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서 빛난 이명관, 위성우 감독의 조언 “팀을 속이지 마”

아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3 20: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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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위기의 우리은행을 구한 건 이명관(29, 173cm)이었다. 이적 후 최다득점을 새로 쓰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명관은 3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썸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8분 29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화력을 앞세워 56-47로 역전승,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38분 29초는 이명관이 데뷔 후 가장 많이 소화한 출전시간이었다. 우리은행으로선 박지현, 최이샘이 발목부상으로 자리를 비워 이외의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단순히 부상선수들이 발생해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건 아니었다. 이명관은 코트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4쿼터 중반 전세를 뒤집는 3점슛, 상대의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는 등 승부처인 4쿼터에 9점을 집중시키며 우리은행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이명관은 “신한은행에 연장 끝에 패한 후 첫 경기였다. 상대가 10연패 중인 데다 패하면 연패에 빠지게 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나왔다. 부상선수들이 많았고, (박)혜진 언니도 오랜만에 뛰는 경기여서 더 집중했다. 선수들끼리 누구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임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20점은 이명관의 이적 후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 역시 지난해 12월 20일 BNK썸을 상대로 만든 18점이었다. 통산 최다는 22점이다. 이명관은 “시즌 초반에 슛이 잘 들어갔는데 시즌 중반에는 안 들어가서 (슛을)주춤했다. 감독님이 안 던지는 건 우리 팀을 속이는 거라고 하셨다. 언니들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신 게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2019~2020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선발된 후 줄곧 삼성생명에서만 뛰었던 이명관은 그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투입되는 벤치멤버였다. 2021~2022시즌 23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15분 26초가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었지만, 올 시즌은 21경기 평균 31분 16초를 소화하는 주축으로 거듭났다.

“부상선수가 많이 생겨 의도치 않게 출전시간이 많아졌지만, 자신에게 온 찬스를 잘 잡가고 있다”라는 게 위성우 감독의 견해다. 이명관은 이에 대해 “오프시즌에 운동을 못한 후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시즌 초반에 비하면 몸도, 체력도 좋아졌다. 체력적으로 엄청 힘든 건 아니다. 부상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성우 감독의 WKBL 최초 감독 300승을 기념해 자신의 이름 대신 위성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이명관은 이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어색했다. 수비할 때 ‘(나)윤정아’,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데 그게 선뜻 안 나오더라. 어색했지만 색다른 이벤트여서 좋았다”라며 웃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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