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기회를 내가 주는 건가? 본인이 만드는 거지”

잠실/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2 2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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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2025년 11월 12일/수능도 다가오고 옆구리도 시려오고

창원 LG 선수들이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창 몸을 풀고 있을 때였다. 손종오 LG 단장은 벤치를 찾아 숨을 고르고 있던 최형찬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최근 활약상에 대해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최형찬은 10일 부산 KCC와의 홈경기에서 개인 최다 타이인 12점으로 활약, LG의 공동 선두 도약에 힘을 보탰다. 기습적인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는가 하면, 수비가 성공했을 땐 의도적인 포효까지 펼치며 LG가 코트 안팎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에 기여했다.

손종오 단장은 “저연차 선수들은 밑질 게 없다. 3&D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도 열심히 수비하고, 찬스 생기면 과감하게 슛 던지는 것 아니겠나. (최)형찬이도 그것만 자신 있게 하면 된다. ‘오늘 네가 (이)관희 수비하지? 관희 형이 부담이 크겠니, 네가 크겠니? 자신 있게 하고 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 역시 최형찬의 최근 활약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기회를 내가 주는 건가. 본인이 만드는 거지”라며 웃은 조상현 감독은 “기회는 선수 스스로 잡는 것이다. 오프시즌에 새벽부터 야간까지 훈련을 빠짐없이 하니 감독 입장에서 예쁠 수밖에 없다. 프로는 경쟁 사회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하면 많이 뛰는 것이다. 수비 방향에 대해서도 코칭스태프에게 많이 물어본다. 농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LG는 지난 시즌에 유기상, 양준석이 스텝업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둘 다 2001년생에 불과한데 주전으로 꾸준히 경험치를 쌓았고,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경쟁력을 인정 받았으니 LG의 미래도 그만큼 창창하다고 할 수 있다.

조상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이 높이 사는 건 유기상, 양준석이 지닌 성실함이다. 오프시즌에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와서 개인 훈련을 하고, 야간에도 체육관 불을 끄며 하루를 마감하는 게 이들이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이제 막 데뷔 시즌을 마친 최형찬,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나성호도 가세했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도 1위와 10위의 경기력 차가 적다. 뻔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기회도 받고 경기도 이기는 것이다. 형찬이도, (나)성호도 빠짐없이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는 선수들이다.” 조상현 감독의 말이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LG는 유기상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95-83으로 승, 2연승 및 삼성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안양 정관장을 0.5경기 차로 제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형찬은 또 다시 선발로 나서 존재감을 뽐냈다. 코너에서 맞은 노마크 찬스에서 삼성에 찬물을 끼얹는 등 3점슛 3개 포함 9점 3리바운드 1스틸로 제 몫을 했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만 아쉽게 놓쳤을 뿐 스크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가 하면, 파울도 적절히 활용하며 LG의 승리에 기여했다.

“기회를 내가 주는 건가. 본인이 만드는 거지.” 조상현 감독이 넌지시 남긴 한마디가 또 다시 생각나는 활약상이었다. 최형찬은 그렇게 디펜딩 챔피언 LG에서 빠져선 안 될 조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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