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어? 트랩? 맨투맨? 뭘 해도 막을 수 없었던 ‘통곡의 벽’ 박지수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0-26 2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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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박지수는 뭘 해도 막을 수 없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74-70으로 승리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1라운드를 3승 2패로 마친 KB스타즈는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며 2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이날 전까지 경기당 29.0득점 16.0리바운드 3.5어시스트 3.5블록을 기록한 그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삼성생명 전에서는 36분 12초 동안 23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3블록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생명 역시 박지수에 대한 대처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 전 “박지수를 놓아주고 다른 선수를 막을 것인지, 아니면 박지수를 막고 다른 선수를 놓아줄지 고민도 해봤다. 하지만 어느 쪽이라도 놓치게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한 박지수를 막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3-2 지역방어를 시작으로 박지수 봉쇄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까지만 살펴보면 대실패였다. 핸드체킹 규정이 강화된 상황에서 전반에만 10개의 파울을 범한 삼성생명은 박지수를 강하게 압박할 수 없었다.

박지수는 득점에 집중한 1쿼터를 떠나 견제가 심했던 2쿼터에는 오히려 동료를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좌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KB스타즈 선수들은 외곽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와 패스에 집중한 박지수는 더욱 무서웠다.

지역방어, 맨투맨 디펜스까지 통하지 않았던 삼성생명은 결국 트랩 수비를 가져오며 마지막으로 박지수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영리했다. 자신에게 붙은 수비를 제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가 생긴 동료를 살렸다.

수비에선 더욱 위협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생명은 수많은 속공 기회를 가져갔음에도 박지수가 백코트하기 전에 공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부담은 곧 야투 난조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격차를 붙잡지 못했다.

골밑으로의 돌파도 번번이 저지당했다. 삼성생명은 윤예빈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KB스타즈의 림을 공략했으나 박지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확실한 2점 게임에 실패한 삼성생명의 공격은 무리한 3점슛 시도로 이어졌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생명에 있어 박지수는 마치 통곡의 벽과도 같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그를 제어할 선수는 없었으며 그저 자신의 머리 위에서 공격이 진행되거나 수비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B스타즈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수의 활용법 및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품에 안았다. 박지수 홀로 무리하지 않고도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어쩌면 승리보다 더 큰 수확물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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