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프리뷰] 연세대, 2년 연속 우승 도전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3 15: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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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0일간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열린다.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조 편성이 이뤄진 남자 1부 대학 12개 팀들이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살펴본다. 가장 먼저 고려대, 동국대, 중앙대와 A조에 속한 연세대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여름에 약했던 연세대는 지난해 MBC배 정상에 섰다. 올해도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예선부터 험난하다. A조에는 올해 대학농구리그 4강 중 3팀(1위 고려대, 2위 연세대, 4위 중앙대)이 몰렸다. 동국대도 6위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고려대는 중앙대에게, 연세대는 동국대에게 패배를 당했다. 복수의 기회를 잡은 연세대와 고려대는 예선 통과를 안심할 수 없다.

대신 연세대가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최강 고려대와 다시 만나는 건 결승이다. 고려대가 예선 탈락한다면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신바람을 낼 수 있다.

B조와 C조에 속한 팀들은 마음 편한 예선인 대신 우승 길목에서 무조건 연세대, 고려대와 격돌한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요행을 바랄 수 없다.

연세대뿐 아니라 A조의 모든 팀들은 예선보다 수월한 결선 토너먼트에 임할 수 있는 건 이점이다.

다음은 윤호진 연세대 감독대행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대학리그 잘 된 부분과 미흡한 부분은?

먼저 안 된 부분은 제가 너무 쉽게 생각을 했다. 은희석 감독님 체제로 몇 년을 했기에 그 시스템을 믿고 가르쳤는데 주축 가드(양준석, 이민서)가 빠진 걸 간과했다. 두 주축 빅맨(김보배, 이규태)이 1학년이다. 은희석 감독님 계실 때도 1학년은 적응 기간을 거쳐 1학년 말부터 2학년 들어가서 치고 나갔다. 빅맨 두 명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 그래서 경기를 많이 뛰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도 많이 뛰고 출전시간이 늘어서 빨리 올라왔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가드가 없는 걸 느끼고 안 되겠다 싶어서 포워드 움직임으로 틀었는데 선수들이 빨리 따라왔다. 유기상과 신동혁이 많이 뛰어서 잘 이끌어줬다. 유기상은 시즌 막판 허벅지가 안 좋았다. 제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차근차근 올라와서 가용 인원이 적었음에도 선전했다. 신동혁, 유기상 외에는 다 벤치에서 뛰던 선수들이었다.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해도 그게 잘 안 생긴다. 달래기도 하고, 화도 내고 했는데 아직은 (식스맨에서 주축으로 뛰는 걸) 생경해하는 거 같다. 정규리그 때 다 맞춰봐서 이제는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MBC배에서는 그 자신감이 포인트다.

잘 된 건 선수들이 지시한 걸 열정적으로 따라와줬다. 움직임을 주문했을 때 선수들끼리 야간 운동을 하면서 틀을 맞춰보고 이게 나은지, 저게 나은지 대화도 나누고, 저도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 있는 플레이에 틀을 맞췄다. 그걸 잘 발휘한 게 기상이다. 잠재력이 터졌다. 나머지 선수들도 그걸 잡아줬으면 했다.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서 체력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오전에는 체력 훈련을 한다. 처음에 힘들어하다가 지금은 적응했다. LG(6일)와 연습경기를 하는데 그 때 한 번 테스트를 하고 MBC배 준비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양준석과 이민서의 부상 공백 잘 메웠나?
리딩 가드가 있으면 제가 부족한 걸 감춰줄 수 있는데 이들이 없어서 제가 부족한 게 다 보여졌다. 코트의 사령관들이 중간중간 잡아줘야 하는 걸 그 때마다 작전시간을 불러서 이야기할 수 없다. 순간 움직임은 선수들이 해줬어야 한다. 그러지 못해서 조금 힘들었다.

개막 전 골밑지키미로 지목 받은 이규태와 김보배의 활약은?

이 친구들(의 능력)은 그 이상으로 본다. 비교대상(1학년)이 여준석이 있는데 여준석은 특출한 선수다.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리그 막판 나온 경기력이 중반 정도부터 나오도록 훈련을 강하게 시켰다. 1학년은 1학년이었다. 막판에 경기력을 반짝 보여줬다. 고려대와 경기부터 나왔다. 연세대에서는 이만큼의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지면 안 된다는 걸 경기를 하며 깨달았다. MBC배에서는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역할을 소화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 친구의 재능은 남들보다 우월하다. 이규태는 슛이 장점이고, 김보배(의 장점)는 드리블과 1대1이다. 본인들이 잘 하는 걸 계속 시켰다. 장점은 자신감을 가져야 해서 그걸 특화 시키려고 했다. 그렇게 감을 잡았다. 두 선수의 단점은 연습하면서 주입을 시키지만, 당장 고치기는 힘들다. 단점까지 고치려고 하면 과부하가 걸릴 거 같아서 MBC배 이후 해보려고 한다. 두 선수가 높이가 있어서 골밑에서 강하게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 건 기본이다. 두 선수 모두 착하다.

앞서 칭찬도 했던 신동혁은 기대보다 활약이 미흡했다.

은희석 감독님 계실 때도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수비만 집중하고 수비만 해야 하는 선수로 여겨 공격 부담이 없었다. 지금은 유기상과 신동혁 둘이서 공격을 풀어가야 한다. 그 부담을 즐기기 시작한 거 같다. 그런 걸 보여줬다. 그 짐을 버거워하는 거 같았지만, 막판에는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는 걸, 또 달라지는 걸 보였다.

MBC배와 플레이오프에서 원래 플레이를 평가 받을 거다. 마음이 급하다. 수비에서 이규태, 김보배가 골밑에서 불안하니까 앞선에서 더 잘하려고 하니 수비 구멍이 나기도 했다. 모든 걸 다 잘 하고 싶고, 주장이라서 마음이 무거웠다. 주위 평가가 부담이라도 그걸 이겨내야 큰 선수가 된다.

은희석 감독은 개막 전에 4학년의 활약을 바랐는데 박선웅은 제몫 했지만, 박준형은 존재감이 적었다.

(박준형은) 골밑에서 규태와 보배를 도와주기를 바랐다. 당장 프로에 가야 하니까 욕심이 나온 거 같다. 드래프트에서는 득점을 많이 하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한다고 지명이 안 된다. 하지만, 본인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판에는 궂은일부터 하려고 했다. 정신을 조금 차린 거다. 이렇게 해서 안 되겠구나, 출전시간이 줄어서 본인이 느꼈다. (박준형이 야간훈련 할 때 3점슛 연습을 많이 하던데 실전에서는 슛 기회에서도 안 던졌다.) 기회를 만들어서 던지게 하고 싶었다. 경기 때 연습하면 좋은데 빡빡한 경기가 이어져 시도를 못 했다. 이겨야 하기에 제가 여유가 없었다. 연습경기 때 기회를 줄까, 시켜볼까 하다가도 1학년 둘도 올라와야 해서 쉽지 않았다.

고려대, 동국대, 중앙대와 같은 조 편성
내일만 보자며 하루하루 보낸 끝에 정규리그를 마쳤다. 만족하지 않더라도 잘 수습해서 마무리가 되었다. (MBC배까지 한 달 가량) 여유를 가지려고 했는데 조 편성을 본 뒤 배부른 소리였다. 선수들과 상의해서 강하게 체력운동부터 지지고 볶고 있다.

부상 선수는?
선수들 모두 몸 상태가 좋고, 체력 운동도 따라줬다. 양준석과 이민서의 재활 속도도 빠르다. 민서는 슛을 쏘기 시작했고, 준석이는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 선수들은 없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무리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MBC배 위해 준비한 것은?
(은희석 감독이 지켜온) 틀을 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체력 운동을 하는 이유가 수비를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걸 준비하는 거다. 그 틀 안에서 선수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살짝 변화된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한다. MBC배 후 한 달 가량 시간이 더 있다. MBC배에서 잘 되는 걸 시험하고 싶은데 첫 경기부터 전력투구 해야 한다.

연세대 MBC배 일정
12일 vs. 중앙대
14일 vs. 동국대
16일 vs. 고려대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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