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복귀’ 윤원상, 짧은 머리 심각하게 고민한 이유는?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4 13: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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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진짜 고민을 많이 한다(웃음). 지금도 한다. 왜냐하면 대학 때부터 안 되면 머리부터 자른 뒤 이겨냈다. 바로 그 생각이 먼저 났다.”

윤원상은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평균 25분 9초 출전했다. 출전시간만 따지면 이재도(30분 20초) 다음으로 많다. 아셈 마레이(24분 49초)와 이관희(24분 41초)보다 근소하게 더 많이 뛸 정도로 윤원상은 조상현 LG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최근 2경기에서 결장했다. 지난 시즌 평균 6.4점 3점슛 성공률 34.8%(69/198)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2일 기준 평균 3.3점 3점슛 성공률 14.3%(3/21)로 부진하다.

이재도는 홈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나와 슈팅 훈련을 한다. 윤원상은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재도보다 먼저 나와 슈팅 연습을 하며 땀을 흘렸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윤원상은 최근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하자 “시즌이 시작되었고,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야 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엔트리에서 빠지는 건 아쉬운데 그런 것보다는 내가 준비를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엔트리에 들어갈지 몰랐지만, 코치님께서도 마음을 비우고 하라며 필리핀 전지훈련과 오프 시즌 훈련한 게 안 나온다고 하셨다. 그걸 나도 되게 많이 느낀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고 계속 연습을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오프 시즌 준비가 부족했던 건 아니냐고 하자 윤원상은 “너무 충실했다(웃음). 다 말씀을 해주시는 게 누구보다 연습을 하지 않았냐는 거다. 연습 부족 이런 건 아니다”며 “심리적인 게 제일 크고, 부담도 가지고 있는 거 같으니 마음을 비우라고 말씀해 주셨다. 다시 돌이켜보니까 부담 아닌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LG는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유기상을 선발했다. 유기상은 윤원상보다 크고, 슛도 잘 넣고, 수비도 떨어지지 않는다. 윤원상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윤원상은 이를 언급하자 “진짜 말하고 싶은 게, 감독님과 코치님도 그렇게 장난을 치시는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기상이 잘 하는 게 있고, 내가 기상이보다 활동량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상이가 와서 내가 못 뛴다는 것보다는 기상이가 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어서 나도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한 방씩 넣어주던 3점슛 감각을 잃어버렸다. D리그에 출전해 3점슛 감각을 되찾으려고 하지만, 역시 3점슛 성공률이 23.8%(5/21)로 좋지 않다.

윤원상은 “이렇게 경기가 안 되었던 경우는 대학 1학년 이후 처음이다. 그 때는 대표팀을 다녀온 뒤 뭘 해도 안 되었던 시기였다. 그 때가 생각난다. 당시 연습, 연습, 연습, 연습,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계속 연습해서 이겨냈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체육관을 나오지 말고 쉬어 보라는 말도 해준다. 나는 또 그게 안 된다. 연습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집에 있는다고 또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연습하려고 하고, 스태프에게도 (연습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 전에 먼저 나와서 슈팅 훈련을 한 이유도 그 연습의 한 방법이냐고 하자 윤원상은 “남들보다 더 하는 게 아니라 내 컨디션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하니까,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도 내가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연습을) 한다”고 했다.

양홍석은 윤원상에게 자신처럼 머리를 짧게 깎으라고 추천했다.

윤원상은 “진짜 (머리를 짧게 자를지) 고민을 많이 한다(웃음). 지금도 한다. 왜냐하면 대학 때부터 안 되면 머리부터 자른 뒤 이겨냈다. 바로 그 생각이 먼저 났다. 양홍석 형이 자르기 전부터 그랬다. 그건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라고 하는데 생각은 난다”며 웃은 뒤 “군대도 가야 한다. 다들 후회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심리적인 영향이 커서 어릴 때부터 그렇게 이겨냈다. 바로 그걸 찾게 된다. 대학 때는 (머리를 짧게 자르면) 싹 씻겨 내려가는 느낌으로 동기부여가 다시 된다. 그래서 홍석이 형이 일어서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23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원상은 “출전시간이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 밖에서 많이 보다가 뭐가 필요한지 생각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걸 1분을 뛰더라도 죽기살기로 해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윤원상은 이날 13분 34초 출전해 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진_ 윤민호,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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