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귀화한 라건아는 외국선수인가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8-13 1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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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KBL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8월 말 2019-2020시즌 상위 4개 팀이 참가하는 2020 현대모비스 썸머매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농구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가 급작스레 조기종료 된데다 원주 DB와 서울 SK를 공동 1위로 정리했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아쉬운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후 팬들은 농구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현재 비시즌 프로팀의 연습경기 조차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썸머매치는 국내 프로농구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1일부터 10개 구단은 2020-2021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특별귀화로 인해 별도 규정을 적용받고 있는 라건아도 마찬가지다. 6월초 입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후 재활에 전력을 기울이며 몸을 만들고 있다. 라건아가 타 팀 외국선수들과 달리 일찍 팀에 합류한 건 2018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국내선수들과 합류 가능한 시점부터 훈련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나머지 외국선수들은 리그 시작 60일 이전부터 합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라건아는 오는 8월 29일과 30일에 개최되는 썸머매치에 뛸 수 없다. KBL은 12일 썸머매치 개최를 발표하며 국내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건아의 경우 KBL에서는 라건아를 외국선수로 분류, 기록 또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라건아의 출전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규정상으로는 KBL의 설명이 맞다. 이어 KBL은 이번 대회 개최를 2020-2021시즌 프로농구에 대한 팬과 미디어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기 위해 비시즌 중 대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우승 상금 또한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KBL과 우승팀의 명의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도 했다.

KCC 역시 KBL 규정을 인지하고, KBL 공식 발표가 나기 전 라건아에 대한 출전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CC는 이정현, 송교창, 유현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라건아의 출전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KCC는 지난 10일 열린 10개구단 사무국장 회의에서도 라건아 출전 여부를 제안했고, 다른 팀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KCC가 썸머매치에 출전하는 팀에 라건아의 출전 동의를 구하던 상황에서 KBL 발표에 따라 라건아는 썸머매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몸을 열심히 만들던 라건아의 상심 역시 적지 않다.

반면 지난 6월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원주 DB의 유니폼을 입은 나카무라 다이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KBL이 아시아쿼터제로 합류한 다이치의 신분을 국내 선수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KBL의 입장에서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번 사항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 사례가 참고할 수 있는 판례가 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라건아의 경우 다음 시즌에는 KCC 소속이 아닌 타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수 있다. 이번 예시가 명확하지 않다면 다음 시즌, 혹은 앞으로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오는 18일, 썸머매치에 대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각 구단 감독들이 모여 룰 미팅을 한다고 하는데, 라건아의 출전 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이 부분을 놓고 상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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