슛 연습을 한다”고 했다.

계성중에서는 당장 다니엘을 전력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1년 동안 기본기를 갖춰 계성고로 올려 보내면 고교 무대에서 더 활약을 펼칠 거라고 여긴다. 다니엘이 차근차근 기량을 다진다면 지난해부터 달라지고 있는 계성고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니엘은 “앞으로 3점슛과 덩크를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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