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예선부터 험난하다. A조에는 올해 대학농구리그 4강 중 3팀(1위 고려대, 2위 연세대, 4위 중앙대)이 몰렸다. 동국대도 6위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고려대는 중앙대에게, 연세대는 동국대에게 패배를 당했다. 복수의 기회를 잡은 연세대와 고려대는 예선 통과를 안심할 수 없다.
대신 연세대가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최강 고려대와 다시 만나는 건 결승이다. 고려대가 예선 탈락한다면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신바람을 낼 수 있다.
B조와 C조에 속한 팀들은 마음 편한 예선인 대신 우승 길목에서 무조건 연세대, 고려대와 격돌한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요행을 바랄 수 없다.
연세대뿐 아니라 A조의 모든 팀들은 예선보다 수월한 결선 토너먼트에 임할 수 있는 건 이점이다.
다음은 윤호진 연세대 감독대행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먼저 안 된 부분은 제가 너무 쉽게 생각을 했다. 은희석 감독님 체제로 몇 년을 했기에 그 시스템을 믿고 가르쳤는데 주축 가드(양준석, 이민서)가 빠진 걸 간과했다. 두 주축 빅맨(김보배, 이규태)이 1학년이다. 은희석 감독님 계실 때도 1학년은 적응 기간을 거쳐 1학년 말부터 2학년 들어가서 치고 나갔다. 빅맨 두 명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 그래서 경기를 많이 뛰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도 많이 뛰고 출전시간이 늘어서 빨리 올라왔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가드가 없는 걸 느끼고 안 되겠다 싶어서 포워드 움직임으로 틀었는데 선수들이 빨리 따라왔다. 유기상과 신동혁이 많이 뛰어서 잘 이끌어줬다. 유기상은 시즌 막판 허벅지가 안 좋았다. 제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차근차근 올라와서 가용 인원이 적었음에도 선전했다. 신동혁, 유기상 외에는 다 벤치에서 뛰던 선수들이었다.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해도 그게 잘 안 생긴다. 달래기도 하고, 화도 내고 했는데 아직은 (식스맨에서 주축으로 뛰는 걸) 생경해하는 거 같다. 정규리그 때 다 맞춰봐서 이제는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MBC배에서는 그 자신감이 포인트다.
잘 된 건 선수들이 지시한 걸 열정적으로 따라와줬다. 움직임을 주문했을 때 선수들끼리 야간 운동을 하면서 틀을 맞춰보고 이게 나은지, 저게 나은지 대화도 나누고, 저도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 있는 플레이에 틀을 맞췄다. 그걸 잘 발휘한 게 기상이다. 잠재력이 터졌다. 나머지 선수들도 그걸 잡아줬으면 했다.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서 체력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오전에는 체력 훈련을 한다. 처음에 힘들어하다가 지금은 적응했다. LG(6일)와 연습경기를 하는데 그 때 한 번 테스트를 하고 MBC배 준비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양준석과 이민서의 부상 공백 잘 메웠나?
리딩 가드가 있으면 제가 부족한 걸 감춰줄 수 있는데 이들이 없어서 제가 부족한 게 다 보여졌다. 코트의 사령관들이 중간중간 잡아줘야 하는 걸 그 때마다 작전시간을 불러서 이야기할 수 없다. 순간 움직임은 선수들이 해줬어야 한다. 그러지 못해서 조금 힘들었다.

이 친구들(의 능력)은 그 이상으로 본다. 비교대상(1학년)이 여준석이 있는데 여준석은 특출한 선수다.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리그 막판 나온 경기력이 중반 정도부터 나오도록 훈련을 강하게 시켰다. 1학년은 1학년이었다. 막판에 경기력을 반짝 보여줬다. 고려대와 경기부터 나왔다. 연세대에서는 이만큼의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지면 안 된다는 걸 경기를 하며 깨달았다. MBC배에서는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역할을 소화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 친구의 재능은 남들보다 우월하다. 이규태는 슛이 장점이고, 김보배(의 장점)는 드리블과 1대1이다. 본인들이 잘 하는 걸 계속 시켰다. 장점은 자신감을 가져야 해서 그걸 특화 시키려고 했다. 그렇게 감을 잡았다. 두 선수의 단점은 연습하면서 주입을 시키지만, 당장 고치기는 힘들다. 단점까지 고치려고 하면 과부하가 걸릴 거 같아서 MBC배 이후 해보려고 한다. 두 선수가 높이가 있어서 골밑에서 강하게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 건 기본이다. 두 선수 모두 착하다.
은희석 감독님 계실 때도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수비만 집중하고 수비만 해야 하는 선수로 여겨 공격 부담이 없었다. 지금은 유기상과 신동혁 둘이서 공격을 풀어가야 한다. 그 부담을 즐기기 시작한 거 같다. 그런 걸 보여줬다. 그 짐을 버거워하는 거 같았지만, 막판에는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는 걸, 또 달라지는 걸 보였다.
MBC배와 플레이오프에서 원래 플레이를 평가 받을 거다. 마음이 급하다. 수비에서 이규태, 김보배가 골밑에서 불안하니까 앞선에서 더 잘하려고 하니 수비 구멍이 나기도 했다. 모든 걸 다 잘 하고 싶고, 주장이라서 마음이 무거웠다. 주위 평가가 부담이라도 그걸 이겨내야 큰 선수가 된다.

(박준형은) 골밑에서 규태와 보배를 도와주기를 바랐다. 당장 프로에 가야 하니까 욕심이 나온 거 같다. 드래프트에서는 득점을 많이 하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한다고 지명이 안 된다. 하지만, 본인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판에는 궂은일부터 하려고 했다. 정신을 조금 차린 거다. 이렇게 해서 안 되겠구나, 출전시간이 줄어서 본인이 느꼈다. (박준형이 야간훈련 할 때 3점슛 연습을 많이 하던데 실전에서는 슛 기회에서도 안 던졌다.) 기회를 만들어서 던지게 하고 싶었다. 경기 때 연습하면 좋은데 빡빡한 경기가 이어져 시도를 못 했다. 이겨야 하기에 제가 여유가 없었다. 연습경기 때 기회를 줄까, 시켜볼까 하다가도 1학년 둘도 올라와야 해서 쉽지 않았다.
고려대, 동국대, 중앙대와 같은 조 편성
내일만 보자며 하루하루 보낸 끝에 정규리그를 마쳤다. 만족하지 않더라도 잘 수습해서 마무리가 되었다. (MBC배까지 한 달 가량) 여유를 가지려고 했는데 조 편성을 본 뒤 배부른 소리였다. 선수들과 상의해서 강하게 체력운동부터 지지고 볶고 있다.
부상 선수는?
선수들 모두 몸 상태가 좋고, 체력 운동도 따라줬다. 양준석과 이민서의 재활 속도도 빠르다. 민서는 슛을 쏘기 시작했고, 준석이는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 선수들은 없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무리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MBC배 위해 준비한 것은?
(은희석 감독이 지켜온) 틀을 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체력 운동을 하는 이유가 수비를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걸 준비하는 거다. 그 틀 안에서 선수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살짝 변화된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한다. MBC배 후 한 달 가량 시간이 더 있다. MBC배에서 잘 되는 걸 시험하고 싶은데 첫 경기부터 전력투구 해야 한다.
연세대 MBC배 일정
12일 vs. 중앙대
14일 vs. 동국대
16일 vs. 고려대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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