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찬에게 2번이란? “큰 선물 같은 행복한 스트레스”

서귀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2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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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귀포/이재범 기자] “어떻게 보면 행복한 스트레스이고, 재미있는 면도 있다. 큰 선물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국찬(190cm, F)은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했다. 보수는 3억 8000만원으로 지난 시즌 대비 192.3% 올랐고, 보수 순위 25위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정성우를 영입해 가장 가치있게 활용했다. 김국찬도 정성우처럼 투자 대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충분히 씻을 수 있다.

김국찬 스스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김국찬이 슈팅가드까지 소화하기를 바란다.

숙제를 받은 김국찬은 새로운 팀에서 2025~2026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다음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만나 김국찬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가스공사 합류 후 훈련
제가 원래 하고 있던 플레이 스타일보다 더 많은 걸 원하시고, 또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알려주신다. 그런 기회를 주는 자체가 선수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워서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감독님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해야 바뀌고, 변하고, 이런 걸 할 수 있다’면서 도와주신다. 이걸 지금 바꿀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는데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고, 잘 안 되어서 해보려고 하니까 행복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준비하는 기간 같다. 팀 적응하는 건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 없다. 워낙 잘 도와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해야 할 역할
원래는 수비와 궂은일, 캐치앤슛, 짧게짧게 처리하는 농구 위주로 했는데 감독님께서 ‘2번(슈팅가드)으로 포워드와 센터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니까 드리블이나 2대2를 언제 해야 하고, 안 좋은 습관을 딱딱 집어서 말씀 해주셔서 바꿔가려고 한다. 1번(포인트가드)과 포워드를 연결해주는 걸 원하신다. 확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할 수 있다며 자꾸 도전하고 해보려고 한다. 어렵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행복한 스트레스이고, 재미있는 면도 있다.

대학 시절 김국찬을 생각하면 가능하지 않나?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제가 좋은 팀에 가서 출전기회도 못 받았다. 작은 틈에서 대학 때 하던 플레이를 하면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서 플레이를 하니까 폭이 좁아진 건 사실이다. 처음에는 이것도 할 수 있는데, 저것도 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있었는데 제 플레이가 경기에서 충족이 안 되니까 저 자신도 가라앉는 시기가 있었다. 부상도 있었다.

저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농구선수들이 그럴 거다. 이것저것 다 잘 하는 선수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 선수가 경기를 뛰는 이유가 분명 있어야 한다. 단점을 최대한 감추고 장점을 살려야 하는 시스템이다. 정말 좋은 허훈 등 특출한 선수가 아니라면 대부분 선수들이 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다. 저도 그렇게 하다가 은퇴할 수 있었다. 팀을 옮기고, 감독님을 만나면서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시고, 그 기회를 통해 알려주시고, 도움을 주시려고 하신다는 자체가, 감독님께서 하라는 걸 하지 못한다고 해도 큰 선물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혁 감독은 당장 해내기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걸 바란다.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어려운 건 2번보다 3번(스몰포워드), 파워와 높이로 농구를 했다. 감독님께서는 가드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기를 바라신다. 그런 부분은 어려움이 있다. 포워드 농구를 하다가 가드처럼 드리블을 당장 칠 수 없다. 그런 걸 연습하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 탁탁 막힌다.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게 알려주시고, 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타이밍도 알려주신다.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걸 못한다고 해도 계속 도전을 할 거고, 연습을 할 거다. 그게 안 되어도 그런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선수로 (이보다) 더 좋은 걸 받을 수 없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한다.

밖에서 바라본 가스공사의 수비

제가 가진 수비 습관이나 수비 방식을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팀마다 유도하는 방향과 방식이 있다. 현대모비스와 가스공사는 많이 다르다. 고충도 많이 겪는다. 하루 훈련하면서도 여러 번 머리가 하얗게 될 때가 있다. 조동현 감독님 부임하셨을 때 저도 적응 못해서 경기도 못 뛰었다. 2년 차부터 적응하고, 그 수비가 몸에 익어서 잘 되었다. 그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에서 가스공사의 수비력을 보면 정성우 형이 수비의 핵심이었다. 성우 형이 막는 수비가 볼 핸들링만 안 하면 나머지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느꼈다. 앞선 가드 3명이 뛰니까 현대모비스에서는 이우석이나 서명진이 신장이 있으니까 압박을 해도 시야가 있었다. 성우 형의 수비력은 경계해야 했다.

그런 수비에서 김국찬 선수가 들어간다면?
조금은 보완할 수 있는데 제가 빨리 이 수비에 적응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워낙 패턴이 많아서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많이 아픈 오프 시즌이다.

시즌 개막까지 2달 남았다.
다른 건 모르겠고, 지난 시즌보다 제가 조금이라도 발전했으면 좋겠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연결을 해줄 수 있고, 다음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고, 잘 하고 싶다. 우리 팀을 보면 완전 1번과 3번 밖에 없다. 그 중간에서 2대2 플레이 등으로 1번과 3번을 연결해줘야 한다.

저도 슛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결만 하라고 한다고 연결만 할 수 없어서 제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서, 복잡하고 어렵다. 연습하면서 최대한 빼낼 건 빼내고 집중하면서 하려고 한다. 전술 훈련에 들어가면, 저는 지금도 많다고 생각하는데(웃음), 휴가 다녀온 뒤 외국선수가 합류 후 (전술이) 더 많아질 거 같다. 많이 머리 아픈 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다. 행복한 고민 중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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