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한의 벤치톡] 허웅의 51점, 드완 에르난데스 깜짝 제안이 남긴 의미

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3 16:30: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홍성한 기자] 드완 에르난데스의 제안으로 뜻깊은 사진이 완성됐다.

부산 KCC 허웅은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를 펼쳤다. 31분 16초 뛰고 51점 2리바운드 1스틸. 3점슛을 무려 14개나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61%에 달했다.

51점과 3점슛 14개라는 수치는 얼핏 신기록을 떠올리게 하지만, 모두 KBL 역대 3위로 기록됐는데, 이 숫자들 뒤에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자, 리그의 흑역사로 남아 있는 장면이 자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기록들 역시 우연처럼 같은 날, 서로 다른 코트에서 동시에 나왔다.

2004년 3월 7일, 2003-2004시즌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다. 우지원(당시 모비스)은 창원 LG와 경기에서 3점슛 21개를 성공시키며 70점을 올렸다.

같은 시각 문경은(당시 전자랜드)도 원주 TG삼보(현 DB)를 상대로 3점슛 22개 포함 66점을 기록했다.

당시 두 선수는 3점슛 부문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었고, 이미 팀 순위가 정리된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됐다는 시선도 뒤따랐다. 기록의 배경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KBL은 해당 시즌 3점슛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허웅의 51점은 더 대단하다. 승부 속에서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같은 숫자라도 맥락이 다르면 의미는 달라진다. 허웅의 51점이 ‘진짜 1위’로 남는 이유다. 

 

▲ 故 윌트 체임벌린 


경기 후 허웅의 개인 소셜미디어엔 특별한 사진도 올라왔다. 라커룸에서 51점을 뜻하는 51과 3점슛 14개를 의미하는 14를 종이에 써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다.

NBA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이 나올 때면 그 기록을 종이에 적어 남기는 장면이 상징처럼 회자돼 왔다. 시초는 NBA 전설 윌트 체임벌린이었다.

체임벌린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이던 1962년 3월 3일 뉴욕 닉스를 상대로 무려 100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NBA 역사상 유일한 단일 경기 100점 기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례를 알고 있던 에르난데스가 사진을 먼저 제안했다. KCC 관계자는 “NBA에서는 이렇게 기념한다고 에르난데스가 찍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의 제안에서 시작된 사진 한 장은, 허웅의 51점을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겼다.



#사진_허웅 소셜미디어, X 캡처, AP/연합뉴스,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