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기자] 휘문고 김재욱이 팀을 8강으로 이끎과 동시에 4강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교해졌고, 속도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다. 수비수가 다 세워진 세트 플레이 과정에서 패턴으로 득점하는 모습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감소한 추세다. 외곽슛 빈도가 늘어났고, 준비해 온 과정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시해졌다. 공간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 농구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문화체육회관에선 현재 남고부 결선이 한참 진행 중에 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이긴 했다만, 마치 노림수 이기라도 하듯 휘문고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미친 듯이 달리며, 패스 플레이에 이은 3점슛과 개인기로 대부분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가용 인원이 없어 경기를 정석대로 흐르게 하면 체력 등 여러 부분에서 장기적으로 힘들겠다는 판단도 선다.
예선에선 수비 성공 이후, 얼리 오펜스와 속공 농구로 재미를 봤다면 이번 결선에선 더해 미스 매치를 활용한 매치업 헌팅이 주효했다. 그중에서도 휘문고 김재욱은 미스 매치라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행할 줄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정상적인 매치업이면 패턴을 지시해 스크린을 활용, 어떻게든 본인보다 크거나 작은 선수를 앞에다 데리고 온다. 이후, 화려한 드리블과 특유의 리듬을 타면서 점퍼와 3점슛으로 쉽게 점수를 만든다. 영리하게도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작은 선수가 나타나면 노골적으로 골밑을 두드린다.
정상적인 몸 상태도 아닌데, 앞서 언급했듯 선수들의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일반적인 훈련 진행도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휘문고 김재욱의 투혼과 8강 진출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김재욱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지금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저흰 5대5는 커녕, 3대3 훈련 진행도 어려워요. 타 팀들이 인원이 없어서 힘들다 하는데... 저흰 진짜 체력 훈련이랑 1대1만 가능한 상황이라니까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재욱은 “휘문고 주옵션이 2대2 플레이인데 (박)준성이가 없다 보니까 감독님께서도 빠른 농구를 추구하시는 것 같아요. 갑작스러운 변화라 잘 수행하지 못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죠”라고 말을 덧붙였다.

이날 제물포고와의 결선에서 29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김재욱. 하지만 예선 3경기 본인 득점 총합은 28점이다. 득점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공격형 가드 김재욱의 입장에선 스스로도 낯선 상황이다.
김재욱은 “양구 오기 전, 냉방병에 식중독까지 겹쳐서 대회 기간 너무 고생했거든요. 기자님도 아시다시피 기록이 너무 달라서 미안한 마음이었죠. 어쩌면 오늘 경기가 마지막 본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했는데, 4쿼터엔 뛸 체력이, 기력이 떨어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재욱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마자 바로 두 손으로 허리를 붙잡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휘문고 입장에선 박준성의 이탈이 가장 뼈아프다.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이라 경기 경험이 없는 1학년 선수들까지 총동원돼 구색을 맞추고 있다.
김재욱은 “그래도 장상욱 코치님께서 항상 똑같이 플레이하라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강조하세요. 그래도 점점 경기력도 회복되고 있고 무리한 1대1도 있었지만 선수들 다 같이 잘 따라와주고 있네요”라고 답했다.
제물포고를 제압한 휘문고는 다가오는 11일 14시 30분 경복고와 4강 진출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용산고와 함께 올 시즌 트로피를 양분한 경복고라, 휘문고 입장에선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김재욱은 공은 둥글다며 경복고와의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재욱은 “작년엔 경복고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올 시즌엔 연습 게임도 한번 안 해봤거든요. 쌍둥이들이 워낙 잘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만 막으면 혹시 모르죠(웃음). 어제(9일) 삼일고가 용산고를 이긴 것처럼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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