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대만에 흑인선수가?’ 필리핀 격침의 주역, 21점 활약한 가다이가는 누구?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2 12: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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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가다이가가 대만의 필리핀 격침에 앞장섰다.

20일 대만 타이베이 허핑 체육관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3 B조 대만(FIBA 랭킹 79위)과 필리핀(FIBA 랭킹 34위)의 맞대결. 경기 전 모두가 필리핀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미 4연승으로 아시아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베스트 전력으로 나섰기 때문. FIBA 랭킹에서 알 수 있듯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필리핀이 앞섰다.

그러나 대이변이 일어났다. 대만이 91-84로 필리핀을 꺾은 것. 이미 아시아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에 승리를 거뒀기에 그 의미는 컸다. 홈 팬들은 대만의 승리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 중심에는 모하메드 알 바치르 가다이가(27, 188cm)가 있었다. 가다이가는 25분 5초 동안 21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3점슛 11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키는 등 야투 15개 중 6개가 림을 갈랐다. 린팅치엔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대만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다이가는 대만 태생이 아니다. 흑인으로 외모도 대만 선수단과 달랐다. 귀화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만에는 미국 출신 귀화선수 브랜든 길벡이 있다. 따라서 가다이가는 분명 대만 국적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가다이가는 미국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세네갈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대만으로 건너와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대만리그에서 뛴 가다이가는 올 시즌 일본 B.리그 아키타 노던 해피네츠에서 활약 중이다.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22분 28초 동안 9.9점 2.5리바운드 1.5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B.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FIBA는 가다이가의 신분을 귀화선수가 아닌 대만 국적으로 인정했다. 따라서 대만은 가다이가와 더불어 귀화선수를 추가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가다이가와 귀화선수 길벡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9년 만에 필리핀를 격침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만뿐만 아니라 최근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귀화선수와 혼혈선수를 포함시켜 국가대표 로스터를 꾸리고 있다. 한국은 20일 귀화선수, 혼혈선수가 포함된 태국에 패배 직전까지 몰리다 91-90으로 간신히 승리를 챙긴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라건아와 계약이 만료된 후 새로운 귀화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가다이가의 활약은 한국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귀화선수 혹은 혼혈선수가 없다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더욱 힘든 여정을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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