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워니-마레이 무너뜨린 나이트에 닥친 위기, 또 다른 MVP 숀 롱이라는 거대한 산

부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0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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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소노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네이던 나이트에게 KCC는, 아니 숀 롱은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넘기 힘든 산으로 남는 걸까.

고양 소노는 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7-88로 패했다. 4쿼터 막판 이정현의 돌파 득점에 힘입어 1점 차 역전에 성공한 것도 잠시, 경기 종료 1초 나이트가 전 숀 롱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역전패했다.

조성민 tvN SPORTS 해설위원은 막판 상황에 대해 “허훈이 기가 막히게 패스했고, 숀 롱도 몸싸움을 잘했다. 소노 입장에서는 나이트가 미리 점프하지 말고 계속 몸싸움으로 버텼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공이 넘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줬고, 이로 인해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라고 돌아봤다.

나이트는 3경기 평균 12.7점 5.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7스틸에 그쳤고, 더블더블은 없었다. 더블더블 2회 포함 17.7점 14.3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한 롱에 판정패한 셈이다. 비단 챔피언결정전에서만 밀렸던 게 아니다. 나이트는 정규시즌에서도 KCC를 상대로 6경기 평균 13.5점 8.3리바운드에 그쳤다. 나이트가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낮은 득점, 리바운드다.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도 침묵에 빠졌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2경기 평균 17분 28초 동안 10.5점 야투율 71.4% 10.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경기 평균 3분 50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봄 농구’의 특성상 1옵션에 무게가 더 실리는 건 당연한 결과지만, 나이트가 롱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가운데 이기디우스마저 잠잠하니 소노로선 골밑 대결에서 해법을 찾는 게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조성민 해설위원 역시 “소노는 3차전에서 할 만큼 다했지만, 외국선수 싸움은 아쉬움이 남는다. 나이트는 정규시즌에서도 KCC에 약했다. 그걸 이기디우스가 어느 정도 메워줄 것이라 봤는데 예상과 달리 플레이오프 내내 긴장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선수 싸움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 나이트는 6강(자밀 워니)-4강(아셈 마레이)-챔피언결정전(숀 롱)을 거치며 외국선수 MVP 수상 경력이 있는 빅맨을 연달아 상대하고 있다. 나이트는 이를 통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서울 SK와의 6강 3차전에서는 소노를 4강으로 이끄는 위닝샷을 터뜨렸고, 창원 LG와의 4강에서도 3경기 평균 16점 야투율 56.3% 8.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나이트의 부진은 소노가 3연패에 빠지며 벼랑 끝으로 몰린 주요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롱은 2차전만 4점에 그쳤을 뿐 이외의 2경기에서는 평균 24.5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나이트를 압도했다. “6강-4강을 거치며 상대했던 헨리 엘런슨(DB)은 외곽 공격을 겸비했고, 조니 오브라이언트(정관장)는 테크니션이었다. 이들에 비하면 골밑 공격 위주인 나이트는 롱 입장에서 수비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수월할 것”이라는 이상민 감독의 예상이 적어도 3차전까지는 적중한 셈이다.

KBL에서 외국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나이트가 롱에 약한 모습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케빈 켐바오가 송교창에게 묶인 소노로선 이정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나이트는 이름처럼 위기에 놓인 소노를 구하는 기사가 될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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