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발변수 코로나19
코로나19 확진자가 1월 말 하루 1만 명을 넘어선 뒤 서서히 증가했다. 2월 중순부터 갑자기 가파르게 오르던 확진자는 3월 중순 하루 60만 명을 넘겼다. 너무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언제 어느 순간 감염되었는지 파악이 힘들다. 집과 체육관만 오가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환경이다. 대학농구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남자 대학에서는 3월 중순 기준 건국대를 제외한 11개 팀, 여자 대학에서는 6개 팀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 선수는 발생 시기에 따라 7~10일 가량 격리를 했다. 문제는 한 번에 걸리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다. 동계훈련은 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시기다. 더구나 새로 합류한 신입생과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 한 번에 집단 감염된 경우 비슷한 시기에 격리 후 다시 몸을 만들어 훈련을 했다. 하지만, 띄엄띄엄 확진 선수가 나오면 함께 훈련하는 시간이 줄었다. 일부 팀들은 돌아가면서 선수들이 격리에 들어가 20일 갸량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고 한다.
확진자 발생 시기도 중요하다. 1월 중순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팀도 있는 반면 3월에 확진자가 발생한 팀도 있다. 늦으면 늦을수록 개막을 준비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 몸을 다시 만든 뒤 경기 감각을 찾는 시간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대학이 그렇다. 여자 대학 다수 감독들은 “시즌 개막했을 때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라고 했다.
안 걸리는 게 최상이지만, 후유증만 없다면 개막 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건 면역력이 생겨 대학농구리그를 원활하게 치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재감염 될 수 있다. KBL에서 2차례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리그 진행 중에 주축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면 경기력에 타격을 받는다. 자가격리 후 경기 감각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시즌 막판으로 흘러가는 KBL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대학농구리그도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안고 개막한다.
빡빡한 5월 일정
남자 대학부는 3월 25일 동국대와 중앙대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 뒤 6월 10일 명지대와 조선대의 경기로 정규리그를 마친다. 팀당 경기 수는 16경기에서 14경기로 줄었다. 예년과 달리 6팀씩 2개 조가 아닌 4팀씩 3개 조로 나눠 같은 조끼리 두 경기(총 6경기), 다른 조와 한 경기(총 8경기)를 갖는다. 6팀이 참가하는 여자 대학부는 4월 4일 시작되어 7월 5일 마무리 된다. 서로 두 차례씩 맞대결을 가져 팀당 10경기를 소화한다. 여자 대학부가 늦게 끝나는 건 5월 내내 휴식을 갖기 때문이다. 대신 남자 대학부와 달리 토요일에도 경기가 배정되어 있다.
남자 대학부는 매월 한 번씩 휴식기를 가졌다. 4월에는 중간고사, 5월에는 한일이상백배농구대회, 6월에는 기말고사 기간이 휴식기였다. 올해 휴식기는 중간고사 기간뿐이다. 전체 경기수가 96경기에서 84경기로 줄어 기말고사 전에 정규리그 일정을 끝낸다. 여기에 이상백배가 열리지 않아 5월 휴식기가 사라졌다.
5월에는 하루 두 경기, 한 주 총 10경기가 열린다. 8팀이 주당 2경기, 4팀이 주당 1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대부분 팀들은 5월 한 달 동안 14경기 중 절반인 7경기를 소화한다. 상명대와 성균관대는 8경기를 치른다. 명지대와 상명대는 5월 23일과 25일, 27일 연이어 경기를 갖는다. 중간고사를 치르기 전까지 각 팀의 전력을 탐색하는 기간이라면 중간고사 이후 4월 말부터 5월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것이다.

KBL에서 정규리그 통산 10연승+은 18번 나왔다. 반대로 10연패+은 26번으로 10연승+보다 더 많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는 10연승과 10연패가 각각 딱 1번뿐이다. 정규리그가 플레이오프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에 이런 차이가 나지만, 경기 방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다. 한 팀이 최종 승자가 될 때까지 승부를 가린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가운데 최종 승자만 승리로 시즌을 마감한다. 긴 연승이 나오기 힘들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는 단일 대회 방식으로 1, 3차 대회(2차 대회 취소)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렸다. 연세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삼성과 연습경기를 가져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고려대는 연세대가 빠진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1, 3차 대회에서 우승한 연세대는 고려대의 우승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대신 고려대와 연세대의 2021년 마지막 경기는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건 최초다. 올해는 지난해 못다한 진검 승부를 펼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챔피언이었던 고려대는 지난해 오랜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는 입장이 된 것은 오랜만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연세대는 이제 도전자다.
객관적 전력은 고려대가 우위다. 고려대는 고교생임에도 성인 국가대표에 뽑힌 여준석(203cm, F)의 가세만으로도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한 대학 감독은 최약체 대학에 여준석만 가세해도 플레이오프 진출 그 이상의 전력이 될 것이라는 내다봤다. 여준석의 존재감이 그만큼 두드러진다. 전통적으로 가드가 약했지만, 주희정 고려대 감독이 최근 가드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신입생 박정환(182cm, G)까지 합류해 더이상 약점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고려대의 약점이라기보다 다른 점에 비해 아쉬운 게 확실한 슈터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코트에 나서는 모든 선수들이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팀 구성을 짤 수 있다. 더구나 어느 팀보다 빨리 2022년 준비에 들어갔다. 동계훈련을 시작할 때 몸을 만드는 팀도 있지만, 고려대는 그보다 먼저 몸을 만들었고, 다른 팀이 몸을 만들 때 손발을 맞추며 전술을 가다듬었다. 고려대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고려대는 매년 부상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전력으로 경기를 치렀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확실히 다른 대학보다 전력 우위에 있다. 나머지 10개 대학의 전력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다음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객관적 전력상 고려대 못지 않은 높이를 갖춘 중앙대, 오래 전부터 2022년을 바라보고 준비했던 단국대, 지난해 돌풍의 주역 한양대가 조금 앞선다.
중앙대는 선상혁(SK)의 이른 프로 진출에도 다수의 2m 내외 장신 선수(정성훈, 이강현, 박철현, 임동언)가 버티고 있고, 신입생 김휴범(180cm, G)이 가세해 약점이었던 가드진을 보강했다. 박인웅(192cm, F/G)과 문가온(190cm, F) 등이 버티는 포워드진까지 고려할 때 포지션 밸런스가 좋다. 단국대는 올해 졸업생 전력 누수가 크지 않은데다 신입생의 가세로 팀 최고 성적인 4위 이상을 바라본다. 한양대는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승우(LG)의 프로 진출에도 포지션 밸런스가 좋은 신입생(김선우, 박민재, 신지원, 송승환, 김주영)의 합류로 전력을 강화했다.
중상위권 전력이었던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예년보다 약해졌다. 두 대학 모두 전력 핵심이었던 선수들이 학교를 졸업한데다 신입생 선발에서 애를 먹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과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 모두 신입생 중 당장 주축으로 활용할 선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두 팀의 또 다른 공통점은 높이가 낮아진 대신 가드진만큼은 탄탄하다. 이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 한 발 더 빨리 뛰는 농구를 준비하고 있어 승패를 떠나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두 팀이다.
건국대와 경희대는 달라진 팀 분위기로 2022년을 준비해 다시 반등을 노린다. 항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건국대는 어느 순간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는 명예회복을 벼른다. 프레디(203cm, C)가 합류해 아쉬웠던 높이를 확실하게 보강했다. 대학농구리그 초창기 정상을 지켰던 경희대는 최근 2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7승 9패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선 초반 잘 나가던 흐름에서 중반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는 김현국 경희대 감독이 김민수와 김우람 코치에게 훈련을 많이 맡겨 새로운 팀 분위기로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험이 없는 명지대와 조선대는 전력을 대폭 강화한 반면 상명대는 190cm 이상 장신 선수 없이 2022년을 맞이한다. 명지대는 문시윤(오리온)의 자리를 메울 준 해리건(198cm,F)과 경기를 풀어나갈 가드 박지환(190cm, G)과 이민철(186cm, G)이 입학해 어느 때보다 좋은 전력을 자랑한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반을 다진 것만은 분명하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가용 인원을 늘리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신입생만 7명을 선발하는 등 그 노력의 결실을 올해 거둔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12위를 벗어나기에는 충분한 전력이다. 상명대는 오랜만에 10명의 선수로 팀을 꾸렸지만, 김연성(193cm, F), 최진혁(194cm, F), 신규현(195cm, C) 등이 개인 사정으로 농구부를 떠나 190cm 선수 없이 한 해를 보낸다. 객관적 전력은 가장 약하지만, 2020년에도 높이의 아쉬움을 떨친 저력이 있어 만만하게 보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여준석은 허웅(DB)과 허훈(KT) 인기를 이어받을 선수로 꼽힌다. 인기를 끌려면 기량 못지 않게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 중 가장 좋은 게 방송 출연이다. 여준석은 벌써 예능 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했다. KBL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번외로 참가해 ‘농구하는 사강준’으로 불린다. 남주혁, 정해인, 김요한 등과 닮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허웅과 허훈이 출전하는 DB와 KT의 경기에 좀 더 많은 관중이 몰리는 것처럼 여준석의 고려대 입학으로 뜨겁지는 않겠지만, 대학농구가 조금 더 팬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2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들이 관심을 받는다. 각 대학별 1명씩 12명의 4학년들에게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를 물었을 때 신동혁(연세대)과 조재우(단국대), 박인웅(중앙대)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신동혁(193cm, F)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와 향상된 3점슛 능력을 뽐낸다. 조재우(200cm, C)는 힘이 좋고, 윙스팬이 긴 빅맨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인웅은 1학년 때부터 4학년 중 가장 득점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대학 무대를 누비는 외국 국적의 선수는 3명으로 늘었다. 터줏대감은 이사성(경희대)이다. 경희대 입학할 때만 해도 210cm의 대학 무대 최장신이었기에 기대감이 컸다. 무릎 부상의 여파가 커서 위력을 떨치지 못했지만, 마지막 대학 무대를 앞두고 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이사성의 활약에 따라서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프레디는 휘문고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건국대에 입학했다. 처음 고등학교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기대 이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8월 열린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동계훈련에서 프레이가 뛸 때와 벤치에 있을 때 경기력 차이를 줄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만큼 프레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해리건은 미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한 뒤 대학 진학과 함께 농구공을 놓았지만, 뒤늦게 신장이 자라 한국에서 다시 농구의 열정을 불태운다. 한국농구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명지대가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반등하는데 큰 주춧돌 역할을 할 선수다.

부산대는 여자 대학부 최강이다. 2019년 대학농구리그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24연승 중이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단국대에게 60-66으로 한 번 진 적이 있다. 한국대학농구연맹 주관 대회 유일한 패배다. 올해도 부산대 전력이 가장 앞서는 건 사실이다.
부산대는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부산대도 이를 인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 박인아(166cm, G)는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들고, 무릎을 여러 번 다친 이정은(172cm, F)은 1년 휴식도 고려 중이다. 그렇지만,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내심 전승 우승까지 바란다.
다만, 변화의 조짐을 내다보는 감독들도 있다. 김태유 단국대 감독은 “부산대는 당 연히 제일 강하다고 한다. 지금 분위기가 이렇 다. 하지만, 문을 열어봐야 윤곽이 드러날 거 다. 부산대가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시간 이 있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장선형 수원대 감독은 “지난해는 부산 대가 월등히 앞섰다면 올해는 단국대, 부산대, 광주대가 경합을 벌일 거다”고 예상했다.
부산대는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부산대도 이를 인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 박인아(166cm, G)는 시즌 초 반 출전이 힘들고, 무릎을 여러 번 다친 이정 은(172cm, F)은 1년 휴식도 고려 중이다. 그렇지만,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내심 전승 우승까지 바란다. 박현은 부산대 코치는 “올해가 준비하는데 가장 힘들다. 올해가 전 력이 제일 약한 거 같다”면서도 “다른 팀들은 우리를 이기는 게 목표고, 우리는 우승이 목 표”라고 했다
지난해 부산대가 빠진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에 등극한 단국대는 졸업생 공백이 있는 반면 광주대와 수원대는 전력 누수가 없다. 더구나 광주대는 양유정(170cm, F), 이은아(180cm, C), 정채련(160cm, G) 등 신입생의 가세로 전력을 더 강화했다. 챔피언 등극 경험이 있는 광주대와 수원대는 다시 한 번 더 부산대를 넘어 챔피언을 꿈꾼다.
지난해 처음 대학농구리그를 경험한 울산대는 가용인원을 늘렸다. 아직까지는 전력을 다른 대학보다 떨어지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이변을 만들 여지가 있다. 전주비전대는 처음으로 3년 연속 대학농구리그에 참여한다. 다만, 동계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이 취업 준비까지 병행했기에 전력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
BONUS ONE SHOT
연세대와 부산대, 연승 행진 멈춰 세울 팀은?
연세대와 부산대는 지난해 닮은꼴이었다. 1,3차 대회에서 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참가하지 못해 고려대와 단국대의 우승을 바라봤다. 고려대와 단국대는 1,3차 대회에서 연세대와 부산대의 벽에 막혔던 팀이라는 것도 똑같다. 연세대와 부산대는 현재 대학농구리그 21연승과 24연승 중이다. 두 팀이 2022년에도 계속 연승행진을 이어나갈지, 만약 깨진다면 어느 팀이 연승을 중단시킬지 한 번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 사진부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