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왕중왕전] ‘롤모델은 정성우!’ 팀에 소금 같은 존재인 화봉중 남영수 “항상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양구/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5: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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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정다윤 인터넷기자] 화봉중 3학년 남영수(177cm, G)가 롤모델로 한국가스공사 정성우를 꼽았다.


7일 강원도 양구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화봉중이 제주동중을 94-64로 꺾으며 예선 첫승을 울렸다.

남영수가 29점(3P 4개)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로 앞장섰고, 김동우(23점)와 조진우(22점)도 힘을 보탰다. 1쿼터를 23-18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화봉중은 압박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며 2쿼터부터 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경기 후 만난 남영수는 “(이)승현이 없이 치른 두 번째 경기다. 첫 게임(홍대부중)때 방심해서 졌지만 이번에는 집중해서 좋은 승리였던 것 같다. 오늘은 수비 압박이 강하게 들어간 게 승리할 수 있던 큰 힘이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화봉중의 농구는 단단한 수비 위에 세워진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팀에 구멍 하나가 생긴 채 시작됐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이승현(192cm, F)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전력에서 빠진 것이다. 많은 이들이 화봉중의 전력을 우려했지만 그 공백을 메운 이가 있었다. 넓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 남영수였다.

7일 열린 경기에서 남영수는 말 그대로 쉴 틈 없는 엔진같았다. 외곽에서 찬스를 보면 주저 없이 던졌고 무려 3점슛 4개(57%)와 2점슛 7개(88%)를 성공시켰다. 화려한 슛 외에도 그는 공격 리바운드만 9개로 총 11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공 하나, 수비 하나에 온 힘을 쏟아붓는 근성과 집념은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남영수의 진가는 그 전날(6일) 경기에서도 이미 빛났다. 6일 홍대부중과의 경기에서 그는 29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 2블록을 올렸다. 경기 초반 9-20까지 벌어진 점수를 팀이 3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막판까지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65-68로 패했지만 무너지지 않는 태도와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인상적이었다.

“3학년 전체가 (이)승현이의 몫을 메우자는 생각을 하고있다. 지난 경기 후 다같이 애들한테 집중하자고, 괜찮다며 다음 경기 이길 수 있다고 격려했다. 다음 경기는 절대 안 질 거니까 기죽지 말고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다”며 앞장섰다.

사실 남영수의 농구 인생은 다른 엘리트 선수들과는 사뭇 다르다. 초등학교 때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KT 유소년 클럽을 거치며 중학생 때부터 엘리트 농구를 접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과 태도로 김현수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엘리트를 하지 않고 KT 유소년 클럽을 하던 친구다. 당시 내가 봤을 때 농구의 열정이 너무 좋더라. 가능성이 보이길래 우리가 데리고 오면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얼른 선택했다. 기본기는 부족하지만 너무 성실한 친구다. 보다시피 궂을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를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잡아낼 정도니… 팀의 부족한 부분을 즉각 채워주는 ‘소금’같은 존재다”며 설명했다.

이어 “농구를 잘 모르고 왔는데도 머리가 워낙 좋아 전술을 다 이해하더라. 학교 성적도 우수하다. 제대로 농구한지 이제 3년차, 경기를 뛴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선배들이 하는 거 보고 들으면서 배움을 멈추지 않으니 전술 이해도가 높다. 뭘 해야 하는지 잘 안다. 슛 감이 좋아 슈팅 가드로 쓰고 있지만 고등학교 올라가서 리딩을 성장시키면 기대되는 선수”라며 믿음을 더했다.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탓에 따라잡아야 할 것도 많았다. 몸싸움, 체력, 기본기까지 모든 것이 빠듯했다. 하지만 남영수는 성실함과 냉정한 판단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자신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차곡차곡 훈련을 쌓아올렸다.

남영수는 “확실히 클럽과 엘리트의 차이는 몸싸움과 체력, 기본기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1학년 때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골밑 슛이나 인터벌 같은 체력 운동을 더 집중적으로 한 것 같다. 수비가 어느 정도 좋았지만 화봉중의 팀 컬러가 수비니까 자연스럽게 수비가 더 좋아졌다. 슛은 약한 편이었지만 슈팅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 덕에 슈팅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 오늘도 지난 경기보다 슛이 잘 들어가서 기분도 좋았다. 항상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에 임한다”며 자신의 성장을 돌아봤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학생 선수’로서의 자세다. 농구 하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늘 공부와 운동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경기장 밖의 삶도 성실함으로 채우는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해서 이름과 비슷한 별명으로 ‘국영수’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남영수는 “농구부 사이에서 잘하는 편이지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는 중간 정도다. 그래도 어느 정도 하는 편인 것 같다. 과목 중에서 내 이름에 맞게 ‘국영수’가 제일 자신 있다(웃음). 코치님이 국영수를 별명으로 부르시기도 한다. 혹시 모를 부상으로 농구 선수를 못하게 되면 다른 직업을 택해야 한다. 그 바탕이 공부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 운동 끝나고 하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도 확고했다. “다른 팀들이 (이)승현이가 없다고 무시하고 과감하게 들어오는 것 같은데, 승현이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이번 달 목표다. 물론 승현이가 다음 달에 합류하니 함께 하면 더 좋을 거다. 4강까지 가고싶다”며 이어“내 롤모델은 정성우(한국가스공사) 선수다. 어릴 때부터 봤지만 가드 프레싱이 나와 잘 맞는다. 작은 신장으로도 에너지가 넘치면서 3점슛이 좋고, 리딩까지 다 할 수 있는 선수라서 가장 본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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