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농구 아시아컵 B조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93-81로 승, 8강에 직행할 수 있는 B조 1위에 한 걸음 다가갔다.
김종규는 추일승 감독이 대회 개막 전부터 베스트5로 점찍은 빅맨이었다. 실제 중국전에 선발 출전한 김종규는 17분 34초를 소화하며 9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3점슛을 터뜨리는가 하면,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김종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출전한 아시아컵이다. 첫 상대가 중국이어서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한 번도 훈련을 못한 경기장이었는데 1경기를 치르며 적응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들 잔부상이 있는 부분은 걱정되지만 자신감은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경기종료 직전에는 눈길을 끄는 장면도 나왔다. 한국이 91-81로 앞서 승기를 잡은 경기종료 11초전.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이대헌은 공격 진영에 있는 김종규에게 패스해 속공 상황을 만들었다. 김종규가 지닌 탄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덩크슛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찬스였다.
하지만 김종규는 순간적으로 슛 시도를 망설였고, 이후 구콴이 따라붙자 훼이크를 한 후 골밑득점을 성공시켰다. KBL 경기였다면 일종의 불문율이기에 슛 시도를 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겠지만, 국제대회는 전쟁이다. 혹시 모를 골득실에 대비해 1점이라도 더 쌓아야 한다.
김종규 역시 “무조건 덩크슛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대헌이한테 계속 볼 달라고 했고, 덩크슛을 위한 스텝까지 잡았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종규는 이어 “그런데 뒤에서 누가 ‘스톱! 스톱!’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 멈칫했다. 결국 안 넣으려다 득점한 모양새가 됐다. 어떻게 보면 상대를 조롱하는 것처럼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종규는 또한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득점하면 괜한 시비가 붙을 수도 있어서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누가 ‘스톱!’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 옆에 있던 (이)대성이 형이 골득실이라고 얘기해주셔서 슛을 넣게 됐다”라며 웃었다.
큰 산을 넘었지만 한국이 갈 길은 아직 멀다. 대만(14일), 바레인(16일)도 이겨야 자력으로 B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김종규 역시 “모두 이겨야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 중국은 최정예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면 안 될 것 같다.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며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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