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에까지 하소연...올스톱된 유소년 농구 "막막할 따름"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8 17:07: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서호민 기자] '코로나 위기'가 유소년 농구에도 다시 몰아닥쳤다. 서울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엿새 연속 일일 200명대를 이어가고 있고,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8일부터 2.5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감염병의 가파른 확산세에 유소년 농구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농구전문매체 점프볼 유소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농구교실들만 하더라도 강원, 충청 지역을 제외한 서울, 수도권 지역의 7개 지점 운영이 '올스톱'됐고, 수업도 줄줄이 취소됐다. 유소년 농구 지도자들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코로나19 여파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각종 유소년 농구 행사도 연이어 취소됐다. 금주 진행 예정이었던 2020 점프볼 유소년 농구리그 2라운드 일정은 물론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KBL 유소년 주말리그도 내년 1월로 잠정 연기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다.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농구교실 운영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겨울 방학 특강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거리두기 격상으로 3주간 문을 닫아야 해 당장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하소연한다.

평택의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 유형훈 대표는 "1차 대유행이 들이 닥쳤던 지난 3월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다. 당장 12월 8일부터 실내체육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체육관 임대료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 2차 대유행 때는 2주 만 쉬어서 큰 타격이 없는데, 이번엔 3주를 넘어가니까 이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저희 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똑같은 상황일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마땅한 뾰족한 수가 없다. 당분간 추이를 살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체육관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B 농구교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B 농구교실을 이끌고 있는 관계자는 "임대 사업자들의 경우, 임대주에게 사정을 봐달라며 임대료 납부를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체육관을 소유하고 있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 상황이 좀 다르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아직 은행에 변제해야 할 체육관 대출금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은행에서 이러한 사정을 봐줄 리가 없지 않은가"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1 대 1 레슨이나 이용 인원 제한 운영 허용, 지원금 마련 등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에 대해 섬세한 재검토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란 청원 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약 1만 4,954명이 동의했다. 7일 올라온 청원 글로 하루 만에 청원 동의 수가 빠르게 늘었다.

그렇다고 해서 먹구름이 몰려오는데, 아무런 대비도 없이 가만히 앉아서 오는 비를 맞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각 농구교실들의 구성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예측 가능한 이 코로나 시련 속에서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평택 김훈 유소년 농구교실은 3주 간의 휴식기 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점검하며 내부적으로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수원의 PEC GIRLS 농구클럽은 아이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해 구성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냈는데, 그중 하나가 야외 수업이었다. PEC GIRLS 농구클럽 이지환 코치는 "실내체육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 기간 동안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지게 않게끔 도와주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다. 3주 간 야외에서 수업을 진행하되, 미션 수업 등 수행하며 평소와는 조금 더 색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성장기 시기의 아이들에겐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이를 위해 PEC GIRLS 농구클럽은 야외 수업 뿐만 아니라 농구교실 자체 유투브 채널을 활용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이른바 '집콕 스트레칭' 콘텐츠를 영상물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이 코치는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운동을 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저희도 어쨌든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끔 서포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래서 수시로 학부모님들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 등을 알려주고 있고, 농구교실 자체적으로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영상을 제작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이렇듯 업계 관계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마다의 자구책을 찾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하염없는 기다림 속에서 아무런 동기부여 없이 지쳐만 가고 있다.

이러다가 아무 성과 없이 이대로 한해를 통째로 날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결국 딱 하나다.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다시금 생기를 되찾고, 농구 꿈나무들도 아무런 걱정 없이 코트 위에서 마음껏 뛰놀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희망한다"는 것. 이들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의 가혹한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사진_점프볼DB(김지용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