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항저우(중국)/서호민 기자] 대회 마지막 날이 밝았다. AUBL 결승전의 주인공은 국립정치대(대만)와 칭화대(중국)였다. 결승전은 24일 오후 7시 30분 진장체육관에서 열렸다. 정치적인 이슈로 엮여있는 두 국가의 만남에 경기 전부터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국립정치대, 칭화대 꺾고 대회 우승…김준영 베스트 5 선정
우리 선수들도 5~6위 결정전을 치른 뒤 결승전을 보러 메인체육관에 갔다. 4000석이 빠짐없이 꽉 들어찬 관중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칭화대를 향해 ‘짜요(힘내라)’를 외치는 중국 팬들의 함성으로 체육관이 떠나갈 듯 했다. 대학농구 레벨에서 이정도 스케일의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게 내심 부러웠다.
양 팀 모두 결승전다운 고급 경기력을 뽐내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결과는 국립정치대의 82-79, 3점 차 승리. 남의 집 잔칫상에 재를 뿌린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국립정치대는 우승 팀의 자격이 충분했다.
이 경기를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 농구가 정말 만만치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이는 칭화대에 비해 낮았지만 대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본기가 정말 탄탄해보였고, 속공 전개, 슈팅, 수비까지 전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국립정치대의 우승으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AUBL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가 끝난 뒤,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AUB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5가 발표됐는데, 건국대 김준영이 베스트 5에 선정된 것이다. 이번 대회 김준영의 활약상은 대단히 눈부셨다. 평균 18점 8.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특히 칭화대와 8강 전에서는 아예 작정이라도 한듯 35점을 폭발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 구석 한 켠에서 눈물을 흘리더라. 그 모습이 너무 짠해보였다. 나도 속으로 같이 울었다. 이 글을 빌려 김준영에게도 한마디 해주고 싶다. “준영아, 넌 최고였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국내에서는 열흘 이상의 출장을 밥 먹듯 다녀봤지만, 해외에서 이렇게 긴 시간 출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기대는 됐지만 걱정도 많았다. 몸 상태부터 시작해서 음식, 사람들까지. 물론 현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별탈 없이 열흘 간의 출장이 마무리 된 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9박 10일 동안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취재하는 데 도움주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긴 시간 출장을 함께한 에픽스포츠 관계자, 연세대, 건국대 일원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대회 초반부에 낯가림이 심한 나 때문에 황준삼 감독과 문혁주 코치, 남택민 트레이너가 고생 좀 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어색함을 풀기 위해 평소에 안 하던 행동까지 했던 세 분께도 감사드린다.
물론 윤호진 연세대 감독과 천재민 코치도 늘 환환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TMI지만 우상욱 연세대 농구부 트레이너는 혹여나 감기 걸릴까봐, 나에게 감기약도 구비해줬다. 선수단, 스탭들이 허기지지 않을까 간식 거리를 부족함 없이 챙겨주신 대학농구연맹 이상원 사무국장과 나와 함께 취재기자 자격으로 동행한 박상혁 루키 편집장까지.
이렇듯 9박 10일 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돈 주고도 하지 못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회사에도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이번 출장으로 견문을 넓혔고, 또 하나 배워간다.

AUBL의 미래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 속에 AUBL도 분명 아시아 대학농구판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내년, 내후년에는 스케일이 더 커질 거라고 한다. 세 차례 프로젝트 진행으로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자본력 역시 충분히 뒷받침되어 있다. 이제 그 열매를 조금씩 맺게 해야 하는데 라이트한 농구 팬들에게도 리얼리그, AUBL을 좀 더 알리고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또, 내후년부터 시행될 홈&어웨이제가 잘 정착되는 것 역시 앞으로 더 뻗어가느냐, 이대로 머물러 있느냐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아직 부족한 면도 많지만 일취월장하고 있는 리얼리그에 기폭제 역할을 한 AUBL의 노력이 아시아 대학농구 발전에 밀알이 되길 바라본다. 리얼리그 파이팅! AUBL 파이팅!

*대회결과*
우승_국립정치대(대만)
준우승_칭화대(중국)
3위_하쿠오대(일본)
4위_에투겐대(몽골)
5위_연세대(한국)
6위_건국대(한국)
7위_베이징대(중국)
8위_상하이교통대(중국)
9위_타이위안공과대(중국)
10위_일본체육대(일본)
11위_저장대(중국)
12위_홍콩대(홍콩)
#사진_AUBL 제공,서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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