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삼신기 1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세근과 함께 줄곧 활약해왔던 캡틴 양희종이 은퇴를 선언했다. 양희종은 2022-2023시즌에 KGC 역사상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며,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다.
수많은 스타들이 양희종과 함께 했지만, 이 가운데에도 KGC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이들은 단연 ‘인삼신기 1기’일 것이다. ‘인삼신기 1기’ 가운데 가장 먼저 은퇴한 후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태술, 현재도 현역으로 활약 중인 ‘87트리오’에게 양희종과 함께한 추억에 대해 들어봤다. 양희종은 ‘인삼신기 1기’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은퇴 소식 들었을 때 기분
김태술 : 기사 보자마자 바로 전화했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아직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은퇴는 전혀 예상 못했다. 몸 상태만 봐도 당장 은퇴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물론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한 끝에 결정했을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커리어를 쌓고 은퇴하는 거니 잘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수고했다고 얘기했지만 여전히 아쉽긴 하다. 사실 은퇴를 번복했으면 한다(웃음).
오세근 : 은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은 건 없었다. 기사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양)희종이 형한테 왜 아무 이야기 없었냐고 하니까 분위기 좋은데 어떻게 말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더 놀라웠다.
이정현 : 사실 희종이 형이 미리 슬쩍 이야기를 해줬다.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발표가 나니까 믿기지 않더라. 기사 보니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팀 성적이 좋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은퇴 발표가 나서 아쉽다.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은 흔적이 보였다.
박찬희 :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은퇴하실 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시즌 도중 갑자기 결정하실 줄은 몰랐다. 프로 생활을 같이 시작한 형이었다. (김)태술이 형에 이어 희종이 형까지 하나둘 은퇴하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

김태술 : 아무래도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희종이가 마지막 슛을 성공했는데 그 슛을 내가 연결해줬다. 원래 희종이가 슛을 던지는 패턴은 아니었다. 희종이 입장에서는 폭탄을 받은 셈이었을 텐데 잘 마무리해줬다. 덕분에 나도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오세근 : 딱 1경기를 꼽기는 어렵다.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승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고, 희종이 형과 내가 동반 활약을 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이정현 : 2016-2017시즌 서울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가 가장 희종이 형다운 농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이 많이 힘들었는데 주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덕분에 열세인 상황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팀으로 뛰었던 마지막 경기여서 더 각별한 느낌이다.
박찬희 :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기다. 희종이 형의 마지막 45도 뱅크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이 날아가는 걸 보는데 마치 슬로우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들어간 후 10초 동안 기억이 없다. 정신 차려 보니 (오)세근이랑 바닥에 엎드려있었다(웃음).
김태술 : 늘 든든했다. 수비는 두말할 것도 없고 궂은일을 열심히 해줘서 가드들이 편하게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도와줬다. 스크린 등 몸싸움도 잘해줬다. 무엇보다 같이 뛰면 든든했다. 아직도 그만한 영향력 끼치는 선수여서 아쉽다. 꼭 코트에서 뛰는 게 아니라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는 선수였다.
오세근 : 오랫동안 팀의 주장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중간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경기 외적으로 정신적 지주였다.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가끔은 채찍질을 해줬다. 나는 그 누구보다 같이 뛴 시간이 긴데 오랫동안 함께 뛸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정현 : 큰 형 같은 존재다. 캡틴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렸고, 정신적인 지주였다. 정말 많이 의지를 했다. 다른 팀에 가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조언을 구하곤 했다. 인간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던 형이다.
박찬희 : 선배들에게 굉장히 잘하고 후배들에게도 먼저 다가와 주는 선배였다. 은퇴 소식 듣자마자 전화 드렸다. 시작을 같이 했던 형들이 하나둘 은퇴하니 아쉽지만 고생했다고 말씀드렸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KBL PHOTOS, KGC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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