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아이들이 이런 떨림으로 인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지난 13일부터 서울 연세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전국 유소년 통합농구대회가 21일 남초부, 여초부 결승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결승전은 KBS N 스포츠를 통해서도 국내 전역에 생중계 됐다. 유소년 농구대회가 TV로 생중계 되는 것은 흔치 않다. 농구의 미래와 다양성을 대표하는 꿈나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유소년 농구 전반의 위상을 높여 농구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S N이 손을 맞잡고 이번 중계를 기획했다.
유소년 농구 꿈나무들은 자신이 출전한 경기가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날 중계진으로 참여한 김은혜 해설위원과 김기웅 캐스터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됐다.
먼저 인터뷰에 응한 김기웅 캐스터는 “너무 재밌었다. 우선 선수 이름을 안 틀리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선수들에게는 이게 다 추억으로 남는 거지 않나. 그래서 이름도 또박또박 잘 불러주려고 했고 칭찬도 많이 해주려고 했다”라고 중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당 삼성 선수들은 NBA를 보는 듯 했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세리머니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김은혜 해설위원도 “나도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했는데 처음 나간 대회가 SBS를 통해 생중계 됐다. 너무 떨렸고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경기 전에 밑에 내려가서 아이들한테 긴장되지 않냐고 한번 물어봤다. 다들 떨리다고 하더라. 그래서 예전 생각이 났다”고 했다.
이어 김은혜 위원은 “아이들이 이런 떨림으로 인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남겼다.
최근 여러 종목에서 엘리트와 생활체육 사이의 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소년 단계에서 감소하는 참가 인구 속에서 저변 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이 대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 대회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김은혜 위원은 “통합으로 가는 과정에 있지만 엘리트와 클럽을 구분 짓지 않고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된다면 이 선수들이 실제 중, 고등학교 엘리트 농구로 진입했을 때 좀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엘리트 선수들이 클럽 선수들에게 지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맞지만 이젠 그것이 현실이 됐다. 우리가 받아들인 건 받아들이고 또 그 속에서 찾아야 할 것들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김기웅 캐스터는 “엘리트와 클럽 팀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저변확대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 손대범 해설위원과 코리아컵 최강전 중계를 했었다. 동호회 팀들도 그동안 동호회 팀들끼리만 맞붙다가 엘리트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리가 엘리트 팀이랑도 붙어봤어'라는 등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또, 그로 인해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농구 선수 풀이 가면 갈수록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래도 유망주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 여초부에선 송지아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송지아는 여자 초등부 결승전에서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27점 12리바운드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은혜 위원은 송지아에 대해 "여자농구 김단비급으로 잘한다고 들었다. 정말 다재다능했다. 사실 초등학생이 저렇게 3점을 날릴 수 있는 피지컬을 갖췄다는 것에 대해 정말 인상 깊게 봤다. 나 역시 슈터 출신이지만 고등학생이 돼서 3점슛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초등학생이 저렇게 외곽슛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놀라웠다"고 웃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도자들의 지도 스타일도 바뀌고 있다. 김은혜 위원은 자신의 선수 시절과 비교해 "우리 때는 혼나는 걸 선수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여기고 자라왔다. 하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감독, 코치님들이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무엇을 해야하는지 부드러운 말투로 짚어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라고 미소지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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