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의 눈]가을, 그리고 새로운 농구의 길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3: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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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글 신기성 tvn해설위원/정리 정지욱 기자]가을 기운이 깊어진다. 운동장에 스치는 바람이 서늘하다.

 

문득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이런 캠프가 없었다. 기회를 만나는 길도, 체계적인 훈련 환경도 제한적이었다.
코트 위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그때와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강원 양구에서 열린 2025 KBL 유스 엘리트 캠프에 다녀왔다.
중학교 3학년 엘리트 선수 122명이 3개 조로 나뉘어 모였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이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열정은 결코 짧지 않았다.
 

볼핸들링, 드리블, 수비자세 부분전술,돌파 마무리, 슛폼까지 모든 메뉴얼이 디테일을 갖춰서 진행됐다. 코트에서는 경쟁보다 성장이 더 많이 보였다.

나는 이 캠프가 갖는 의미를 분명하게 느낀다.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는 이런 기회가 아예 없었다.
과거에도 이런 장이 있었다면, 나와 내 또래들의 시야도 훨씬 넓어졌을 것이고 세계 무대를 향한 꿈을 조금 가질수 있지 않았을까?


자라나는 이 세대에게 이런 기회가 열린 것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판”이 깔려 있다는 점이 완전히 다르다. KBL이 단순히 예산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소년 성장의 구조를 만드는 투자라는 점이 이 캠프의 핵심이다.

해외에서도 캠프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육성 시스템의 기본 모듈로 작동하고 있다.
일본 JBA는 세대별 강화캠프를 통해 대표 후보 풀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고, 호주는 NPP 캠프를 통해 코칭과 스킬 기준을 표준화하며 스페인은 클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국가대표 후보군으로 연결하는 U14/U15 Talent Camp를 매년 운영한다.
 

즉, 캠프는 선수 개인 기술 향상뿐 아니라
대표자원확장,표준화, 미래경쟁력의 토대를 만드는 선수들이 성장할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볼 핸들링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농구의 길(Decision making), 패스 타이밍, 슈팅 밸런스, 슛폼 안정성은 눈에 띌 정도로 좋지 못했다.
 

“볼은 잘 다루지만, 농구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캠프에 참여한 코치진의 한결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특히 슛에 대한 정확도와 인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 캠프는 더욱 의미가 있다. KBL의 투자는 '지금'이 아니라 5년, 7년 뒤를 준비하는 설계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업 엘리트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KBL 캠프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설계하고 있다. 지금은 KBL이 깔아놓은 길 위에 또 하나의 길을 덧대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언젠가 '농구가 내 미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의 코트는 작지만, 내일의 농구는 이 아이들의 꿈만큼 활짝 펼쳐지길 바란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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